완부옥이 고왕을 몸속에 들이려 하자, 그녀뿐 아니라 원탁 역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그 고통은 뼛속 깊이 파고들었다. 마치 전신의 뼈가 산산이 부서졌다가 억지로 다시 이어 붙여지는 것만 같았다.피부는 안에서부터 부풀어 오르며 갈라질 듯했고, 정체 모를 이물질들이 그 갈라진 틈마다 비집고 들어갔다.가려움과 통증이 겹쳐 밀려오는 와중, 완부옥은 끝내 참지 못하고 몸을 긁으며 비명을 질렀다.봉구안과 서왕이 황급히 달려왔다.그러나 그녀는 몸을 웅크린 채, 등을 돌려 날카롭게 소리쳤다.“오지 마십시오!”지금의 모습을, 가장 소중한 두 사람에게만큼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서왕은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멈춰 섰다.그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고, 입 안은 모래를 삼킨 듯 텁텁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그저 떨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봉구안은 허리춤에서 물주머니를 꺼내 그대로 달려들었다.완부옥의 부풀어오른 피부 위에 물을 뿌리며, 끓는 듯한 열기를 식혀주기 위해 애썼다.하지만 가까이서 본 그녀의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만큼 처참했다.얼굴과 목에 솟은 핏줄은 굵게 요동쳤고, 피부는 썩듯이 짓무르고 있었다.몸속 어딘가에서 고왕의 기운이 날뛰며, 그녀를 집어삼키고 있었다.잠시 후, 통증이 조금 가라앉자 완부옥은 곧바로 자리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었다.고왕의 기세를 눌러야 했다.완전히 하나로 융합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고통은 아무런 의미도 없을 터였다.봉구안은 물주머니를 정리한 뒤, 조용히 그녀의 뒤에 앉았다.두 손을 완부옥의 등 뒤에 얹고, 자신의 내력을 흘려보냈다.그 모습을 본 서왕도 다가오려 하자… 봉구안이 소리쳤다.“원탁을 붙잡고 있거라!”봉구안의 단호한 목소리가 그를 제지했다.서왕은 ‘원탁’이 누군지는 몰랐지만, 이 자리엔 이제 고통 속에서 몸부림 치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다.그의 두 팔은 잘려나갔고, 온몸은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바로 도망치려던 그 사내를, 서왕은 주저 없이 눌러 제압했다.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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