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20화

Author: 일설연우
서왕은 한참을 말없이 서 있었다. 완부옥도, 남제도… 그에게 있어 모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존재였다.

한 사람은 그의 사랑하는 부인이었고, 한 나라는 그가 평생 지켜온 사명이자 조국이었다.

조상 대대로 남제를 위해 헌신해 왔고, 어린 시절부터 황제를 곁에서 모셔온 그였다.

그런 그에게 남제를 포기하라는 말은 결코 가볍게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의 망설임을 눈치챈 완부옥이 쓸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설마… 저보고 다른 사람에게 고왕을 넘기란 건가요? 그러고 나서 전하의 곁에 머물길 바라는 군요.”

그것이야말로 서왕이 바라는 이상적인 결말이었다. 그녀가 고왕을 내려놓고 예전처럼 돌아온다면… 하지만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는 솔직히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가 아름다웠을 때의 기억이 아직 선명히 남아 있었으니 말이다.

완부옥은 그를 향해 한숨을 내쉬었다.

“전하, 남강에서 저 말고 다른 누가 고왕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녀의 말에는 쓸쓸한 진심이 배어 있었다.

고왕의 비밀은 이미 동산국에 누설된 상황이었다.

또한, 약쟁이의 폭주가 이어진 이상, 온 세상이 고왕의 힘을 알게 될 터였다.

그러면 각국은 고왕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일 것이며, 그녀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사부와 같은 문파 사람 중에도 고왕을 이어받을 능력이 있는 이들이 몇몇 있었으나, 무공도, 구술의 조예도 그녀만큼 뛰어난 이는 없었다.

게다가 사부마저 납치당한 상황에, 그들이 무슨 힘으로 고왕을 지키겠는가.

그래서였을 것이다. 사부가 끝끝내 그녀에게 구술을 전수하려 했던 이유는 말이다.

강자만이 고왕을 지킬 수 있고, 강자만이 남강을 지켜낼 수 있었으니까.

서왕은 갑자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조금만…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있겠느냐.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보마.”

그녀의 심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 입장이 자신이었다면, 그도 목숨 걸고 남제를 지켰을 테니까.

완부옥은 그의 품에 안기며 말없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22화

    봉구안은 동산국까지 직접 쫓아왔다. 오직 원탁을 붙잡기 위해서였다.그의 입에서 약쟁이 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내지 못하면, 해독약은 만들 수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소욱은 물론, 수많은 백성까지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을 터. 그만큼 절박한 일이었다. 한편, 완부옥은 고왕을 손에 넣은 뒤 남강으로 돌아가 독장을 다시 세울 예정이었다.그녀가 자리를 비우면, 약쟁이들이 통제에서 벗어나 남제를 위협할 수도 있었다.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었다.이번이 봉구안이 처음 발을 들인 원부였다.저택은 대단히 넓어, 대충 보아도 영화궁 열 채는 합쳐야 할 정도였다.그녀는 오기 전부터 이곳의 내력을 면밀히 파악해두었다.원탁의 어머니인 원노영은 원 노인의 첩실 소생이었다.그녀는 성인이 된 뒤에도 시집가지 않고 집안에 머물렀으며, 그녀의 서방은 외가에 장가든 행상이었다.이 가족은 서원에 거처하며 살고 있다.원 노인에게는 본처 소생의 아들도 하나 있었는데, 그가 바로 원수, 원담의 아버지였다.원담의 일가는 동원에서 살고 있으며, 서원과 동원은 인공산과 긴 회랑을 사이에 두고 있어 도보로 족히 한 시진은 걸릴 거리였다.봉구안은 이날 밤 서원에 잠입했으나, 예상치 못하게 원담과 마주쳤다.원담은 동산국의 젊은 장수로, 이미 성년을 지나 나이에 비해 실력이 출중했다.그 어린 나이에 병마대장군의 직함을 받은 건, 황제의 두터운 신임은 물론, 그의 능력이 허울만은 아니라는 뜻이었다.역시나, 그는 그녀의 기척을 감지한 듯 보였다.그러나 아무 말 없이, 주변을 슬쩍 훑어본 뒤 조용히 서원을 떠났다.그가 사라지자, 봉구안은 건물 안으로 곧장 숨어들었다.곧이어 원탁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덕분에 그의 위치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아직 몸을 움직이기도 전에 어디선가 함정장치가 작동하더니, 수백 개의 은밀한 화살이 사방에서 쏟아졌다.소리에 놀란 호위병들이 몰려들었다.“자객이다!”봉구안은 몸을 틀며 순식간에 화살을 피했고, 얼른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21화

    서왕은 문득 정신이 번쩍 들었다.“왕비는 어디로 갔느냐!”유화가 조심스레 한 통의 편지를 내밀었다.“왕비마마께서 두고 가신 서신입니다. 꼭 전하께서 직접 펼쳐보시라 하셨습니다.”서왕은 얼른 서신을 받아 들고 봉인을 뜯었다.편지에 적힌 글은 고작 몇 줄에 불과했지만, 마치 날 선 칼이 가슴을 도려내는 듯 그의 심장을 후벼팠다.완부옥은 이미 알고 있었다.그가 남제의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을 택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그래서 그녀는 먼저 떠나기로 다짐하였다.서신에는 단 하나의 부탁이 담겨 있었다.자신들이 낳은 아이를 잘 보살펴달라는 것이었다.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닿는 날이 오면, 아이를 보러 오겠다는 다짐이 담겨있었다.마지막 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망설인다는 건 이미 선택한 거예요. 저를 죽은 셈 치세요. 재혼하시고, 아이에게 좋은 어미를 붙여주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하를 가만두지 않겠습니다.]서왕은 서신을 읽고 또 읽었다.마치 스스로에게 형벌을 내리는 사람처럼, 가슴속 깊은 곳을 갉아먹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유화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전하… 왕비마마를 다시 모셔올까요?”서왕은 쉰 목소리로 고개를 저었다.“아니, 괜찮다.”그녀를 다시 데려와 무엇 하겠는가.남강은 그녀를 필요로 하고, 그는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남강을 저버릴 수 없다.무엇보다… 그가 무슨 자격으로 그녀를 다시 부를 수 있겠는가.그녀는 아이를, 그를… 그토록 아끼지 않았으니. 예전엔 황후가 세상에서 가장 무정한 여인이라 생각했다. 황제가 그토록 사랑했건만, 끝내 황후는 황제를 떠나버렸다.하지만 이제야 깨달았다.사람 위에 사람이 있음을 말이다.황후가 아무리 무정해도, 끝내 그녀는 남제의 사람이었다.황제가 지키고자 한 것도, 황후가 목숨 걸고 지키려 했던 것도 모두 같은 나라였다.그러나 자신과 완부옥은 애초에 인연이 닿지 않았던 것이다.그는 한 여인을 위해 나라와 군왕을 배신할 수 없는 사내였다.서왕은 그녀의 손을 놓기로 하였다.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20화

    서왕은 한참을 말없이 서 있었다. 완부옥도, 남제도… 그에게 있어 모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존재였다.한 사람은 그의 사랑하는 부인이었고, 한 나라는 그가 평생 지켜온 사명이자 조국이었다.조상 대대로 남제를 위해 헌신해 왔고, 어린 시절부터 황제를 곁에서 모셔온 그였다.그런 그에게 남제를 포기하라는 말은 결코 가볍게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그의 망설임을 눈치챈 완부옥이 쓸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설마… 저보고 다른 사람에게 고왕을 넘기란 건가요? 그러고 나서 전하의 곁에 머물길 바라는 군요.”그것이야말로 서왕이 바라는 이상적인 결말이었다. 그녀가 고왕을 내려놓고 예전처럼 돌아온다면… 하지만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는 솔직히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가 아름다웠을 때의 기억이 아직 선명히 남아 있었으니 말이다.완부옥은 그를 향해 한숨을 내쉬었다.“전하, 남강에서 저 말고 다른 누가 고왕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그녀의 말에는 쓸쓸한 진심이 배어 있었다.고왕의 비밀은 이미 동산국에 누설된 상황이었다. 또한, 약쟁이의 폭주가 이어진 이상, 온 세상이 고왕의 힘을 알게 될 터였다.그러면 각국은 고왕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일 것이며, 그녀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사부와 같은 문파 사람 중에도 고왕을 이어받을 능력이 있는 이들이 몇몇 있었으나, 무공도, 구술의 조예도 그녀만큼 뛰어난 이는 없었다.게다가 사부마저 납치당한 상황에, 그들이 무슨 힘으로 고왕을 지키겠는가.그래서였을 것이다. 사부가 끝끝내 그녀에게 구술을 전수하려 했던 이유는 말이다.강자만이 고왕을 지킬 수 있고, 강자만이 남강을 지켜낼 수 있었으니까.서왕은 갑자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그녀를 끌어안았다.“조금만…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줄 수 있겠느냐.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보마.”그녀의 심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 입장이 자신이었다면, 그도 목숨 걸고 남제를 지켰을 테니까.완부옥은 그의 품에 안기며 말없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19화

    남제, 영주거대한 감옥 안, 장공주는 이미 며칠째 그 안에 갇혀있었다. 원래 그녀는 동방세 일행과 함께 영주성을 빠져나와 변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도중에 주둔 중이던 병사들에게 가로막혔고, 그 바람에 일행과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제윤이 병력을 이끌고 영주에서 그녀를 뒤쫓아와서는 '공주의 안위를 위한 조치'라는 핑계로 그녀를 잡아갔다. 하지만 장공주는 그런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이 원한만큼은 결코 잊지 않으리라.동방세와 서왕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무사히 변경에 도착했을까. 황제는 구해냈을까. 그녀로서는 아무것도 알 길이 없었다.감옥 안의 식사는 형편없기 그지없었다. 금지옥엽으로 자란 그녀에게는 도저히 입에 넣기조차 힘든 수준이었다.제윤은 종종 감옥을 순찰하며 탈옥 여부를 점검하곤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가 나타났다.장공주는 그를 보자마자 두 눈에 매서운 살기를 띠고 쇠창살을 부여잡았다.“제윤! 이 배은망덕한 놈! 당장 날 풀어놓지 못할까!”제윤은 굳은 얼굴로 딱 부러지게 대답했다.“무슨 은혜를 말씀하시는지요? 설령 있다 한들, 그건 그때 일에 해당할 뿐입니다.”장공주는 이마가 아플 정도로 이를 갈았다.“너, 집을 뛰쳐나와 입대한 일 말이야! 제씨 집안이 널 잡아들이려고 사람을 보낼 뻔했는데, 내가 협박해서 겨우 막아내지 않았더냐! 그래서 네가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제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저는 공주마마께 그런 부탁을 한 적이 없습니다. 며칠 내로 태후께서 공주마마를 데리러 사람을 보내실 예정입니다. 감옥 생활이 힘드시면…”장공주는 재빨리 말을 가로챘다.“힘들면 뭐? 널 믿으면 풀어주겠다는 것이냐?”제윤은 냉정하게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힘들면 참으십시오.”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그대로 뒤돌아 나가버렸다.장공주는 이를 악물고 분노에 몸을 떨었다.‘죽일 놈! 자기가 뭔데! 감히 날 이렇게 더럽고 추한 곳에 가둔 거지?’불만은 가득했지만, 그녀도 제윤이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걸 잘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18화

    소욱은 봉구안의 안위를 생각하니, 그 무엇이 있어도 마음이 흔들릴 수 없었다. 설령 서왕이 말 앞을 막아선다 해도 그를 멈춰 세울 수는 없었다.그는 말등을 가볍게 발로 찼다. 곧 말이 앞발을 번쩍 들고 길게 울부짖더니, 힘차게 앞으로 내달렸다.서왕은 피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바로 그 순간…“전하, 위험합니다!”완부옥이 달려와 그를 힘껏 밀쳐냈다.하지만 설령 완부옥이 나서지 않았더라도, 소욱이 탄 말은 이미 방향을 틀고 있었다. 말발굽이 서왕이 서 있던 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며 땅 위로 먼지를 높이 일으켰다.모두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아…!”기민한 소무가 번개처럼 몸을 날려 말 위로 뛰어올라, 소욱의 뒤에 올라탔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 마리 말을 함께 타고 질주했다.진한길과 은위들도 곧바로 뒤를 따라 말을 몰았다.서왕은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서, 한참 동안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때 누군가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방금 너무 무모했어요!”완부옥이었다.그도 알고 있었다. 황제가 봉구안을 얼마나 아끼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서왕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상처로 일그러진 그녀의 얼굴을 보니 가슴이 아려왔다.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려 했다.하지만, 완부옥은 고개를 휙 돌려 그의 손길을 피했다.“어서 그 독충들을 정리하세요. 황후 마마께서 말씀하셨잖아요. 염 신의를 찾아 함께 해독제를 만들자고요.”서왕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이 일만 끝나면… 우리 제대로 이야기하자.”완부옥은 시선을 피했다. “…네, 일단 급한 일부터 처리해요.”하지만 그녀는 이미 마음을 정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가 '고왕'의 자리를 잇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이미 선택은 끝난 셈이었다.……한편, 소욱은 봉구안을 따라잡고 싶었다. 하지만 그의 몸속에는 여전히 독충의 독이 흐르고 있어 버티기가 힘겨웠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눈앞이 흐려지기 시작했다.만약 소무가 뒤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417화

    원탁을 묶어두었던 자리에는 이제 헝클어진 밧줄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서왕의 눈빛에 짙은 자책이 서려 있었다.“제 탓입니다…”하지만 봉구안은 누구도 탓하지 않았다. 그날의 상황은 워낙 혼란스러웠고, 그 누구도 모든 변수를 예측할 수는 없었다. 더구나 원탁이 탈출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터였다.그녀는 무릎을 굽혀 땅에 남은 흔적들을 살폈다. 신발 자국 몇 개가 눈에 들어왔다. 서왕의 것과는 확연히 달랐고, 수도 적지 않았다.누군가 서왕이 자리를 비운 사이 원탁을 데려간 것이 분명했다. 발자국의 방향은 동남쪽을 가리키고 있었다.봉구안이 낮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동산국 소행이구나.”아직 늦지 않았다. 그녀는 지체 없이 말에 올라탔다. 떠나기 전, 서왕을 향해 단호하게 일렀다.“폐하를 반드시 무사히 모시고 돌아가거라.”말을 마친 그녀는 곧장 채찍을 높이 들었다. 말발굽이 땅을 울리며 굉음을 내더니 사라져갔다.서왕은 그 자리에 선 채 묵묵히 그 등을 바라보았다. 황후를 홀로 보낸 것이 옳았을까. 의심과 불안이 가슴을 짓누르듯 얹혀왔다. 그러나 그는 지금 해야 할 일을 먼저 해야 했다.돌아오는 길목에서 그는 유화와 여러 호위들, 그리고 장기양 일행과 마주쳤다.“전하!”유화가 가장 먼저 나서서 고개를 숙였다. 앞서 완부옥은 이들을 기절시킨 채 단독으로 변방으로 향했다. 서왕이 깨어난 뒤 왕비를 찾겠다고 하자 그를 막으려 했으나 오히려 모두 '거미줄' 밀실에 갇히고 말았다. 간신히 빠져나온 그들이 이제야 뒤쫓아온 것이다.장기양 일행은 범려성 밖에서 합류했다. 그는 병사 운용에 능할 뿐 아니라 피난민들의 이동 경로를 짚어 이곳까지 추적해온 것이었다. 그는 곧장 서왕에게 나아와 절을 올렸다.“전하를 뵙습니다.”그때 한 사람이 다급히 달려왔다.“전하! 사형께서는 어디에 계십니까!”서왕은 그를 알아보았다. 무애산에서 함께 수학한 제자, 소무였다.소무는 눈빛에 불을 머금은 듯했다. 며칠 전 성이 불탄다는 소식을 듣고 밀실에 있던 이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