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폭군의 장군 황후: Bab 1391 - Bab 1400

1446 Bab

제1391화

거미줄이라 불리는 저 지하 구조물은 변화무쌍하여, 웬만큼 기관술에 능통하지 않으면 그 정묘한 구조를 이해하기조차 어려웠다.이를테면, 출입구의 개폐 방식이라든지, 내부에 적을 막는 기관진이 설치되어 있는지의 여부 같은 것이다.봉구안 일행이 파낸 ‘거미줄’은 무려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밀실이었다.그녀는 진입 기구는 찾아냈지만, 출구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상태였다.이곳은 당장의 외부 위협, 즉 약쟁이들을 피하기엔 충분했다.하지만 시급한 과제는 출구를 찾거나, 아니면 다음 구간의 거미줄로 통하는 연결 입구를 찾아내는 것이었다.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것은 기관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일이다.이 밀실의 방어용 기관들은 대부분 잔혹하고 파괴적이며, 잘못 손댔다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터였다.며칠 동안 땅굴을 기어 다니며 이리저리 도망치던 끝에, 드디어 이 밀실을 발견한 소무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감탄을 내뱉었다.“후우, 이제 기어 다닐 필요는 없겠네요. 허리를 쭉 펴고, 사람답게 사는 게 얼마나 좋은지!”소욱이 그를 스윽 훑어보며 말했다.“애초에 너는 땅굴 파는 일엔 손도 안 대지 않았더냐.”소무는 히죽 웃었다.“사형, 제 임무는 사형을 지키는 거잖아요!”그는 그렇게 말하며, 벽 쪽을 탐색 중인 봉구안을 힐끗 바라보았다.그녀는 손에 화절자를 들고 석벽 곳곳을 두드리며 꼼꼼히 살피고 있었다.소무는 소욱 옆으로 다가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사형, 사모님은 정말 침착하세요.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것 같아요.”소욱의 눈가에 가느다란 웃음이 스쳤다.그도 봉구안을 바라보며 무심한 듯 툭 내뱉었다.“그래도 내가 실종됐을 땐 꽤나 당황하더구나.”그는 은근히 모두가 알아주길 바랐다. 봉구안이 자신을 아끼고, 자신 때문에 평정심을 잃을 정도였다는 것을 말이다.하지만 소무는 그 앞부분에만 꽂혔다.“사형께서 실종된 적이 있어나요?”“콜록콜록…!” 소욱은 두어 번 헛기침을 했다. “쓸데없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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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원탁은 소막의 추궁을 부정하지 않았다.“그렇습니다. 지금 밖을 돌아다니는 약쟁이들은 모두 저희들이 만든 자들입니다.”소막은 서진을 바라보았다. 서진은 공손하게 다시 한 번 예를 올리며 입을 열었다.“전부터 전하를 우러러보아 왔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전하를 위해 힘을 바칠 기회를 얻었습니다.”“잠깐, 둘 다 멈추시오.”소막이 서진의 말을 뚝 끊었다.서진은 무의식적으로 원탁을 바라보았다. 모든 판단과 행동이 그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 뚜렷했다.원탁은 태연하게 말했다.“전하, 또 궁금한 점이 있으십니까?”소막의 표정이 어둡게 일그러졌다.“원 선생, 내가 감옥에서 그토록 오래 썩고 있던 동안, 밖에서 줄곧 약쟁이들을 조율하고 있었던 겐가?”원탁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하… 역시 우둔하군. 이 상황에서도 아직 자신이 일찍 구해지지 않았다고 삐져 있다니?’“전하, 제 불찰입니다. 더 일찍 모셔오지 못해 송구합니다.”서진이 즉시 끼어들어, 원탁을 대신해 해명에 나섰다.“전하, 부디 원 공자께 책망을 돌리지 마옵소서. 약쟁이 일은 국가의 대사인 만큼, 공자께서도 처음엔 모든 걸 확신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원 공자께서는 폐하께 누를 끼치지 않으려 홀로 짐을 짊어지고 움직이신 것입니다. 이제 약쟁이의 독이 완전히 완성되었기에, 비로소 전하를 모셔나왔나이다. 부디 저희를 위해 대사를 주관해 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소막은 잠시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다, 문득 물었다.“약쟁이의 독이라... 그 독은 이미 오래전 해독제가 개발된 것 아닌가?”과거 남제에서 약쟁이 사건이 터졌을 당시, 그 역시 일련의 사건을 낱낱이 보고받고 있었다.서진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전하께서 모르실 수밖에 없지요. 저희가 이번에 만들어낸 건, 완전히 새로운 약쟁이의 독입니다. 예전 것보다 훨씬 강력하고, 훨씬 더 흉포합니다. 전하께서도 감옥에서 그들을 직접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며칠만 더 지나면, 북부는 전부 저희 손아귀에 들어올 것입니다.”소막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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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장군님, 최근 며칠 사이에 갑작스럽게 수많은 약쟁이들이 출현해, 여러 변성들이 순식간에 함락되었습니다!”척후의 보고에 맹건은 등골이 서늘해졌다.약쟁이 사건은 이미 종결된 줄로만 알았는데, 어떻게 다시 나타날 수 있는가? 설마 동산국이 개입한 것인가?“폐하와 황후 마마의 소식은 들은 바 없느냐?” 맹건은 즉시 척후에게 물었다.“폐하와 황후 마마께서는 현재 약쟁이들의 포위 속에 계십니다. 각 성문이 폐쇄되어,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장막 안에 모인 장수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게 쏟아졌다.“맹 장군, 군을 파견하여 폐하와 황후 마마를 구해야 합니다!”“장군, 폐하께서는 호위들이 지키고 계시니 무사히 탈출하셨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우리는 북방을 수비하는 자들로서, 국경을 사수하는 것이 본분입니다!”“그렇습니다, 장군. 약쟁이들의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머지않아 북방까지 도달할 것입니다. 우선 순찰 병력을 증강하고, 약쟁이를 발견하면 즉시 사살하라 명하셔야 합니다!”척후가 다시 나서서 경고했다.“장군, 이번에 나타난 약쟁이들은 과거와는 다릅니다. 그들에 물리기만 해도 독에 감염되어, 정신을 잃고 미쳐 날뛴다고 합니다.”장수들의 얼굴이 점점 더 굳어졌다.“이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약쟁이 하나만이라도 진영에 침입하면, 그 피해는 가늠할 수 없게 됩니다!”맹건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전 병력에 하달하라. 진영을 철통같이 지키고, 망루를 증설하여 감시를 강화하라. 약쟁이 접근은 절대 허용치 말라!”“명 받들겠습니다, 장군!”이어 맹건은 장수들과 회의를 이어갔다.“대영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하지만 폐하와 황후 마마의 안위 또한 등한시할 수 없다. 모두 의견을 내보아라.”장수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말이 엇갈렸다.“약쟁이들이 도시를 점령한 상황에서 무작정 돌입하는 것은 자살행위입니다. 우선 내부 정보를 파악해야 합니다.”“하지만 폐하는 남제의 근간이십니다! 만에 하나라도 폐하께서 경각에 처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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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태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 “약쟁이라니? 변성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장공주의 심장도 쿵 하고 내려앉았다.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궁녀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변성에 약쟁이들이 들끓고 있습니다. 폐하께서 변성을 순시하셨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소식이 돌아오지 않아 전조의 대신들 모두 발을 동동 구르며 인원을 급파하고 있다 합니다…”장공주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정말이라면, 이는 나라가 뒤흔들릴 대형 참사였다.변성은 원래 북연에서 남제로 할양한 성이었고, 민심 또한 남제와 마음을 같이하지 않았다. 그곳 백성과 관료들이 남제 황제를 지켜줄 거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었다. 이번 약쟁이 사태는 분명 북연 쪽에서 사전에 꾸민 음모일 터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친 그물에 황제가 걸려들기만을 기다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제 군이 쉽게 입성할 수 있을 리 없었다.장공주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머릿속은 이미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임원표국과 서진의 일은 일단 뒤로 미루자 다짐하였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황제와 황후를 무사히 데려오는 일이었다.“소기야?” 태후가 몇 번이나 그녀를 불렀다.정신을 되찾은 장공주가 고개를 돌렸다. “어마마마,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태후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딸을 바라보았다. “소기야, 변성은 남제와는 딴판인 곳이란다. 백성들도 우리를 싫어한다고 들었다. 너만은 절대 무모한 짓 하지 마라. 알겠느냐?”“황상을 구하겠다는 뜻은 대신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너는 궁에 있는 게 낫다. 괜히 나서서 화를 입지 말고.”장공주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묵묵히 고개를 숙인 채 궁을 나섰다.태후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근심에 잠겼다.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계 상궁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태후마마, 공주마마께서는 분별 있으신 분이십니다.”태후는 고개를 저었다. “소기는 평소 말이 험해 보여도 사실 누구보다 황사을 아낀다. 어릴 적부터 황상을 친동생처럼 여기며 돌봤지. 그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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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밤이 되자, 봉구안은 몰래 지하 밀실을 빠져나와 바깥 정황을 살피기 시작했다. 은칠은 황제의 분부를 마음에 새기며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 무슨 일이 있어도 봉구안을 지켜야 했다.하지만 막 밀실을 빠져나오자마자 은칠은 발에 걸려 넘어졌다. 그 소리에 근처에 있던 약쟁이 하나가 고개를 홱 돌렸다.은칠은 반사적으로 무기를 꺼내려다, 소리를 내면 더 많은 약쟁이를 부를까 염려되어 망설였다. 그때, 봉구안이 은빛 바늘 하나를 날렸다.바늘은 약쟁이의 목덜미에 정확히 꽂혔고, 약쟁이는 마치 정지된 인형처럼 그 자리에 멈췄다.은칠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생각했다. ‘폐하께서는 분명 제가 마마를 지켜야 한다 하셨는데, 오히려 마마께서 절 지켜주셨습니다…’봉구안은 은칠을 탓하지 않았다. 이 약쟁이들은 움직임이 익숙하지 않으면 누구든 당황하기 마련이었다.그녀는 손짓으로 은칠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한 뒤, 주변을 더 살폈다.이상하게도 밤이 깊었는데도 근처는 조용했다. 약쟁이 몇 명만 어슬렁거릴 뿐, 역참 안팎에 인간의 흔적은 없었다. 혹시 이곳 수색을 포기한 것일까.봉구안은 방심하지 않고 지붕 위로 올라가 넓게 조망했다. 사방은 칠흑 같은 어둠, 달빛만이 희미한 빛을 주었다.‘이런 어둠 속에서 약쟁이들이 돌아다니는 건, 빛이 필요 없다는 뜻이겠지… 그럼, 먹는 건? 잠은 자는 걸까?’고민하던 그녀는 다음 목적지인 성문 쪽으로 몸을 날렸다.성문은 열려 있었다. 수비 병사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그들도 약쟁이로 변한 게 틀림없었다.‘다른 변방 성들도… 괜찮을까.’성문이 함락된 것은 약쟁이들이 사방으로 도망쳐다닌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다른 변방 성들까지 함락되었을 가능성이 컸다.그녀는 서태상이 자신의 서신을 받고 다른 성문들을 잘 잠궜는지 걱정스러웠다.한편, 지하 밀실 안.소욱은 전혀 잠들지 못한 채 몸을 뒤척였다. 봉구안도 걱정됐고, 도성의 백성들도 걱정됐다.옆에선 소무가 안심하라며 호언장담하더니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그의 코고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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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동이 틀 무렵, 봉구안과 은칠은 무사히 밀실로 돌아왔다.소욱은 속이 타들어가듯 그녀를 기다렸고, 그 사이 소무는 한숨 푹 자고 깨어난 듯했다. 봉구안이 무사한 걸 확인한 뒤에야 그는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왜 이렇게 늦었느냐?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느냐?”소욱은 그간 걱정했던 마음들을 입밖으로 쏟아내었다.봉구안은 허리춤의 물주머니를 풀었다. 이번 외출은 외부 상황을 살피는 것과 동시에, 식수를 구해오는 것이 목적이었다. 사람은 물 없이는 살 수 없기에 그녀는 음식보다 식수를 우선적으로 탐색하였다.그녀가 가져온 물주머니 중 하나에는, 어젯밤 천막 안에서 몰래 챙긴 약이 담겨 있었다.소무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 이제 이 약만 있으면 저희도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는 건가요?”그러나 봉구안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약이 이 많은 인원을 감당하기엔 부족하고, 무엇보다 이 약은 매일 마셔야 효과가 있다지 않느냐.”소무는 곧장 제안을 내놨다. “그럼 사형께서 먼저 나가시는 게 맞죠!”그러나 소욱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는 봉구안과 함께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그럼에도 봉구안은 단호하게 말했다. “제가 먼저 나가겠습니다.”소무는 눈이 휘둥그레져 믿을 수 없다는 듯 봉구안을 쳐다보다가, 다시 소욱을 바라봤다.'부부란 본디 한 나무 아래서 나는 새라 하지 않던가. 위기 앞에서는 함께 날아야지…'소무는 그저 그들이 끝까지 함께할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설마, 사형이 먼저 버림받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혼란스러운 생각이 머릿속을 떠돌던 중, 소욱은 아무 말도 없이 봉구안을 바라보며 신뢰의 눈빛을 보냈다.만약 봉구안이 혼자 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굳이 이곳으로 돌아오지도 않았을 터. 무엇보다, 그녀는 그를 목숨처럼 사랑하지 않는가.봉구안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이 많은 사람들이 계속 이곳에 갇혀 있는 건, 오래 버틸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그녀는 한 호흡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게다가 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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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범려성.초왕 소막은 왕부에 편안히 몸을 뉘인 채 안락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왕부의 부인들과 첩들은 그가 무사히 돌아오자 몹시 기뻐하며 그를 에워싸고 울먹였다.아직 그들은 모두 초왕이 약쟁이와 한패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듯했다.아니, 알 수가 없었다.그녀들은 초왕에게 하나같이 달려들며 하소연하기 시작하였다.“전하, 이 며칠 정말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 약쟁이들은 정말이지 너무 끔찍했어요!”“전하, 이 성 안에도 약쟁이들이 들끓어요. 저희는 죽기 살기로 대문을 지켜 간신히 막아냈어요. 이 범려성에선 더는 못 살겠어요!”소막은 귀찮다는 듯 손을 내저으며 그들의 말을 끊었다.“됐어, 됐어! 그만 울거라! 내가 돌아왔으니 약쟁이 따위, 감히 들이닥치지 못할 것이다.”이윽고 그는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왕부는 별일 없었지?”초왕비가 황급히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했다.“전하, 모두 무사합니다. 전하께서 돌아오셨으니 이제 다들 마음이 놓입니다.”소막은 다시금 시선을 돌리며 중얼거렸다.“구도안은 어디 갔느냐?”그는 곧 황위를 차지할 계획이었고, 자신을 따를 인물을 등용해야 했다. 구도안이 눈치가 빠르다면 아낌없이 기용할 생각이었다.마침 사람을 찾으려던 참에, 구도안이 스스로 나타났다.“전하를 뵙습니다.”구도안은 초췌한 얼굴로 예를 올렸다.반면 소막은 얼굴빛이 혈색 좋고 당당했으며, 난리통에서 돌아온 사람이라기엔 도무지 믿기 어려운 모습이었다.구도안의 마음에 의심이 싹텄다.“전하, 이원서은 이미 약쟁이들에게 점령당했다고 들었습니다. 물린 자는 누구든 약쟁이가 된다던데… 전하께선 어찌하여 무사하신 겁니까?”진심 어린 물음에 소막은 아무 의심 없이 호탕하게 웃었다.“하하! 구 선생, 걱정 마라. 나는 끄떡없으니! 오늘 이 자리에 만난 김에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다.”구도안은 곧장 예를 갖추었다.“신은 본래 전하의 사람입니다 무엇이든 물으시옵소서.”소막의 눈동자에 서늘한 기색이 스쳤다.“자네는 날 따라 저 황좌에 오를 뜻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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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구도안은 초왕부로 돌아오자마자 먼저 모친을 안전한 곳에 모셔두고, 직접 소막을 찾아갔다.“전하,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젠 저도 전하의 대업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할 때라 여깁니다. 황좌를 얻고자 하신다면, 우선 그 자리를 비워야 합니다. 지금 폐하께서 변경에 계시니, 제가 나서서 그 걸림돌을 치우겠습니다.”늘 유순하기만 하던 구도안이기에, 소막은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곧 흥미로이 웃으며 물었다.“구 선생, 그 말은 곧… 폐하를 죽이겠단 뜻인가?”구도안은 냉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들었다.“폐하께서 참된 명군이 아니시라면, 폐하라 부를 이유가 없지요. 그런 자를 없앤다 하여, 무슨 죄가 되겠습니까. 이미 전하 문하에 든 몸, 대의를 따르는 것이 당연하옵니다. 훗날 아무리 크신 은혜를 입는다 하여도, 오늘을 외면하고 어찌 감히 그 은혜를 받을 수 있겠사옵니까. 제게 이 기회를 주시길, 간절히 청하옵니다.”소막은 잠시 눈을 가늘게 뜨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좋다. 내 그대의 진심을 믿어보지. 허나, 그 약쟁이들이 두렵진 않느냐?”구도안은 잠시 침묵했으나, 곧 결연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두렵지 않다면 거짓일 겁니다. 하지만 제 삶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옵니다. 다만 제게 걱정되는 이는 어머님뿐이니, 부디 돌아오기 전까지 안온히 지켜주시옵소서.”소막은 통쾌하게 웃었다.“그 말이야말로 인지상정이지. 염려 마라. 네가 설령 죽는다 해도, 내 친히 그대의 모친을 지극히 모실 것이니.”구도안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깊이 절을 올렸다.“감사하옵니다.”“가보거라. 나는 여기서 그대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겠노라.”구도안이 떠나자, 잠시 뒤 원탁이 등장했다. 두 사람은 스치듯 마주쳤고, 구도안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앞뜰에서 소막은 직접 일어나 원탁을 맞이했다.“원탁, 어서 들게.”원탁은 자리에 앉자마자 구도안 이야기를 꺼냈다. 소막은 구도안의 말과 행동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했다.“그 사람을 정말 믿으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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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화

장기양은 봉구안이 과거에 직접 거둔 유일한 제자였다.이 몇 년간, 그는 북방에서 스승인 맹건을 따라 수차례 큰 공을 세우며 성장했고, 이미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장수로 떠올랐다.봉구안은 이곳에서 장기양을 만나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그녀가 일부러 변장을 하고 있었기에, 장기양도 처음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그녀가 변장을 벗자, 장기양은 깜짝 놀라며 기쁨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스승님! 무사하셨군요!”그는 폐하와 황후를 구하라는 명을 받고 이 일대까지 왔던 터였다. 스승이 안전하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깊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장기양은 즉시 성으로 들어가는 걸 포기하고, 봉구안과 함께 외부의 은밀한 장소로 이동해 서로 알고 있는 단서들을 나누었다.폐하께서 여전히 변경 성에 갇혀 있다는 사실에 장기양은 깊이 근심하였다.“이 약쟁이들 말이에요. 정말 무섭습니다. 저희는 이 길 내내 극도로 조심하며 움직였습니다. 한순간 방심하면 물릴까 두려워서요. 폐하를 구하려면… 저희 병력만으로는 부족할 듯합니다.”사방이 적막한 가운데, 봉구안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 약쟁이들 뒤에는 누군가 조종하는 자가 있다. 그 배후를 찾아내야만, 이 재앙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장기양은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약쟁이들이 조종당할 수 있다구요…?”그가 길 위에서 본 약쟁이들은 모두 이성을 잃은 듯, 본능적으로 공격만을 반복하는 괴물이었다.그들이 어떻게 누군가의 명령을 따른다는 것인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그러자 병사 하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성 없는 자일수록 오히려 더 쉽게 조종당하지요. 무고지술이 바로 그런 부류 아니겠습니까. 사람 몸에 고를 심으면, 그 사람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 하던데요. 참으로 사악한 술법이지요…”그 말을 듣자, 봉구안의 눈빛이 희미하게 일렁였다.‘무고지술…’문득 그녀는 남강에서 들었던 전설을 떠올렸다.“스승님, 앞으로 저희는 어떻게 움직일까요? 그 배후를 찾는 데 집중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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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구도안은 감정이 복받친 듯 떨리는 목소리로 진실을 토해냈다.“초왕입니다! 이 모든 일은 초왕의 소행이었습니다! 소인은 처음 그자의 꾐에 빠져 그의 아래에서 일하였사오나…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초왕이 오래전부터 간사한 마음을 품고 있었던 것을요. 이번 약쟁이의 난도… 폐하를 시해하고 왕위를 찬탈하려는 계략입니다.”“마마, 폐하께서 지금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계십니다. 초왕은 결코 폐하를 가만히 두지 않을 자입니다.”“소인은 이번 초왕의 명을 빙자하여 폐하를 찾는다는 명분으로 이 이원성에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봉구안은 여전히 비수를 쥔 채, 냉랭한 눈으로 구도안을 바라보았다.“폐하를 찾은 뒤엔, 무엇을 할 작정이냐.”그녀가 믿지 않음을 알면서도, 구도안은 간절히 해명했다.“폐하를 이곳에서 모시고 나갈 계획입니다. 북부를 벗어나야 군을 동원해 초왕 일당을 토벌할 수 있습니다.”“마마, 이미 북방의 여러 성이 초왕의 수중에 떨어졌습니다. 마마와 폐하께서는 더 늦기 전에 이곳을 떠나셔야 합니다!”그의 표정엔 진심이 담겨 있었고, 거짓이라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봉구안은 쉽게 믿지 않았다.“그 약쟁이들이 널 어찌하여 공격하지 않더냐.”구도안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저도 그 까닭은 알지 못합니다. 초왕께서 매일 복용하라며 약을 내리셨습니다.”“그 약은 어디에 있느냐.”“소인이 직접 보관하지 않습니다. 매일 누군가가 정해진 시각에 가져다주었습니다…”구도안은 여전히 비수 앞에서 몸을 조금씩 뒤로 물렸다.봉구안의 눈빛이 깊어졌다.‘이 소막이란 자, 생각보다 훨씬 더 치밀하구나.’구도안이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마마, 이곳에 오래 머무르셔선 아니 됩니다…”봉구안은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시험하듯 물었다.“폐하를 변경에서 데려 나올 방도가 있느냐.”구도안은 잠시 주저하다가 고개를 숙였다.“소인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소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이 반란의 실상을 폐하께 알리고, 폐하의 뜻을 받들어 몸 바쳐 따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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