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연은 약속을 지켰다. 소욱이 천옥에서 나가도 된다고 하며 태자 사부 자리를 제안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그의 반응에 소욱은 다소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가 바랐던 일이기도 했다.비록 담대연을 지목한 것은 자신이었지만, 봉구안과 담대연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늘 경계심을 품고 있었다. 원담의 입을 통해 들은 바에 따르면, 담대연이 남제에 머무는 이유는 봉구안 때문이었다. 남녀의 정을 제외하면, 그가 자발적으로 천옥에 갇힐 이유는 없었다.그런 담대연이 태자 사부 자리를 거절하니, 오히려 소욱은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두 아이에게 첫 사부를 정하는 일은 다시 신중히 고민해야 했다.7월 초, 강가에서 큰일이 벌어졌다. 강림의 아버지, 강 노인이 갑작스레 병으로 돌아가신 것이다.봉구안은 강림과 젊은 시절부터 깊은 인연이 있었다. 그의 부친이 세상을 떠난 지금, 무언가 조의를 표하는 것이 마땅했다. 더구나 그 강 노인은 봉구안이 진심으로 존경하던 어른이기도 했다.남제가 수차례 자연재해를 겪을 때마다, 강가는 곡식을 풀어 백성들을 구휼했었다.하지만 봉구안은 황후 신분으로 직접 강가에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오백에게 조의를 대신 전하라 명하고, 향 한 자루를 올리도록 했다.며칠 후, 오백이 돌아와 보고했다.“마마, 강부가 지금 난장판입니다! 49제가 지나기 전에 각 방에서 재산 문제로 다투며 분가하겠다고 아우성입니다. 결국 강림 도련님이 나서서 상황을 수습했지요.”“평소엔 허허실실한 사람처럼 보였는데, 이번엔 아주 단호하게 처리했습니다. 지금 강가는 강림 도련님이 주도권을 쥐었지만, 여전히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이 많습니다. 겉보기엔 평온해 보이나, 실상은 사방으로 금이 가 있는 형국이지요.”봉구안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아려왔다. 강림은 어릴 적부터 부친을 존경했고, 부친 생전에는 누구도 감히 방자한 짓을 하지 못했다. 이제 막 돌아가셨건만, 집안은 이미 혼란에 빠졌다.앞으로 강림이 겪을 고생이 눈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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