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무가 몹시 흥분하여 외쳤다. “올라왔다!”“마마! 저희가 해냈어요!”담대연은 굳은 얼굴을 한 채 이 결과를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듯했다.“이럴 리가 없습니다…”순장 갱 근처라면 분명 무덤의 중심부가 있을 터였다.수많은 관문을 돌파해 왔으니 마땅히 무덤 입구, 그리고 진안에 당도해야 했다.그런데, 왜.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인가…갑자기 그의 목덜미가 싸늘해졌다.봉구안의 검이 어느새 목을 스쳐 지나가며, 단번에 베어낼 기세였다.그러나 그 순간, 담대연이 손으로 검날을 받아냈다. 단 두 손가락으로 날을 집어내며 드러난 깊은 내공이 봉구안을 크게 놀라게 했다.“지금까지 내공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냐?”담대연은 봉구안의 말조차 제대로 듣지 못한 듯, 중얼거렸다. “이럴 리가 없는데… 도대체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요…”봉구안이 다시 검을 휘둘렀지만, 담대연은 손쉽게 피해냈다.그제야 봉구안은 깨달았다. 담대연이 지금까지 자신 앞에서 얼마나 깊이 숨겨왔는지를 말이다.그의 내공은 분명히 자신보다 한수 위였다.그녀는 오래 얽힐 생각이 없었다. 특히 사방이 함정투성이에, 이미 한 차례 피해를 입은 이 통로에서는 더더욱 말이다.이윽고 봉구안이 소무에게 말했다. “철수한다!”소무가 가장 잘하는 건 달아나는 일이었다.그는 연기처럼 빠르게, 사수인 봉구안을 따라 출구로 달렸다.밀도 밖.담대연의 수하들이 봉구안을 보자 곧바로 길을 막았다.그러나 그들은 봉구안의 상대가 되지 못해, 순식간에 쓰러지고 길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담대연이 나왔을 때, 수하들은 모두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참모님, 그 둘이 도망쳤습니다. 동방세도 함께 사라졌습니다.”담대연은 오직 진안에만 신경이 쏠려 있었다. 굳게 찌푸린 눈썹 사이로, 그간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근심이 스쳤다.온갖 고생 끝에 이곳에 이르렀건만, 마치 농락당한 기분이었다.소무는 봉구안을 따라 달리다 보니, 어디로 온 건지도 알 수 없었다.그는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마마, 그러면 저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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