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폭군의 장군 황후: Bab 1651 - Bab 1660

1703 Bab

제1651화

봉구안이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소욱이 불쑥 그녀의 손을 움켜쥐며 은밀히 제지했다. 그는 곧장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담대연을 정면으로 응시했다.“담대연, 괜히 나와 황후 사이를 이간질하려 하지 말거라. 내가 지금 너를 죽이지 않는 건, 이런 허튼소리를 듣고자 함이 아니다. 거미줄의 진안은 찾았느냐.”거미줄이란 득이 될 수도 화가 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소욱은 그것이 타국의 반격 수단이 되는 걸 원치 않았다. 그러니 반드시 알아야 했다. 자신이 길들이고 손아귀에 넣을 수 있다면 최상이지만, 그럴 수 없다면 차라리 소멸시켜야 했다.그리고 진안을 찾는 일만큼은 담대연이 필요했다. 애초에 거미줄은 담대 가문의 선조가 만든 것이니, 세상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아는 이가 바로 담대연이었다.소무는 그제야 깨달았다. 사형이 천군만마를 이끌고 온 것도, 조금 전 화살을 쏘고도 즉시 담대연을 죽이지 않은 것도 모두 이 때문이었음을 말이다.담대연은 입가에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의미심장하게 소욱과 봉구안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진안이라... 이미 찾았습니다. 절 따라오십시오. 제가 길을 인도해드리겠습니다.”그는 마치 모든 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폐하, 경계하셔야 합니다. 일단 지하 거미줄 속으로 들어가면 그곳은 담대연의 세상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온갖 기계 장치에 갇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요.”봉구안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서려 있었다. 소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무언으로 달랬다. 곧이어 손을 내젓자 진한길과 몇몇 호위가 앞으로 나와 담대연에게 족쇄를 채웠다.하지만 담대연은 태연히 미소만 머금고 있었다.동방세가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폐하, 너무 부실합니다. 겨우 족쇄 하나로는 감히 담대연을 감당해낼 수 없을 것입니다.”기계술에 능한 자라면 족쇄 따위는 쉽게 풀어버릴 터였다.소욱이 다시 한 번 손짓하자 멀리서 대열이 갈라지고, 그 뒤로는 평복 차림의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입이 틀어막히고 쇠사슬로 묶인 채 서로 이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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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2화

그렇게 소욱과 나머지 일행들은 통로를 따라 앞으로 나아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밖에 있던 청동 문만큼 거대하지는 않았지만, 평범한 문 정도의 크기였다. 문에는 세 개의 장치 자물쇠가 달려 있었는데, 이미 모두 풀린 상태였다.분명 앞서 지나간 담대연이 열어둔 것이리라.그가 맨 앞에 서서 문을 밀어 열었다. 봉구안은 안쪽에 또 다른 함께 순장을 당한 사람들의 무덤들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문이 열리며 펼쳐진 광경은 전혀 달랐다.문 너머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대낮처럼 환하게 빛나는 공간이 펼쳐진 것이다.담대연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얼굴에 크고 작은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그 문을 통과하자 마치 다른 차원으로 들어온 듯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과 흰 구름, 발아래로는 드넓은 초원이, 멀리에는 한 채의 나무집이 보였다.언뜻 보면 모든 것이 실제 같았다. 하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대부분이 환상임을 알 수 있었다.천장은 돔 형태로 축조되어 있었고, 뛰어난 화공의 솜씨로 하늘을 그려낸 것이었다. 멀리 무한히 뻗어나가는 듯한 풍경 또한 사실은 사방 벽면에 그려진 그림이었다.아마도 발광 안료를 사용한 듯, 공간 전체가 환하게 밝아져 마치 대낮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담대연이 그 나무집을 가리켰다. “저곳이 바로 서양제의 무덤이 있는 곳입니다.”그 말이 떨어질 때, 그의 눈빛은 유난히 담담했고, 어딘가 쓸쓸함이 서려 있었다.소욱이 봉구안의 손을 꽉 잡았다. “구안아, 조심하거라. 보아하니 이곳은 예사롭지가 않구나.”아무리 봐도 무덤치고는 기이한 풍경이었다.그들은 나무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집 둘레에는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어 마치 평범한 농가 같았다.울타리를 밀고 들어서니 작은 마당이 나왔고, 그 안에는 그네가 매달려 있었다.봉구안이 방문을 열자, 내부는 오히려 사람이 거주하는 집처럼 꾸며져 있었다. 언뜻 보면 지금도 누군가 살고 있는 듯 보였다.작은 탁자와 네 개의 의자, 책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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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3화

동방세는 조심스럽게 그 거대한 거미를 살펴보았다. 애초에 그는 농담 삼아 한 말이었는데, 정말로 그 안에 진짜 기계장치가 숨어 있을 줄은 몰랐다.아까 모두가 횃불을 들고 있을 때는 흘끗 곁눈질로만 보았을 뿐 자세히 확인하지 못했으나, 지금 가까이 다가가니 비로소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그 거대한 거미는 쇠로 만든 껍질을 두르고 있었고, 내부의 장치들은 나무로 정교하게 짜여 있었다.서신을 감춰둔 '입' 부분은 아직 어떤 기계장치인지 알 수 없었다.동방세는 서신을 꺼내 봉구안에게 건네주고는, 다시 홀로 거대한 거미를 구석구석 살피기 시작했다.서신의 첫 장에는 '담대민'이라는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 짐작건대, 이 서신의 주인, 곧 벽화 속 그 여인의 이름이리라.서신을 통해 봉구안은 비로소 그간의 내막을 알게 되었다.오백여 년 전, 세상은 전란에 휩싸여 있었다. 그 무렵 담대 가문 일족은 그저 한적한 마을에 살던 소부족이었으나, 무참히 학살당해 겨우 몇몇 어린아이들만 남았다. 담대민 또한 그 중 하나였다.어린 시절의 서양제와 그녀는 인연을 맺었고, 서로의 벗이 되었다. 이후 그녀는 서양제를 따라다니며 담대씨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기계술을 활용해 갖가지 정예 병기를 제작하였다.두 사람의 정은 날로 깊어져 마침내 서로의 일생을 맹세하였다.그러나 서양제가 저지르는 살육이 갈수록 잔혹해지자, 담대민은 그와 마음이 멀어졌다.마침내 천하가 통일되고 서양제가 대주를 세운 뒤, 각 세력의 안정을 위해 여러 명의 부인과 공신의 딸들을 맞아들이고, 공을 세운 형제들을 봉작하였다. 그때 담대민이 청한 상은 따로 없었다. 그녀가 바란 것은 오직 은거뿐이었다.서양제는 이를 허락했다. 그 또한 스스로 그녀에게 죄를 지었다고 여겨, 이별하는 자리에서 금은보화를 내렸으나, 담대민은 받지 않고 오직 한 가지, 담대 가문만의 안온한 터전, 대주에 속하지 않는 땅을 요구하였다.그녀는 홀로 말을 몰아 떠났다.이후 담대민은 일족을 불러 모아 천문산에 거처를 마련했다.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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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4화

그 거대한 거미는 마치 잠에서 깨어난 듯 앞발을 땅에 짚고 몸을 우뚝 세웠다. 그러자 배 밑으로 수많은 화살통과 화약통이 모습을 드러냈다. 봉구안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고, 고개를 들어 점점 커져가는 그 괴물 같은 형체를 올려다보았다.“구안아!”소욱이 그녀를 급히 잡아끌며 외쳤다. “어서 여기서 벗어나거라!”이곳에는 섬뜩하고 사악한 기운이 가득했다.진한길이 즉시 호위들에게 명했다. “폐하와 마마를 모시고 나가라!”그 혼란 속에서 담대연의 두 눈에는 광채가 차오르며 거대한 거미만을 곧게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죽은 물건이 아니었구나...”쿵!무거운 굉음과 함께 거대한 거미의 복부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독이다! 어서 피하거라!”소욱 일행은 지하 진안을 빠져나와 서양제의 무덤으로 올라간 뒤 곧바로 입구를 봉쇄했다. 천만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잠시 침묵이 흘렀다. 동방세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들은 바로는 담대 가문이 만든 무기라고 합니다. 겉은 갑옷으로 둘러싸여 무적이며, 안에는 온갖 기계장치가 있어 그 속에 든 사람이 직접 조종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소욱의 얼굴이 단호하게 굳었다. 만약 그 '거대한 거미'가 정말 그런 용도라면 반드시 손에 넣어야 했다.봉구안은 줄곧 말 없는 담대연을 바라보았다. 그는 진안에 들어간 순간부터 예전과는 전혀 다른 눈빛을 하고 있었다.“우선 올라가시지요.”봉구안이 제안했다. 확실히 이곳은 오래 머물 곳이 아니었다.……밀실 밖.밖에서 대군들은 철저히 경계를 늦추지 않고 담대 가문의 잔당들을 놓치지 않았다. 황제와 황후가 무사히 모습을 드러내자 장병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두 분께서 아래에서 변고라도 생겼다면 그 뒤를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밖으로 나온 후 소욱은 곧바로 진안 입구에 병력을 배치하도록 했다. 그는 여전히 그 '거대한 거미'를 포기할 수 없었다. 만약 그것을 남제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을 터였다.물론, 그것을 끌어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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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5화

담대연의 얼굴은 얼음처럼 굳어 있었다.그는 그 자리에 서서 황제 소욱을 곧게 응시했다.“약쟁이 독은 바로 장생의 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소욱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담대연은 입꼬리를 스치듯 올리며 비웃었다.“폐하, 영원토록 황후마마와 함께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그렇다면 제 말을 들으시지요. 남제를 계속 정벌하여 천하를 통일하시옵소서.”그의 목소리에는 묘한 힘이 담겨 있었다. 듣는 이의 정신을 흔들고, 이성을 잠식하는 듯했다.소무는 멍하니 서 있다가 중얼거렸다.“사형, 저 자식…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죠? 미친 거 아니에요? 장생이라니…”그 순간 봉구안이 앞으로 나서더니 황제의 손을 단단히 잡았다.낮고 고요한 목소리로 속삭였다.“폐하, 저 자의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아니면 저와 함께 살아오며 똑똑히 겪은 생로병사를 믿으시겠습니까.”그 말에 소욱의 눈빛이 번쩍 빛나며 제정신을 되찾았다.곧이어 봉구안의 주먹을 꽉 쥔 채, 준엄하게 외쳤다.“담대연, 너는 괴물에 불과하다! 내 반드시 너를 베어내리라!”담대연은 눈살을 좁히며 뜻밖이라는 듯 황제를 노려보았다.병사들이 일제히 그를 포위하고 공격을 퍼부었다.그러나 담대연은 쓰러지지 않았다.얼굴에는 오히려 서늘한 빛이 스쳤다.“폐하, 끝내 미혹에서 벗어나지 못하시는군요.”병사들과 동방세까지 합세하여 공격을 가했으나, 아무리 베이고 찔려도 그는 약쟁이처럼 쓰러지지 않았다.장수 몇은 차가운 전율에 사로잡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저건 사람이 아닙니다… 어떻게 해도 죽지 않습니다!”소무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말했다.“이거 진짜 요상하네! 사형, 저 담대 놈 정체가 뭐죠? 무슨 사술이라도 익힌 거 아닌가요?”그러나 황제조차 담대연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았다.봉구안의 눈빛은 살얼음처럼 차가워졌다.만약 단순한 사술이라면 반드시 파해법이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의 몸짓은 사술보다는 오히려 깨어 있는 약쟁이에 가까웠다.“역시… 괴물이다! 담대 가문은 전부 괴물이야!”어느 병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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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6화

봉구안은 두 사람을 똑바로 주시하며 천천히 다가갔다.원 노인의 눈가에는 세월의 흔적과 함께 아직 젖은 기운이 맺혀 있었다.“폐하, 신은 물러가겠습니다.”그가 떠난 뒤에도 소욱은 여전히 긴장된 기운을 풀지 못했다.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봉구안의 손을 끌어 올렸다.“담대연이 죽자 남강의 병사들이 모두 성을 버리고 달아났다. 동산국을 함락하는 건 시간문제겠지.”“이제 안심하고 도성으로 돌아가자. 그리고 서여국에 있는 아이들도 데려오고…”그는 줄줄이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봉구안이 문득 물었다.“방금… 원노인과 무슨 말을 나누셨나요?”그녀의 눈빛이 단호히 소욱을 꿰뚫었다.소욱은 순간 멍하니 굳더니, 곧 냉소를 흘렸다.“다 소무 때문이다. 내가 소무를 죽일까 두려워서, 제발 살려 달라고 빌더구나.”봉구안은 겉으로는 담담했으나 마음속에는 의혹이 피어올랐다.정말 단지 소무의 목숨을 구걸했을 뿐이라면, 원 노인이 눈물을 흘리며 체면을 버릴 이유가 있었을까?하지만 그녀는 더 묻지 않았다.“언제 출발해 남제로 돌아가겠습니까?”소욱은 그녀 손등을 엄지로 천천히 문질렀다.“머잖아. 너도 아이들이 보고 싶지 않느냐.”말은 그렇게 했지만, 시선은 멀리 허공을 향해 있었다.봉구안은 잠시 생각하다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원노인과 그 일족에 관한 일 말이에요. 아직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소욱의 눈매에 날카로운 빛이 스쳤다.“무슨 뜻이냐?”“아직 확실한 건 아닙니다. 뚜렷한 추측도 없고… 그저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봉구안은 눈빛을 차갑게 가라앉히며 사색에 잠겼다.그 말을 이어받듯, 소욱의 표정도 깊어졌다.“그날 담대연의 몸은 꼭 약쟁이 같았다. 군심이 흉흉해질까 두려워, 이미 약쟁이가 되었다고 공표했지. 하지만… 그 자가 말한 장생의 도, 그 기이한 기운은 나도 분명 느꼈다. 지금 태의들이 조사 중이니 머지않아 결과가 나오겠지.”봉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그녀는 소욱을 똑바로 응시하며 물었다.“만약 정말 불로장생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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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7화

담대연이 죽은 뒤, 남제 군은 순식간에 전세를 장악했다. 몇 차례 공격 끝에 동산국의 남강 병사들은 모두 흩어져 도망쳤다.완부옥은 부상을 크게 입어 아직도 오주성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었다.그날, 그녀는 서왕이 보낸 서신을 받았다.서신에는 그저 평범한 안부와 걱정이 적혀 있었다. 몸은 좀 어떤지 묻고, 또 결이의 근황도 전해왔다. 아이가 훌쩍 자랐다는 소식이었다.“사저, 담대연이 죽었습니다.”갈십칠이 천막 안으로 들어오며 소식을 전했다.완부옥은 그저 손에 쥔 서신만 똑바로 바라볼 뿐, 마치 다른 모든 것은 들리지 않는 듯했다.갈십칠은 다시 한번 말했다.“사저?”그제야 고개를 든 완부옥의 눈빛에는 싸늘한 빛이 스쳤다.“무슨 일이냐.”“사저, 이미 세 번이나 말했습니다! 담대연이 죽었다니까요, 죽었다고요!”사저가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무시할 줄은 몰랐다.완부옥은 담담히 대꾸했다.“알았다.”“대체 서왕이 뭐라 썼기에 이렇게 정신이 없으신 겁니까? 담대연이 죽은 게 얼마나 큰 일인데!”그러나 완부옥은 힘을 주어 편지를 움켜쥐더니, 그 자리에서 가루처럼 흩내버렸다.“사저, 설마 저까지 경계하시는 겁니까?”완부옥은 천천히 일어서며 차갑게 말했다.“갈십칠, 어서 내 아들을 되찾아 오거라.”갈십칠은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해했다.“사저, 그건 계란으로 바위 치기입니다.”“담대연이 죽은 지금 동산국은 더 이상 맞설 힘이 없고, 다른 나라들도 벌벌 떨고 있지 않습니까?”“이제 세상은 남제가 쥐락펴락하는 판인데, 하필 지금 아이를 빼오라고 하시면… 차라리 저더러 그냥 죽으라 하세요.”완부옥의 입꼬리가 비틀리며 냉소가 흘렀다.“역시 넌 쓸모없는 놈이구나.”“사저!” 갈십칠은 진지하게 달랬다.“이제 앞으로 어찌할지를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밖에 있는 사람들도 다 사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그들이 남강에서 데려온 오천 명의 군사들 중, 오주성 전투를 거친 뒤엔 삼천 남짓만 남게 되었다.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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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8화

완부옥이 고개를 들어 봉구안을 바라보았다. 입가에는 쓰디쓴 웃음이 번졌다.“제 몸속의 고왕을 빼앗아 가는 것보다… 차라리 소환 그대 손에 죽는 게 낫습니다. 그럼 저는 완전히 해방될 수 있으니까요.”세속의 다툼에 시달릴 필요도, 남강을 배신한 죄책감을 짊어질 필요도, 서린과 결이에게 끝내 지켜주지 못할 희망을 안겨줄 필요도 없었다.죽음만이 그녀가 바라는 최후의 해답이었다.봉구안의 눈빛이 깊어지더니, 그 안에는 이해의 그림자가 비쳤다.“완부옥, 죽음은 정말 네가 갈 길이 없을 때, 그때 선택하는 것이다. 정말 모든 길을 다 걸어 봤느냐? 후회도 없고, 미련도 없고, 원통함도 없다는 거지?”완부옥의 입술이 떨렸으나,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봉구안은 그녀의 팔을 옷자락 너머로 붙잡고 부축했다.그 힘에 기대어 완부옥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마치 천 길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듯, 조금만 헛디뎌도 산산조각 날 것만 같았다.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그녀는 봉구안의 소매를 꽉 움켜쥐었다.“조금만 더… 제게 말을 걸어주세요. 소환 그대가 제 곁에 있으면, 저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것 같아요.”봉구안의 시선이 단호하게 굳어졌다.“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잠깐이면 된다니까요!” 완부옥의 목소리가 강하게 치받았다.“남제가 이미 천하를 차지하려 하고, 담대연도 죽었습니다. 그런 판국에 도대체 뭘 바쁘다고 하는 겁니까? 제가 눈앞에서 죽어 시체가 되어야, 그제야 잠시라도 곁에 있어 주시겠어요!”봉구안은 담담히 응수했다.“담대연은 죽었지만 풀리지 않은 의문이 남았지. 게다가 대군은 곧 황성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나도 아이들을 만나러 가야 하고.”완부옥의 입술이 비뚤게 휘어졌다.“정말 무정하시군요. …좋습니다. 떠나기 전에 제 몸에서 고왕부터 꺼내 주세요.”봉구안의 얼굴에 엄숙한 기운이 드리워졌다.“정말 그렇게 할 생각이냐?”“당연합니다. 아니면 제가 왜 그대를 찾았겠습니까?” 완부옥은 단호했다.“사실은… 내가 먼저 널 찾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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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9화

봉구안은 완부옥에게 쫓겨나왔다.눈이 멀어버린 완부옥은 성정이 더욱 사나워졌고, 고왕을 어떻게 꺼낼지는 끝내 말하지 않았다.봉구안은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남겼다.“필요하면 언제든 날 찾으렴.”그러나 그 말은 완부옥에게 있어 ‘언제든 네 목숨을 거둬 가겠다‘는 협박과 다를 바 없었다.봉구안이란 여인은 과연 마음이 새까맣구나. 고왕만 빼앗아 가려 들고, 나머지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장막 밖에서 갈십칠이 조심스레 물었다.“황후 마마, 사저는 정말 죽지 않는 겁니까?”봉구안은 단호하게 답했다.“지금은 기혈이 왕성하니 큰 탈은 없을 것이다.”갈십칠은 속으로 중얼거렸다.“기혈이 왕성하다니… 황후 마마 때문에 성질을 부리다가 그런 거 아니겠지…”봉구안은 몇 마디 당부를 남기고 돌아섰다.그 말이 끝나자마자 완부옥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이 개 같은 놈! 내가 죽기를 바라는 거냐! 고왕을 물려받으려고 그러는 거지!”“사저, 그게 아닙니다. 저는 그저 사저가 걱정되어서…”“어쨌든 너는 꿈도 꾸지 마라! 내가 고왕을 삼켜버릴망정, 너한테는 절대 안 준다!”갈십칠은 울분을 삼키며 되물었다.“사저, 그게… 먹을 게 되긴 합니까?”봉구안은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곧장 말을 타고 소욱을 찾아 돌아갔다.……남제 장막 안.몇몇 장수들이 소욱에게 간언했다.“폐하, 대주의 잔당이 다시 기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뿌리째 뽑아야 합니다!”“신 또한 같은 생각입니다. 담대연은 간계가 많고 사람을 휘어잡는 데 능했습니다. 그의 곁에 있던 자들은 거의 모두 길들여졌지요. 그 소무란 아이 또한 다르지 않을 겁니다. 만일을 대비해야 합니다, 폐하!”“담대연을 베고, 소무까지 죽여야만 대주의 기세를 완전히 꺾을 수 있습니다. 백성들에게도 납득할 만한 답이 되지요. 줄곧 담대연 무리들이 소무가 대주의 혈맥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싸워왔으니, 백성들은 모두 그를 같은 무리로 여기고 있습니다…”소욱은 겉으로는 그 말들을 듣는 듯했으나, 정작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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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0화

“뭐라 하였느냐.”소욱의 눈빛은 깊게 가라앉아 있었다. 차디찬 기운이 담긴 시선이 곧장 소무를 꿰뚫었다.진한길은 검자루를 꽉 쥔 채 저도 모르게 몸을 굳혔다.소무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담대연, 그 개 같은 자식은 허튼소리만 늘어놓습니다.”“처음엔 제가 어리석어, 하마터면 그 말을 믿을 뻔했지요.”“그 자가 이르길, 사형께서도 대주의 피를 이은 분이시라며,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사형을 위한 것이라 했습니다.”“강산을 다지고 천하를 통일하는 그 모든 일이, 결국 사형을 위한 거라면서요. 그래서 제가 그를 돕는 건 곧 사형을 돕는 거라 믿고, 그 말에 속아 넘어진 겁니다. 나중에 소황이 오만 군대를 이끌고 왔을 때에도, 담대연은 미리 제게 소란을 일으키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저는 소황에게서 간신히 빠져나온 뒤에도, 계속 담대연을 찾아가 진실을 묻고 싶었지요. 그러다 진맥을 찾던 날, 그를 다시 마주쳤습니다.”“제가 눈짓도 하고, 말대로 다 따랐다고 은근히 알렸는데도, 그 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그자는 처음부터 절 속였고, 제게서 필요한 것만 챙긴 거였습니다…”진한길의 얼굴이 굳었다. 그는 숨조차 죽이며 사태의 흐름을 지켜보았다.소무는 과연 알고 있을까. ‘황제가 대주의 혈맥이다’라는 그 한마디가, 얼마나 거대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말이다.지금 천하 백성들은 담대연의 학살로 인해 대주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해 있었다.남제가 천하를 통일하는 건 이미 기정사실이었다.황제는 결코 대주와 엮여서는 안 되는 처지였다.소욱의 눈빛은 점점 더 얼어붙었다. 이제는 미세한 온기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그가 낮게 물었다.“방금 그 말을… 다른 누구에게도 한 적 있느냐?”소무는 한참을 생각한 끝에 고개를 저었다.“할아버지 말고는 없습니다.”“할아버지도 이 사실을 다른 이에겐 절대 말하지 말라 하셨지요. 오늘 밤 원담 앞에서 무심코 흘리지 않았다면, 결코 입 밖에 내지 않았을 겁니다.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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