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는 소욱을 데리고 떠나려 했으나, 소정에게 붙잡혀 궁궐에 갇히게 되었다. 그녀는 수없이 남제를 떠나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소정은 그들이 서로를 마음에 두고 있다면, 어떤 장애물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설령 그녀가 재앙을 불러올 것을 알면서도 상관하지 않았다. 하지만 원희는 달랐다. 소정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소유욕이나 자신의 권력을 증명하려는 욕망, 즉 동산국의 계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여겼다.그는 분명 오만했다.처음에는 그녀에게 인내심을 갖고 다정하게 대했다. 그러나 그녀가 사사건건 그에게 반항하자, 그 얼마 안 되는 온정은 점차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갔다. 맞다. 그에게는 수많은 여자가 있는데, 어찌 하나의 마음에만 묶여 있을 수 있겠는가.원희가 그를 가장 증오한 것은, 그녀가 권력 다툼에 얽히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정이 억지로 끌어들이려 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차마 그를 진짜로 죽일 수는 없었다.모국의 사람들이 그녀를 찾아왔을 때, 그녀는 벼랑 끝에 몰린 듯했다. 앞으로 나아가면 불타는 칼산이고, 뒤로 물러서면 만 길의 낭떠러지였다. 나아갈 수도, 물러설 수도 없었다.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 아무도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다. 게다가 두 번째 아이까지 임신하면서, 더욱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소정은 오히려 매우 기뻐했다. 그녀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의 궁에 오는 횟수가 다시 늘어났다. 그는 그녀가 두 자루의 적연검을 찾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대주 서양제의 묘에 관한 소문도 들었다.“원희야, 묘를 찾았느냐?”그 순간, 원희는 깨달았다. 그가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 것은, 그 소위 '사랑' 외에도 서양제의 묘 때문이었다. 그 묘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확실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 묘에 대한 온갖 소문은 끊임없이 나돌았다. 껴묻거리로 묻힌 금은보화뿐만 아니라, 서양제가 천하를 통일했던 비보 즉 대주 무기고까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