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영은 자리를 박차고 나올 때 한 명쯤은 그녀를 붙잡을 거라고 여겼다. 아무도 자신을 관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나서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노예린을 노려보았다.“너 방금 뭐라고 했어? 노예린, 조금 전에 내가 한 말을 들었으면서 왜 대답하지 않는 거야? 네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연기하면 순순히 넘어갈 줄 알았어?”“아니. 나는 그저 이모의 말을 그대로 전했을 뿐이니 오해하지 마.”“거짓말하지 마! 너는 분명 이모랑 계획을 짜서 나를 모욕하려고 했을 거야. 다른 사람은 너의 순진한 얼굴에 속겠지만 나는 달라.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부 알고 있단 말이야.”“나는 이모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그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노아영은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질렀다.“만약 네가 잠자코 있었다면 이모가 왜 갑자기 너를 데리고 모풍국에 가겠어? 혹시 할머니와 내가 너를 괴롭힌다고 말한 거야? 네 표정을 보니 이모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말했구나. 개 같은 년,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그녀는 말하면서 노예린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있는 힘껏 때리려 했지만 노예린한테 붙잡힌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아영아, 적당히 하지 그래? 소란 피우지 말고 얼른 집에 가.”그러자 노아영은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소란을 피웠다고? 노예린, 할 말이 없으니까 괜히 트집을 잡는 거잖아. 조금 전에 내가 한 말에 대답해 보라니까!”“나는 이모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있는 그대로 말했지만 네가 믿지 않으니 어쩔 수 없지. 오늘 밤에 가문의 이름에 먹칠한 사람은 너야.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싶다면 어디 한번 때려 봐. 이참에 너랑 싸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노예린의 표정에서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노아영은 차가운 기운이 맴도는 그녀의 두 눈을 쳐다보더니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그녀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가, 감히 내 앞에서 거들먹거려? 쓰레기보다 더 못한 년, 네까짓 게 뭔데 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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