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성유리는 박한빈의 어깨에 기대있다가 잠에 들었다.그는 조금 전에 성유리와 함께 디지털 파일을 검토하면서 얘기를 나누었다. 그녀가 여러 문제를 제기했지만 박한빈은 성하늘을 대신해서 설명해 주었다.그는 성유리를 조심스럽게 안아 올리고는 안방으로 향했다. 그녀는 깨어났지만 너무 졸려서 다시 눈을 감았다.박한빈은 그녀를 침대에 올려놓고 나가려 했다. 이때 성유리는 그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한빈 씨, 자지 않고 어디에 가는 거예요?”그는 몽롱한 눈빛으로 자신을 봐주는 성유리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미소를 지었다.“거실에서 남은 업무를 처리할 생각이야. 유리야, 졸리면 먼저 자.”“알겠어요.”말을 마친 성유리는 손을 떼고는 이불을 덮었다. 침대맡에 앉은 박한빈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잠에 들 때까지 기다렸다.얼마 후, 그는 방에서 나와 성하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박한빈이 연락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아빠.”박한빈은 뜸 들이지 않고 본론부터 말했다.“청산 프로젝트에 투자하려면 내가 준 1000억으로 부족했을 텐데 어떻게 버틴 거야? 카드 한도를 낮추었으니 더 많은 돈이 필요했겠지. 아니면 다른 사람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한 건가?”성하늘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솔직하게 말했다.“사실 일부 자산과 주식을 팔았어요.”그 말에 박한빈은 표정이 삽시에 어두워졌다.“아빠, 중요한 자산을 판 게 아니니 걱정하지 마세요. 예전에 주식을 공부할 때 조금 샀어요.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서 팔았을 뿐이에요.”그러자 박한빈은 차갑게 웃었다. 눈치를 살피던 성하늘은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만약 믿지 못하시겠다면 거래 내역을 보여드릴게요. 사무실 재무 상황 작성표도 보여줄 수 있어요.”“아니, 그럴 필요 없어. 만약 네가 팔아서는 안 될 자산에 손을 댔다면 진작에 알았겠지. 나한테 숨기려고 해도 소용없으니 앞으로는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을 거야.”“아빠, 청산 프로젝트 기획안을 검토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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