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성유리는 그녀를 쳐다보면서 물었다.“배주아 씨, 배고프지 않아요? 지금 밥 먹으러 갈래요?”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한 배주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시 생각해 보니 성유리는 그녀를 대놓고 모욕하고 있었다.화가 난 배주아는 이를 깨물고는 성유리를 노려보았다.그런데 성유리는 그녀의 기분이 나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그렇게 해요.”배주아는 주먹을 꽉 쥔 채 대답했다. 몇 분 후, 두 사람은 골목 안에 있는 낡은 식당에 도착했다.배주아는 더러운 물이 신발에 튈까 봐 조심스럽게 계단을 올라갔다. 그녀와 달리 성유리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배주아 씨, 뭘 먹고 싶어요?”성유리는 색이 바래진 메뉴판을 건네면서 물었다. 그러자 배주아는 표정이 급격히 굳어지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아주머니, 왜 저를 이곳에 데리고 온 거예요?”“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잖아요.”성유리는 어깨를 으쓱이면서 말했다. 무언가가 떠오른 그녀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혹시 이런 걸 먹기 싫어하나요? 따로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알려주세요.”“아주머니, 저를 왜 불러냈어요? 빙빙 돌리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봐요.”배주아는 그녀와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 말에 성유리는 눈썹을 치켜세우더니 직원을 불렀다.“짜장면 한 그릇 주세요. 아, 단무지는 듬뿍 담아주시고요.”“알겠어요.”말을 마친 직원은 배주아를 향해 물었다.“무엇을 드시고 싶으세요?”“저도 짜장면 한 그릇 주세요.”직원이 자리를 떠난 후, 배주아는 성유리를 지그시 쳐다보았다.“배주아 씨, 지난번에 하늘과 문우진 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다고 했죠? 하늘에게 물어봤더니 동료일 뿐이라고 했어요. 배주아 씨가 오해한 것 같네요.”그 말에 배주아는 차갑게 웃으면서 반박했다.“아주머니는 성하늘의 엄마잖아요. 엄마라면 자식을 감싸고 돌 수밖에 없죠.”성유리는 당황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배주아 씨의 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네요. 지금으로서는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믿지 않겠다는 뜻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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