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아는 손가락을 꽉 움켜쥔 채, 눈앞에 있는 남자의 차가운 얼굴을 쳐다보았다. 곧 순간의 시선이 흐려졌다. 인아는 그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희도는 인아의 턱을 더욱 세게 움켜쥐며 물었다. “내 말 들었어?” 인아는 고통에 정신이 번쩍 들며,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희도가 다시 말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또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다리를 부러뜨리고 집에 가둬버릴 거야. 알겠어?”인아는 온몸이 얼어붙었다. 그의 말은 전혀 농담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정말 그렇게 할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인아는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희도는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며 손가락으로 인아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래, 이래야 착하지.” 희도는 인아의 입술에 입을 맞추려 했고, 인아는 그 순간 의사의 말이 떠올라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피했다. 희도는 눈을 가늘게 뜨며 인아의 얼굴을 다시 억지로 돌리며 낮고 위협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내가 뭐라 했는지 벌써 잊은 거야? 정말 기억력이 나쁜가 보네.” 인아는 황급히 수화로 설명하려 했지만, 그녀의 서툰 동작은 그저 반항으로 보일 뿐이었다. 희도는 인아의 손목을 움켜잡고 넥타이로 그녀의 손을 묶어버렸다. 인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으며 거부했다. 너무 몸부림을 치자, 결국 소파에서 떨어져 단단한 바닥에 부딪히고 말았다. 인아는 충격으로 어지러움을 느끼며, 몸을 웅크리고 고통에 몸을 떨었다. 그녀는 희도를 애원하듯 쳐다보았고, 그 눈빛 속에는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희도는 인아의 옷깃을 붙잡고 그녀를 들어 올리며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날 무서워하는 거야?”인아는 그의 입가에 걸린 미소를 보자 두려워서인지 아니면 배가 아파서인지, 몸이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다. 희도는 웃고 있었지만, 그 웃음은 오히려 소름 끼칠 정도로 섬뜩했다. “왜?” 희도는 인아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마치 그 속에서 답을 찾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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