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아무런 소득도 없어요. 그쪽은 어때요?” 서준도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두 여자애들, 정말 잘도 도망쳤네.” 서준은 거의 모든 인맥을 총동원했지만, 두 사람에 대한 흔적은 여전히 찾을 수 없었다. 아마도 이미 A시를 떠났을 가능성이 컸다. 원호도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이상해요. 사모님은 평소 외출도 거의 안 하셨고, 서영 씨는 성격상 그렇게 치밀하게 도망칠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저희 수색을 피해 다닌 건지 모르겠어요.” 서준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나도 희도한테 그 얘기 좀 하려고 왔어. 그런데 전화도 안 받길래, 여기로 온 거야.”서준은 서영의 오빠로서, 누구보다도 서영을 잘 알고 있었다. 서영은 워낙 성격이 대범해서 그들의 수색을 피해 다닐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단 이틀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일까? 두 사람이 아무리 신중했다 해도, A시를 벗어나려면 차나 비행기를 이용해야 했을 것이다. 게다가 돈이 필요할 테니 은행에 가거나 물건을 살 때 흔적이 남았을 법한데,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너무도 이상했다.원호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대표님은 거실에 앉으신 채 오후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는데, 정말 안으로 들어가실 거예요?” 서준도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일이니까 피할 수 없지.”서준은 어둠 속을 더듬으며 거실로 들어섰다. 그도 거실의 불을 켜는 스위치를 찾지 못해, 감으로 희도에게 다가갔다. “희도야.” 그가 말을 꺼내는 순간, 갑자기 방 안의 불이 환하게 켜지며 눈이 부셨다. 서준은 잠시 손으로 눈을 가린 뒤, 희도가 앉아 있는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내가 몇 가지 의문점을 발견했어. 너도 짐작은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 희도는 고개를 살짝 돌려 서준을 쳐다보았다. “그래서?” 서준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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