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후의 시점그 남자의 이름은 낯설었지만, 그의 딸 이름은 뭔가 귀에 익었다.납치범이라는 걸 알아챈 순간, 나는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전환하고 반효성에게 그녀의 이름을 적어 넘겼다. 그는 번개처럼 빠르게 그 남자의 전력을 전부 뽑아냈다.하지만 더 이상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문지용은 재능 있는 배우였지만, 무명이었던 그에게 실력을 발휘할 기회는 없었다. 4년 전, 내가 그와 계약했을 때도 그는 대학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모델 일을 하려던 참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그에게 한 편의 영화를 제안했다. 단, 대학은 꼭 졸업할 것. 그는 그 조건을 수락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함소지라는 소녀는 그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고인에 대해 나쁘게 말하고 싶진 않으니 간단히 말하자면, 문지용에게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고, 작년에 그와 결혼했다. 그리고 함소지는 그걸 좋아하지 않았다.그녀는 문지용의 결혼식 날, 건물에서 뛰어내렸다.보통 자회사에서 일어난 일에 그렇게까지 깊게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책임 유무를 떠나 하나의 생명이 사라졌고, 내가 아끼는 인재가 관련되었기에 나는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법적 책임은 없었지만, 우리 법무팀이 문지용을 방어했고, 나는 직접 승우에게 유가족에게 위로금이라도 보내라고 지시했다.그게 내가 아는 전부였다.“네 여자를 잡았지, 윤지후.”함안명이 잔인한 웃음을 섞어 말했다.여자? 한 명?“누구?” 내가 물었다.“그래, 그게 바로 10억짜리 질문이지!”그가 미친 듯이 웃었다.“두 사람 다 잡은 거 알아, 함안명.”그가 나를 가지고 논다는 걸 깨달았다.“날 미워하는 건 알겠지만, 그 사람들에겐 손대지 마. 원하는 게 있다면 뭐든 줄 수 있어.”“돈으로 다 해결하려 하지 마, 이 자식아!”그는 싸늘하게 비웃었다.“네가 내 딸을 죽인 괴물을 감쌌기 때문에, 오늘 밤 너도 똑같이 잃게 될 거야!”“딸의 죽음은 안타깝고 유감이야.”나는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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