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은 마차 안에 누워 눈을 뜬 채 천장을 바라보았다. 머릿속에는 방금 전 김단의 품에 안겼던 순간만이 가득했다.그는 자신이 정말 병에 걸린 것이라 생각했다.그저 가벼운 접촉이었을 뿐인데, 어째서 가슴이 이렇게 격하게 뛰는 걸까?이에 그는 손을 들어 천천히 가슴에 올려보았다.심장의 박동이 느껴졌다. 쿵, 쿵, 쿵.한 번, 다시 한 번, 강하고 빠르게 뛰었다.그리고 그는 이 느낌을 지독히도 사랑했다.하지만 분명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다.과거 그녀가 매일 그의 주위를 맴돌았을 때도, 이런 느낌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그저 익숙해졌을 뿐이었다.그녀의 다정함에 익숙해졌고, 그녀의 관심에 익숙해졌으며, 그녀가 줄곧 '오라버니'라고 불러주는 것에 익숙해졌다. 훗날 그녀와 혼인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도 익숙해져 있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계획은 틀어졌다.완전히 틀어져 버렸다.그렇기에 과거 당연했던 것들조차 이제 와서는 사치스럽게 느껴졌다!그는 수도 없이 후회했다. 그녀를 좀 더 일찍 아내로 맞이하지 않은 것을 말이다.임원이 나타나기 전에, 그들이 일찍 혼인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서둘러 혼인한들, 무엇이 문제겠나?남들이 이러쿵저러쿵 말한 들, 어떠한가?적어도 지금쯤 그들은 함께할 수 있었을 것이다!!그와 그녀는 적어도 '서로'로 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속의 저릿하고 쓰린 통증이 더욱 선명해졌다.소한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두 번 깊이 들이쉬며, 이 아픔을 억누르고 싶었다.하지만 깊게 숨을 들이쉴수록, 눈시울은 더욱 붉어졌다.오늘 그녀가 자신을 안아주었으니, 기뻐해야 마땅했다.하지만 그녀의 말투는 너무나도 차가웠다. 그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할 때조차도, 마치 자신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대하는 듯했다.그가 어떻게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그는 그녀의 소꿉친구이자, 오라버니이자, 약혼자였다!“단아…”울먹이는 목소리가 마침내 목구멍에서 흘러나왔다.소한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거운 눈물이 머리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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