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Bab 1071 - Bab 1080

1128 Bab

제1071화

만약 그들이 아직 곁에 있었다면 지금 상황에서 경 씨처럼 끝까지 자신을 말렸을 것이다. 자기 형제와 다름 없었던 그들을 생각하자 소한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쓴 물이 배인 듯 씁쓸했다.“네가 나와 함께 한다면 그들의 의심을 살 것 아니냐.”그가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그는 반드시 혼자여야 한다. 그 무엇에도 의지하지 않은 채 고립된 상태 여야만이 목가의 경계를 풀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장군…”경 씨가 끝까지 붙잡으려 했으나 소한은 고개를 저으며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이미 정했다.”그 말은 되돌릴 수 없는 결심이었다.다음 날 새벽, 소한은 목 가에서 준비한 마차에 몸을 실었다. 경 씨는 객잔 앞에 서서 떠나는 마차를 묵묵히 지켜보았다.소한은 그 안에 앉아 말없이 마차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고 경 씨는 멀어져 가는 마차를 눈에 담더니 끝내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마차 안, 목설원은 접부채로 차창의 발을 살짝 들추더니 서 있는 경 씨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는 의중을 떠보듯 조심스럽게 물었다.“소 장군, 그 사람… 정말 아무 말도 안 할까요?”소한은 눈을 반쯤 내리깔고 담담히 대답했다.“내 사람입니다. 믿을 수 있어요.”그의 눈 속에 담긴 빛은 깊고 서늘했다. 그 대답에 목설원은 천천히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웃었다.“믿을 수 있다면 다행입니다. 소 장군의 사람은 곧 우리의 사람이니까요.”그 말은 경 씨에게 손대지 않겠다는 약속이자 조용한 경고였다. 소한도 미소로 화답했다.“형님께서 저를 식구로 여겨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목설원은 소리 내어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이렇게 격식 차릴 필요는 없습니다. 나중에는 더 가까운 사이가 될지도 모르지 않습니까?”그 말에 소한은 미세하게 떨리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더 환하게 웃어 보였다. 얼핏 보기에는 진심 어린 웃음처럼 보였지만 마음 어딘가에서 차오르던 씁쓸함은 그 웃음을 천천히 삼켜가고 있었다.마차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 경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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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도 종사관이 조심스럽게 경 씨의 안색을 살폈다. 마치 그의 표정 속 어딘가에 감춰진 실마리를 찾아내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어젯밤, 그는 분명 소한에게 상처를 입히긴 했으나 치명상은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죽었다고?그러나 지금 경 씨의 얼굴에는 눈곱만큼의 파문조차 비치지 않았다. 그는 무의식중에 고개를 돌려 김단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고 있는 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은 채 무너진 사람처럼 앉아 있었다. 결국 도 종사관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전사하셨다고요? 소 장군의 몸은 분명 회복 중이었는데요? 이틀 전에는 자리에서 일어날 정도로 병세가 좋아지지 않았습니까?”경 씨는 고개를 숙인 채 담담히 말했다.“대군자가와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 몸속의 오래된 상처들이 다 찢어졌습니다. 그 후 자객의 습격까지 겹쳐 상처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었지요. 옷이 피로 흠뻑 적을 정도였으니까요.”말을 잇는 그의 목소리에는 죄책감이 섞여 있었고 눈은 땅바닥으로 향해 있었다.“제가 곁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이 되어서야 모든 상황을 알게 되었어요.”하지만 최지습은 알고 있었다. 지금 경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그는 본능적으로 김단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얼굴에는 그 어떤 감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김단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최지습은 눈치챘다. 그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단단히 쥐며 물었다.“시신은?”거짓말을 시작한 거라면 마무리도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 그가 묻지 않더라고 도 종사관은 분명 이 질문을 할 것이었다. 경 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목 가의 도련님께서 측은지심을 품고 시신을 마차에 실어 한양으로 보냈습니다.”그 뒤로도 경 씨는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지만 김단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시선은 손에 들린 병서 위에 머물렀지만 그 속의 글자들은 더 이상 아무 의미도 없었다.소한은 자신이 인생의 절반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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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도 종사관은 걸음을 옮겨 장막을 젖히다 말고 한 번 더 돌아보았다. 그의 시선 너머로는 김단이 조용히 최지습의 품에 안겨 있었고 그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김단을 달래주고 있었다. 그녀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자 도 종사관은 진짜 소한이 죽었다고 속으로 단정 지었다. 그는 조용히 눈썹을 찌푸리더니 천천히 장막을 내렸다.한편 최지습은 김단을 다독이고 있었지만 시선은 줄곧 도 종사관의 반응을 살피고 있었다. 그가 완전히 자리를 뜬 것을 확인하자 비로소 조용히 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거짓말이야.”김단은 눈을 크게 뜨며 최지습의 품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뭐라고요?”“아까 한 말... 경 씨가 일부러 도 종사관에게 들으라고 한 말이었다.”순간, 김단의 눈에 맺혀 있던 눈물이 다시 왈칵 쏟아졌다. 그녀는 두 손을 꼭 쥐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정말입니까…?”최지습은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경 씨를 다시 불러서 자세히 물어보도록 하자. 그러니 이제 울지 말거라.”그는 거칠지만 따뜻한 손으로 조심스레 그녀의 뺨을 훑었다.그렇다면 방금 전 그 말은 모두 도 종사관을 속이기 위한 연극이었단 말인가? 하지만 진심으로 속아 넘어간 사람은 김단 자신이었다.그녀는 고개를 떨구고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그 사람하고는 이미 오래전에 끝난 사이인데… 그런데도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소한의 소식을 들은 순간 그녀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 그 어떤 말도 생각나지 않았고 텅 빈 공허 속에 빠진 듯했다.그러나 최지습은 그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그건, 네가 사람이기 때문이야.”사람이기에 감정이 있는 것이고 감정이 있기에 그 모든 관계는 단순히 ‘사랑’ 혹은 ‘증오’로 나뉠 수 없는 것이다.그는 알고 있었다. 그 지난 15년간,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소한과 임학이었다는 것을. 그녀를 배신하고 짓밟았던 이들이었지만 김단은 절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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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한 자루 향이 다 타고 나서야 김단은 최지습의 군막에서 조용히 걸어 나왔다. 문을 막 나서자마자 그녀의 시야에 익숙한 그림자가 하나가 들어왔다.여만서였다.잔뜩 굳은 표정으로 서 있던 그는 김단을 발견하자마자 무겁고도 날 선 걸음으로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도 종사관이 말하길… 소 장군께서…”김단은 그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시선의 말미는 여만서의 어깨너머로 향했다. 그곳에는 어둠 속에 반쯤 숨어 있는 도 종사관이 있었다. 김단은 그가 여만서를 지켜보는 건지 아니면 자신을 엿보는 건지 분간할 수 없었다.“그래요.”여만서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어떻게 그런 일이… 그날, 장군께서 떠나실 때는 분명…”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는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날 소한을 병영에서 떠나보낸 건 바로 여만서 자신이었다. 그러기에 그날 소한의 상태가 멀쩡했다는 말조차 입 밖에 낼 수 없었다.그토록 굳건하고 자존심 강한 소 장군이 전장에서 산화한 것도 아니고 부상을 입고 병영을 나간 뒤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다니. 이건 너무도 참담하고 굴욕적인 죽음이었다.“저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대군자가께서는 굳이 소 장군을 병영에서 내쫓으신 겁니까?”소 장군이 병영을 떠나지 않았다면 죽지도 않았을 것이다. 김단은 여만서가 최지습을 원망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여만서를 비롯한 이들 중 다수는 최지습보다 소한과 더 오래 인연을 이어온 사람들이었다. 이제 소한이 죽었으니 그에 대한 애통과 분노는 자연스레 최지습에게 향할 것이고 도 종사관은 그 틈을 노려 군 내부의 불만을 키울 것이다. 그리고 그 예감은 오래가지 않아 현실이 되었다.해가 저물 무렵, 도 종사관이 김단의 막사 앞에 나타났다.“김 의녀, 계십니까?”김단은 천천히 막사의 발을 들추었다. 밖에는 도 종사관이 배를 감싸 쥐고는 고통에 찬 얼굴로 서 있었다.“무슨 일입니까?”“배가… 너무 아픕니다. 살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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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5화

그 말에 김단은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그럼 계속 제가 보도록 하죠.”그녀는 망설임 없이 은침 세 개를 연달아 도 종사관의 복부에 꽂았다. 모두 인체에서 가장 극심한 작열감을 불러오는 급소였다.“아악!”그의 비명이 막사 안을 가득 메웠다. 도 종사관의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그의 이마에는 굵은 식은땀이 뚝뚝 떨어졌다. 눈물마저 맺히는 고통이었지만 김단을 의심하지는 않았다.잠시 뒤, 김단은 통증을 풀어주는 정공법으로 다시 침을 놓았다. 통증이 조금씩 가시자 그제야 도 종사관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김단은 침을 정리하며 은근하게 물었다.“무엇을 드신 겁니까? 통증이 꽤 심하셨던 걸 보면 그냥 체한 게 아닌 것 같던데요. 제가 놓는 침은 원래 그리 아프지 않습니다.”그녀는 첫 세 침의 통증을 교묘히 그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러자 도 종사관은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아마… 전날 남은 전병을 먹은 탓이겠지요.”겨울에 하루 지난 전병을 먹었다고 해서 쉽게 탈이 날 리 없다. 김단은 속으로 비웃었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너무 절약하셨네요. 병영에 식량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그러자 도 종사관이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게 다 소 장군의 가르침 덕입니다. 장군께선 늘 말씀하셨죠. 언제나 후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입니다.”그 순간이었다. 김단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그는 지금 김단 앞에서 소한의 이름을 입에 올린 것이었다.그 반응을 본 도 종사관은 은근히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감정이 흔들리는 걸 확인한 도 종사관은 일부러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하… 정말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실 줄이야… 알았다면 그날 저와 여만서가 그 편지를 써서 궁으로 보내진 않았을 텐데. 그랬다면 전하께서도 대군자가를 보내지 않으셨겠지요. 그 분만 아니었다면 소 장군께서 병영에서 쫓겨나는 일도 없었을 테고…”그는 말끝을 흐리며 입을 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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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6화

손수건은 이미 누렇게 바랬고, 매화 꽃잎도 색이 바래 있었다.이는 손수건의 주인이 그것을 자주 꺼내어 들여다보고 만져봤다는 것을 뜻하지 않겠나?김단은 손수건을 건네받으며 접혀진 손수건 아래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이에 손수건을 펼쳐보니, 보석이 달린 귀걸이 한 쌍이 보였다.그것은 그녀가 명정 대군의 손에 이끌려 한양 서쪽으로 갔을 때 잃어버렸던 귀걸이였다.그녀는 그것을 굳이 찾지 않았다. 그녀에게 그 귀걸이는 더 이상 어떠한 의미도 없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를 소한이 찾아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녀는 과거 그녀가 소한에게 손수건을 선물하고, 소한이 그녀에게 이 귀걸이를 선물해 주었을 때 뛸 듯이 기뻐하던 자신을 떠올렸다.하지만 지금은…김단은 사실 소한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15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녀가 일방적인 짝사랑을 한 것이 아니었다.다만 그녀가 그를 사랑했을 때, 그는 그녀를 그만큼 사랑해 주지 않았다.그리고 그녀가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의 사랑은 격한 파도처럼 넘쳐흐르기 시작했다.어떠한 이유도 없었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렇기에 지금의 김단은 그 손수건과 귀걸이를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만약 그녀가 그를 아주 많이 사랑하였을 시기에 그가 그녀를 조금만 더 사랑해 주었더라면, 아마 지금쯤 그들은 매우 행복해져 있을 것이다. “하…”김단의 입에서 옅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이 세상에 ‘만약’이라는 것이 존재하겠는가?그가 그녀를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지난 일은 이미 지나간 것이다.두 종사관은 흠칫 놀랐다. 그는 김단의 반응이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원래대로라면, 그녀는 지금 눈물을 보여야 했다. 마치 과거 막사에서처럼 말이다.그런데 어째서 웃음을 터뜨리는 것일까?고개를 들어 김단의 눈을 마주하자, 두 종사관은 또다시 깜짝 놀랐다.김단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고, 심지어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기 때문이다. “종사관님, 정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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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우리는 소 장군님의 병사이지, 대군의 병사가 아닙니다!”“옳소! 우리는 대군의 병사가 아니다!”순식간에 연병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바로 그때, 호랑이군이 나타나 군중 속으로 뛰어들어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내던 몇몇을 붙잡았다.“소란을 피워 군기를 어지럽혔으니, 모두 끌고 가서 죽여라.”최지습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호랑이군은 곧장 명을 받들어 그들을 데리고 떠나려 했다.여만서는 깜짝 놀라 다급히 앞으로 나서며 그들을 막았다. “대군! 아니 됩니다! 저 자들은 소 장군님을 잃고 상심했을 뿐입니다. 부디 대군께서 저들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하지만 뜻밖에도 최지습은 경멸하듯 그를 흘끗 보고는 말했다. “왜, 너도 죽고 싶은 것이냐?”여만서는 흠칫 놀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김단은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 최지습의 팔을 잡아끌었다.“오라버니, 신중하게 생각하세요.”최지습은 김단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런데 그때 예상치 못하게도 아래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설령 우리를 죽인다 해도 우리는 계속해서 입을 열 것입니다!”“옳소! 어디 한번 우리를 다 죽여보시지요. 당국이 쳐들어오거든 직접 막아 보십시오!”“맞습니다! 죽이려거든 우리를 다 죽이십시오!”“죽여라!”연병장 안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커져 마치 반란이라도 일어난 듯했다.김단은 이 모든 것이 두 종사관의 수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방금 전 최지습이 그들을 끌고 가서 죽이라고 한 것 역시 연기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지금 김단은 매우 불안했다.최지습은 미간을 찌푸린 채 싸늘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주상 전하께서 나를 이곳에 보내셨으니, 내가 너희의 장수이고, 너희는 나의 병사다. 만약 불만이 있다면 지금 당장 떠나도 좋다. 하지만 감히 이 부대를 벗어난다면 너희는 탈영병이 될 것이고, 나는 너희의 명부를 한양으로 보내 가족들에게까지 그 죄를 물을 것이다.”이 말에 연병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두 종사관은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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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8화

두 종사관은 깜짝 놀랐다. 최지습과 호랑이군이 떠나는 것은 완전히 그의 예상 밖의 일이었다. 이에 그는 통제력을 잃은 듯 불안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그들은 어디로 가려는 것일까?그가 모르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두 종사관은 갖은 생각과 함께 여만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일제히 최지습의 막사로 향했다.천막을 걷히자, 김단은 두 사람에게 등을 돌린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두 사람은 매우 의아했다.두 종사관은 여만서를 앞으로 밀었다.여만서는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서며 나지막이 물었다. “낭자, 괜찮소?”“오지 마십시오!”김단은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나지막이 소리쳤고, 있지도 않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혼자 있고 싶습니다.”그 말을 들은 여만서는 어찌해야 할 줄을 몰랐다.두 종사관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낭자, 대군과 호랑이군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이오?”“떠나셨습니다. 한양으로 돌아가셨습니다.”“뭐라?!”여만서는 크게 놀랐다. “대군께서 어찌 이리 갑자기 떠나셨단 말이오?”김단의 목소리에는 흐느낌이 섞였다. “제가 방금 전 연병장에서 그렇게 화를 내지 마셨어야 한다고 따지다가, 실수로 소 장군님의 죽음이 다 그분의 탓이라고 말해 버렸습니다… 제가 말실수를 했습니다, 흑흑흑…”여만서는 안절부절못하며 말했다. “설령 그렇다 해도, 대군께서 이토록 무모하고 충동적인 분은 아니시지 않은가! 낭자…”“설마 제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김단이 소리쳤다. “나가주십시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를 혼자 내버려두세요!”김단이 화를 내는 것을 본 여만서와 두 종사관은 어쩔 수 없이 함께 물러났다.막사 밖, 여만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평양원군이 과거 얼마나 대단했는지, 또 얼마나 큰 공적을 세웠는지 소문이 자자한데, 어찌 이리 충동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단 말이오?”두 종사관도 속으로는 이상하다고 여겼지만, 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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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9화

김단은 좌절한 듯, 정리하던 짐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았다. “그럼 어떡하면 좋단 말입니까? 그분이 정말 한양으로 돌아간 것이라면, 이곳은 이제 어찌 한단 말입니까?”최지습이 감감무소식인 것이 두 종사관의 입장에서는 매우 기쁜 것이었지만,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하는 게 어떻겠소? 내가 사람을 시켜 한양으로 서신을 보내겠소. 도중에 대군을 마주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만나지 못하더라도 대군께서 한양으로 돌아가시면 서신을 받을 수 있을 것이오. 대군께서는 어리석은 분이 아니시니, 서신을 보시면 분명 심각성을 느끼고 다시 돌아오실 것이 분명하오! 그때까지는 이곳은 나와 여 종사관이 책임지겠소!”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이것이 최선책인 듯했다.여만서도 거들며 말했다. “낭자, 걱정 마시오. 대군께서는 분명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오실 것이오!”김단은 그제야 마지못해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이틀을 더 지나도 최지습은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그날 밤.당국이 갑작스레 공격해 왔다.우렁찬 뿔피리 소리를 들은 김단은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녀가 천막 밖으로 뛰쳐나갔을 때, 멀지 않은 천막에서 여만서도 밖으로 뛰쳐나오는 것이 보였다.김단을 본 여만서는 황급히 소리쳤다. “낭자는 천막 안에 있으시오. 함부로 돌아다니면 아니 되오!”말을 마친 그는 장검을 뽑아 들고 성문 쪽으로 달려갔다.그와 동시에 김단은 두 종사관을 보았다.그 역시 자신의 천막에서 걸어 나왔지만, 여만서처럼 조급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태연하게 김단을 흘깃 쳐다본 뒤에야 여만서의 뒤를 따랐다.전쟁이 시작되었고, 살육의 장이 펼쳐졌다.병장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하늘을 뒤흔들 듯 울려 퍼졌다.성벽 위에서 여만서는 병사들을 지휘하며 맹렬히 적과 맞서 싸웠다. 그때 두 종사관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여 종사관! 서둘러 와보시오!”여만서는 흠칫 놀랐다. 그는 직감적으로 무슨 일이 생겼음을 깨닫고는 다급히 두 종사관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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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여만서는 분노가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미치려거든 이 전쟁이 끝난 뒤에나 미치시오! 당국이 성을 공격하고 있는 와중에, 어찌 자네가…”말을 하던 여만서는 순간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충격과 분노에 사로잡힌 얼굴로 두 종사관을 바라보았다. “자네가 바로 당국의 간첩이었군!”“그렇게 안 좋게 말하지 마시오.” 두 종사관은 코웃음을 쳤다. “나도 그저 밥벌이를 하는 것뿐이오! 오늘 화성이 함락되기만 하면, 목씨 가문이 나에게 은자 오백 냥을 줄 것이오!”오백 냥이라니!그 돈이면 큰 집 한 채를 사서 온 가족이 의식주 걱정 없이 평생 먹고 살 수 있었다!“이런 몹쓸!”여만서는 격분했다. “고작 오백 냥 때문에 나라를 팔아 부귀 영화를 누리려는 것이오? 자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인지 아는가?!”“다른 이들의 죽음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이오?!”두 종사관은 반문하며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사람을 죽인 것으로 따지자면, 자네가 나보다 한 수 위이지! 소 장군님도 바로 자네 때문에 죽은 것이지 않은가!”그 말을 들은 여만서는 흠칫 놀랐다. “무슨 헛소리오?”“그날 소 장군님은 충동적으로 출병한 것이 아니라, 내가 적장에게 화성 방어 지도를 건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오.”두 종사관은 마침내 소한에 대한 사실을 말했다. 그의 말에는 경멸이 가득했다. “하지만 자네는 그분이 사랑에 빠져서 그런 줄 알고, 한양에 상소를 올려 대군의 손에 장군님을 죽게 만들었소!”이 말을 들은 여만서의 숨이 가빠졌다. “아니, 그럴 리가 없어. 소 장군님은 나에게 단 한 번도…”“그 분이 어찌 자네에게 말할 수 있었겠소? 자네가 간첩일지도 모르지 않은가?”그 말 한마디에 여만서는 마치 세게 한 대 얻어 맞은 듯 두 발짝 뒤로 물러났다.그 모습을 본 두 종사관은 그에게 바짝 붙었다. 하마터면 그가 겨눈 칼날이 여만서의 가슴에 꽂힐 뻔했다.이때, 줄곧 옆에 앉아 말없이 있던 김단이 비로소 입을 열었다. “즉 이 모든 것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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