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돌궐과 달랐다. 목씨 가문의 지원으로 당국의 국력은 막강해졌으며, 병력 또한 조선보다 우위에 있었다.만약 소한이 정말 분별력을 잃는다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다.호랑이군은 화성으로 동행하는 것이 적절했다.최지습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자네 휘하에 쓸 만한 사람이 더 있는 것인가?”소하는 웃으며 답했다. “대군의 군사들만은 못하지만, 쓸 만한 인재가 몇 명 더 있습니다. 맹 씨 가문 일을 조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최지습은 그제야 안심했다.소하의 인품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니었다.심지어 그가 말한 '쓸 만한 인재가 몇 명 있다'는 말은 충분히 겸손한 표현이었다.소하 역시 과거 최지습과 함께 전장을 누볐던 사람인데, 능력이 어찌 그보다 못하겠는가?한양의 일을 그에게 맡겨야지만 최지습은 안심할 수 있었다.그리고 그에게 맡기지 않으면 누구에게 맡길 수 있겠는가?한양의 정세는 변화무쌍하고, 얼마나 많은 자들이 역모를 품고 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몸을 사리려고 들지, 그는 알 수 없었다.지난 몇 년간, 주상 역시 힘겹게 버텨왔다.이에 최지습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한동안 침묵하고 있던 고지운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표정들이 너무 심각합니다. 계속 무서운 어투로 말씀하고 계시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입니까?”그녀는 소하가 아주 큰일을 벌이려는 것 같았고, 소하의 아내로서 자신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예상치 못한 말이 나오자 소하와 최지습은 둘 다 순간 당황했고, 서로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옆에 있던 숙희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공주님께서 하셔야 할 일은, 저택에서 잘 지내시면서 우리 예종 원군께서 돌아오시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그 말을 들은 고지운은 납득하지 못했다. “그게 다란 말이냐? 어쩐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구나.”하지만 소하는 웃으며 말했다. “누군가 집에서 나를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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