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의 웃음소리는 처절했고, 비참했다.김단은 그녀의 옆에 서서 한참을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그저 중전이 눈물을 흘리며 웃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한참 뒤, 웃음소리가 뚝 그쳤다.중전은 손수건을 꺼내어 눈가를 조심스럽게 닦으며 말했다. “이 일은 하늘과 땅이 알고, 낭자와 나만이 아는 비밀이 되어야 하오.”세자는 맹씨 가문을 뒤에 두고 있었기에, 맹씨 가문이 중전에게 독을 썼다는 사실은 절대 외부로 새어나가서는 안 되었다.김단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중전 마마께서는 맹 대감이 왜 마마에게 그런 행동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그 말을 들은 중전은 고개를 들어 김단을 바라보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건 낭자가 상관할 바가 아니오.”“…”김단은 중전을 바라보며 한동안 할 말을 잃었다.이윽고 중전의 말이 들려왔다. “어쨌든, 오늘의 일이 제삼자에게 알려지거든, 어린 공주가 어떻게 될지 잘 생각해 보시오!”말을 마친 중전은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김단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기가 차다는 듯 혀를 내둘렀지만, 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중전이 발길을 돌리자마자 덕빈이 뒤따라 들어왔고, 그녀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중전 마마께서 무슨 말을 한 것이오? 혹 괴롭힌 것이오?”김단은 덕빈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아닙니다.”중전이 불친절하긴 하다만, 그렇다고 어찌 덕빈을 쉽게 믿을 수 있겠는가?맹씨 가문에 관한 일은 나중에 최지습에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다행히 덕빈도 자세히 묻지 않았다.김단이 그렇게 말하자 덕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다행이오. 나도 마마께서 어떻게 낭자의 입궁 소식을 들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침 일찍부터 와 계셨소. 게다가 물건도 많이 보내왔소. 말로는 어린 공주를 보러 왔다고 하셨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지 않겠소? 낭자 때문에 온 것이 분명하오.”이는 김단을 떠보려는 것이었다.김단은 알아듣지 못한 척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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