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다시 물었다.“만일 반역을 한다면, 어찌 되겠소? 하지 않는다면, 또 어찌 되겠소?”김단 역시 그의 뜻에 따르지 않았다.“이미 높은 자리에 올라 있고, 반은 무덤에 들어선 몸이거늘, 어째서 갑자기 반역을 도모하십니까? 주상께서 언제 그대에게 부당한 일을 하셨습니까? 민태훈의 원한 또한 이미 갚지 않았습니까? 서원 공주는 지금까지도 냉궁에 갇혀 있는데, 그럼에도 반역을 하지 않겠다면, 어째서 병을 가장해 죽음을 위장하고, 이렇게 깊은 밤에 조신들을 불러모아 의논하십니까?”곁에 있던 민태안이 다소 언짢은 듯 말했다.“김 낭자, 말씀을 조금 조심해 주시지요!”그러나 민정승은 손을 내저으며 막았다.“괜찮소. 본래 이러한 일들을 김 낭자에게 굳이 알릴 생각은 없었소. 어차피 낭자는 더 이상 조정의 신하도 아니며, 설령 신하라 해도 의원에 불과하니, 조정의 일과는 무관하오. 높은 자리에 앉은 이가 누구인들, 낭자와 무슨 상관이겠소?”그렇게 말하며 민정승은 자신에게도 차 한 잔을 따라 천천히 한 모금 마신 뒤 다시 입을 열었다.“허나 김 낭자가 반드시 이 일에 관여할 것이란 것도 노인은 알고 있소. 이 천하가 바로 최씨의 천하이기 때문이오.”말이 여기까지 이르자 그는 다시 물었다.“김 낭자는 맹가의 일을 알고 계시오?”김단은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몇 달 전의 일이었지요.”“그래, 몇 달 전의 일이지. 곤룡포를 숨기고 반역을 도모했으니, 당연히 구족을 멸해야 할 일이었소!”민정승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김단을 바라보았다.“구족이 무엇인지 아시오?”김단이 대답하기도 전에, 민정승이 먼저 말했다.“부족 넷, 모족 셋, 처족 둘. 그러나 결국, 황천길에 오른 것은 맹가 한 집안뿐이었소.”김단은 이 일에 대해 소하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다.곧 이어 말했다.“중전께서 곤룡포를 발견하셨고, 친족이라 하여도 의를 저버리지 않으시어 맹 판서를 고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상께서도 중전의 결단에 감복하셔서, 구족을 연루시키지 않으신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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