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심월은 놀란 얼굴로 약그릇을 들어 올려 세심히 향을 맡았다.짙은 보약 향 속에서 겨우 잡아낸 건 아주 희미한 다른 향기였다.싸늘하면서도 비릿하고 달큰한 냄새, 마치 겨울밤의 매화가 녹슨 쇳내를 머금은 듯한 기운이었다.“사혼초?” 심월이 충격에 사로잡혔다.어릴 적부터 심묵을 따라다니며 온갖 약초와 독초를 익혔건만, 정작 먼저 이를 알아챈 건 김단이었다.사혼초는 치명적인 독초로, 피에 닿는 순간 목숨을 거두며, 삼킨 자는 두 번째 숨도 쉬지 못하고 즉사한다.그런데 사부가 어찌 김단에게 사혼초를 먹이려 한단 말인가?“분명 어딘가 잘못된 거야. 내가 사부께 직접 여쭤보마!”심월이 약을 들고 나가려는 순간, 김단이 그의 손목을 눌러 붙잡았다.“약은 두고 가세요.”그 말에 심월은 멈칫하며 걱정스레 말했다.“사매, 사혼초는 장난삼아 다룰 게 아니야. 함부로 건드리면 안 돼!”김단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사형 걱정 마세요. 제 목숨, 제가 제일 아끼니까요!”그 말을 듣고서야 심월은 손을 놓으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그가 왔다.”심월은 이름을 꺼내지 않았지만, 김단은 단번에 알아차렸다.그 ‘그’는 최지습이었다.순간, 그녀의 감정이 크게 요동쳤다.“그가 왔다고요? 몸은 괜찮아요? 다치진 않았어요? 그가 돌아왔다는 건, 한양의 일은 모두 해결됐다는 뜻 아닌가요?”심월은 부드럽게 웃으며 답했다.“그는 무탈하다. 한양의 일도 이미 잘 마무리되었고 상처도 전혀 없다. 어제 아침에 도착했지만 사부께서 약왕곡 안으로 들이지 않으셨기에, 그는 복숭아나무 아래서 기다리고 있어. 어젯밤 그대의 비명 소리를 듣고는 억지로라도 약왕곡에 들어오려 했지만, 내가 겨우 말렸지. 다만… 내가 얼마나 더 말릴 수 있을지 모르겠어. 사매, 반드시 서둘러 해독약을 찾아야 해.”심월의 말을 들으며 김단은 눈앞에 최지습이 어젯밤 어떤 얼굴로 걱정했을지 그려보았다.그는 틀림없이 속이 타들어갔을 것이다.심장이 두근거리며 울렁이는 가운데, 김단은 심월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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