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순탄치 않을 것 같았다.밤이 깊어지고, 역참은 고요 해졌다.최지습은 옷을 입은 채 침상에 누워 있었고, 옆에는 칼집에서 꺼낸 단검이 놓여 있었다.달빛이 창틀을 통해 들어와 바닥에 얼룩덜룩한 그림자를 드리웠다.그 순간, 아주 미묘한 '파삭' 소리가 지붕에서 들려왔다. 기와를 밟는 소리인 듯했다.최지습은 곧장 눈을 뜨고 숨을 죽인 채 소리 없이 침상에서 내려왔다.바로 그때, 옆에 있던 목설하의 방에서 '퍽'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치고 받는 소리가 들려왔다!최지습은 주저하지 않고 방을 뛰쳐나와 목설하의 방문을 발로 걷어찼다.방 안에는 세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목설하를 포위한 채 공격하고 있었고, 그중 한 명의 장검이 목설하의 소매를 베어 피가 팔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최지습은 곧장 몸을 날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암살자를 향해 번개처럼 검을 휘둘렀다.암살자는 매우 민첩하게 반응하여 몸을 돌려 칼을 막아냈지만, 최지습은 중간에 검의 방향을 틀어 다른 한 명의 목을 찔렀다.피가 솟구쳐 나오며 창호지에 튀었다. 마치 붉은 매화가 피어난 듯했다.목설하는 이 틈을 타 반격하여 부드럽게 검을 휘둘러 마치 한 마리의 뱀처럼 암살자의 손목을 그었다. '샥' 하는 소리와 함께 암살자는 비명을 지르며 손목을 붙잡았고, 그가 들고 있던 단도가 바닥에 떨어졌다.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암살자는 상황이 불리하다고 판단하였는지 몸을 돌려 창문 너머로 도망쳤다.최지습이 그를 쫓으려는 찰나, 목설하가 신음하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최지습이 그를 부축하려 하였고, 그 순간 목설하의 팔에 난 상처가 묘하게 푸른색을 띠고 있는 것이 보였다.목씨 가문의 호위병들이 뒤늦게 도착했고, 이 광경을 보고 크게 놀랐다. “도련님!”최지습은 그들을 흘끗 보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암살자가 부상을 입었으니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다.”이 말을 들은 호위병은 서둘러 지시를 내렸다. “몇 명은 이곳에 남고, 나머지는 나와 함께 놈을 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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