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Chapter 1261 - Chapter 1264

1264 Chapters

제1261화

그녀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이윽고 서재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책장의 서적들이 우수수 떨어졌고, 벼루가 책상 위에서 굴러떨어져 바닥에 검은 흔적을 남겼다.이내 멀리서 '우르릉' 하는 굉음이 들려왔다. 마치 천둥 같기도 하고… 산사태 같기도 했다.김단은 책상을 붙잡은 채 몸을 지탱했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그녀는 이것이 심묵이 미리 설치해 둔 장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밀실을 영원히 봉인하여 그 누구도 그와 요망서의 영원한 안식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천지가 뒤흔들리는 듯한 진동은 반 시진가량 지속되었다.모든 것이 진정되고 나서야 김단은 비틀거리며 서재를 빠져나왔다.“곡주님!”한 시종이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무슨 이유에서 인지 뒷산의 절반가량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다행히 영약천은 무사합니다.”그 말을 들은 김단은 반사적으로 뒷산을 향해 달려갔고, 멀리서 심월을 발견했다.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심월의 곁으로 다가갔다. 원래 있던 뒷산의 비탈은 사라져 있었고, 그 자리는 커다랗게 구덩이가 생겨 있었다. 흙과 바위가 층층이 구덩이 바닥에 쌓여 있었다. 마치 거대한 손이 그 위를 움푹 눌러놓은 듯했다.“스승님께서는 예전부터 제가 이곳에 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심월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바람처럼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듯 했음에도 약간의 떨림이 느껴졌다. “저는 줄곧 그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비로써 알게 되었습니다.”그는 그렇게 말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으려 했지만 입꼬리가 떨릴 뿐, 미소는 끝내 지어지지 않았다.그는 자신이 처음 스승을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그 당시 그는 길거리에 나앉아 얼어 죽기 직전의 모습을 한 어린 거지였다.스승이 그를 구해주었다.그는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날 스승은 하얀 옷을 입은 채 신선처럼 나타나, 그를 지옥의 악귀들로부터 빼앗아 왔다.그는 스승을 공경하고 존경했다
Read more

제1262화

당국.유주성의 가을비는 언제나 그렇듯 갑작스럽고 길게 내렸다.최지습은 취선각 2층 창가에 서서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대나무 발을 살짝 걷어 올린 뒤, 빗줄기를 너머로 거리를 살피고 있었다.그는 쪽빛 장삼을 입고 허리에는 고풍스러운 옥패를 차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상인과 다를 바 없었지만, 매처럼 날카로운 눈빛이 그의 비범한 기질을 드러냈다.“손님, 차 나왔습니다.”종업원은 조심스럽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내려놓고는 소리 없이 물러났다.최지습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차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가운데, 그는 계단 쪽에서 들려오는 묵직한 발소리를 들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의식적으로 소리를 숨기려는 듯했지만, 어떠한 부상 때문에 다소 비틀거리는 듯했다.이윽고 문이 열리고 건장한 사내가 들어왔다.그는 도롱이를 걸치고 삿갓을 깊숙이 눌러 쓰고 있었다. 빗물이 도롱이 끝을 따라 바닥에 떨어져 짙은 흔적을 남겼다.최지습은 몸을 돌려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그가 삿갓을 벗자 근심 가득한 얼굴이 드러났다.열 번째 도령이 었다.“형님.” 열번째 도령의 목소리는 갈라지고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주위를 경계하며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문을 닫고 최지습의 맞은편에 앉았다. “오는 길에 미행하는 자가 있어 세 바퀴를 돌아 겨우 따돌렸습니다.”최지습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언제부터였느냐?”“사흘 전부터입니다.”열 번째 도령이 도롱이를 벗었고, 안에는 거친 베로 만든 짧은 옷이 드러났다.그의 동작은 다소 느렸고, 왼손은 시종일관 가슴을 감싸고 있었다. “한 달 전 습격을 당한 뒤부터 계속 누군가 감시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최지습의 시선은 열 번째 도령의 가슴에서 멈췄다. 그곳에는 희미하게 붕대를 감은 흔적이 보였다.그는 이에 대해 곧장 묻지 않고 찻주전자를 들어 열 번째 도령에게 차를 따라 주었다. “일단 몸부터 녹이거라.”열 번째 도령은 찻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 그의 목젖이 움직
Read more

제1263화

바깥바람은 점차 거세져 얇은 창틀을 때렸다.최지습의 시선은 열 번째 도령의 가슴에 멈췄다. “상처를 좀 보자.”열 번째 도령의 얼굴은 창백해졌지만, 깊이 숨을 들이쉬고 상의를 벗어 가슴에 감겨 있던 흰 천을 드러냈다. 이미 스며 나온 피로 인해 한쪽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한 달 전, 셋째 형님께서 마지막으로 나타나신 곳을 조사하다가 습격을 당했습니다.”열 번째 도령은 이를 악물고 붕대를 풀었다. 쇄골에서 갈비뼈까지 이어지는 깊은 상처가 모습을 드러냈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상대는 거세게 공격을 해왔고, 모든 공격은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날 밤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워 제가 강물에 빠져 운 좋게 도망치지 못했더라면…”최지습의 시선이 상처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이내 그의 눈빛이 점점 싸늘해졌다. “칼자국이 비스듬히 위로 향한 것을 보니, 왼손으로 칼을 쓰는 자의 소행이군. 얼굴은 보았느냐?”“못 봤습니다.”열 번째 도령은 미간을 찌푸렸다. “밤이라 어두웠고, 그들 모두 야행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열 명은 넘는 듯했습니다. 모두 훈련이 잘 돼있었고, 합도 잘 맞았습니다. 평범한 산적들이 아닙니다.”최지습은 탁자 위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 뒤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 “소한 쪽 상황은 어떠하느냐?”“소 장군에게서 마지막으로 연락이 온 것도 다섯 달 전입니다. 당국의 둘째 황자를 따라 북쪽으로 사냥을 간다고 했습니다.”열 번째 도령은 옷을 입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북쪽으로 간다고 해놓고 마차의 행렬은 서쪽으로 향했습니다. 둘째 형님을 비롯한 다른 형님들이 소 장군을 찾으러 갈 채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로 모두 연락이 끊겼습니다.”즉, 소한과 호랑이 군의 실종이 전부 당국의 둘째 황자와 관련이 있다는 뜻이었다.최지습은 손가락으로 탁자를 가볍게 두드렸다.당국의 둘째 황자 우문호는 '웃는 호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겉으로는 온화하고 우아해 보이나 실제로는 잔인하고 냉혹했다.잔
Read more

제1264화

최지습은 마침내 고개를 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자네는 그저 문을 두드리면 된다네.”점원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 채 물러갔다.열 번째 도령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형님, 옆방에 있는 자는 누구입니까?”최지습은 대답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잔에 술을 따랐다. 잔 속의 술은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며 그의 의미심장한 눈빛을 비췄다.계단 쪽에서 미세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일부러 귀 기울이지 않으면 아래층의 들려오는 소음에 완전히 묻힐 정도였다.최지습의 손가락은 술잔 가장자리에서 잠시 멈칫했다가, 다시 가볍게 잔을 두드리기 시작했다.'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방 문이 열렸다.흰 여우 털옷을 걸친 자가 문간에 서 있었고, 역광 때문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허리에 찬 철 패만이 등불 아래 서늘하게 빛나고 있었다.“대군.”들어온 자의 목소리는 서늘하고 맑았다. 마치 얼음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인 듯했다. “오랜만입니다.”최지습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목씨 가문의 장남 목설하였다.이내 그는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목씨 가문 장남께서 직접 오다니, 내가 황송할 따름이오.”목설하는 바로 자리에 앉지 않고 탁자 옆에 서서 최지습을 위에서 아래로 훑어보았다. “언제부터 눈치채신 겁니까?”“나와 열 번째 아우가 유주성에 발을 들여놓는 그 순간부터.”최지습은 여유롭게 술 한 모금을 마셨다. “지난 네 달 동안 나와 아우는 당국의 다섯 개 성을 전부 돌아다녔소. 항상 엇갈리기만 하다가 마침내 이 유주성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지. 당국 다섯 개 성 모두에 감시자를 심어둘 수 있는 자가 목씨 가문 말고 누가 있겠소?”목설하는 순간 흠칫 놀랐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 “과연 평양원군답습니다.”그는 끝내 자리에 앉았지만, 눈앞의 술잔은 건드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저도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정국의 호랑이 군이 당국 국경으로 잠입하여 몰래 국경 지도를 그렸고, 저희 쪽 조정에 의해 체포되어 한양으로 압송되었습니다.”“거짓말 마
Read more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