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Kabanata 1261 - Kabanata 1270

1585 Kabanata

제1261화

그녀의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이윽고 서재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책장의 서적들이 우수수 떨어졌고, 벼루가 책상 위에서 굴러떨어져 바닥에 검은 흔적을 남겼다.이내 멀리서 '우르릉' 하는 굉음이 들려왔다. 마치 천둥 같기도 하고… 산사태 같기도 했다.김단은 책상을 붙잡은 채 몸을 지탱했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그녀는 이것이 심묵이 미리 설치해 둔 장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밀실을 영원히 봉인하여 그 누구도 그와 요망서의 영원한 안식을 방해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천지가 뒤흔들리는 듯한 진동은 반 시진가량 지속되었다.모든 것이 진정되고 나서야 김단은 비틀거리며 서재를 빠져나왔다.“곡주님!”한 시종이 근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무슨 이유에서 인지 뒷산의 절반가량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다행히 영약천은 무사합니다.”그 말을 들은 김단은 반사적으로 뒷산을 향해 달려갔고, 멀리서 심월을 발견했다.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심월의 곁으로 다가갔다. 원래 있던 뒷산의 비탈은 사라져 있었고, 그 자리는 커다랗게 구덩이가 생겨 있었다. 흙과 바위가 층층이 구덩이 바닥에 쌓여 있었다. 마치 거대한 손이 그 위를 움푹 눌러놓은 듯했다.“스승님께서는 예전부터 제가 이곳에 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심월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왔다. 바람처럼 부드러운 목소리였지만, 아주 먼 곳에서 들려오는 듯 했음에도 약간의 떨림이 느껴졌다. “저는 줄곧 그 이유를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비로써 알게 되었습니다.”그는 그렇게 말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으려 했지만 입꼬리가 떨릴 뿐, 미소는 끝내 지어지지 않았다.그는 자신이 처음 스승을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그 당시 그는 길거리에 나앉아 얼어 죽기 직전의 모습을 한 어린 거지였다.스승이 그를 구해주었다.그는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날 스승은 하얀 옷을 입은 채 신선처럼 나타나, 그를 지옥의 악귀들로부터 빼앗아 왔다.그는 스승을 공경하고 존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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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당국.유주성의 가을비는 언제나 그렇듯 갑작스럽고 길게 내렸다.최지습은 취선각 2층 창가에 서서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대나무 발을 살짝 걷어 올린 뒤, 빗줄기를 너머로 거리를 살피고 있었다.그는 쪽빛 장삼을 입고 허리에는 고풍스러운 옥패를 차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상인과 다를 바 없었지만, 매처럼 날카로운 눈빛이 그의 비범한 기질을 드러냈다.“손님, 차 나왔습니다.”종업원은 조심스럽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내려놓고는 소리 없이 물러났다.최지습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차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가운데, 그는 계단 쪽에서 들려오는 묵직한 발소리를 들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의식적으로 소리를 숨기려는 듯했지만, 어떠한 부상 때문에 다소 비틀거리는 듯했다.이윽고 문이 열리고 건장한 사내가 들어왔다.그는 도롱이를 걸치고 삿갓을 깊숙이 눌러 쓰고 있었다. 빗물이 도롱이 끝을 따라 바닥에 떨어져 짙은 흔적을 남겼다.최지습은 몸을 돌려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그가 삿갓을 벗자 근심 가득한 얼굴이 드러났다.열 번째 도령이 었다.“형님.” 열번째 도령의 목소리는 갈라지고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주위를 경계하며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문을 닫고 최지습의 맞은편에 앉았다. “오는 길에 미행하는 자가 있어 세 바퀴를 돌아 겨우 따돌렸습니다.”최지습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언제부터였느냐?”“사흘 전부터입니다.”열 번째 도령이 도롱이를 벗었고, 안에는 거친 베로 만든 짧은 옷이 드러났다.그의 동작은 다소 느렸고, 왼손은 시종일관 가슴을 감싸고 있었다. “한 달 전 습격을 당한 뒤부터 계속 누군가 감시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최지습의 시선은 열 번째 도령의 가슴에서 멈췄다. 그곳에는 희미하게 붕대를 감은 흔적이 보였다.그는 이에 대해 곧장 묻지 않고 찻주전자를 들어 열 번째 도령에게 차를 따라 주었다. “일단 몸부터 녹이거라.”열 번째 도령은 찻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 그의 목젖이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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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바깥바람은 점차 거세져 얇은 창틀을 때렸다.최지습의 시선은 열 번째 도령의 가슴에 멈췄다. “상처를 좀 보자.”열 번째 도령의 얼굴은 창백해졌지만, 깊이 숨을 들이쉬고 상의를 벗어 가슴에 감겨 있던 흰 천을 드러냈다. 이미 스며 나온 피로 인해 한쪽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한 달 전, 셋째 형님께서 마지막으로 나타나신 곳을 조사하다가 습격을 당했습니다.”열 번째 도령은 이를 악물고 붕대를 풀었다. 쇄골에서 갈비뼈까지 이어지는 깊은 상처가 모습을 드러냈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상대는 거세게 공격을 해왔고, 모든 공격은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날 밤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워 제가 강물에 빠져 운 좋게 도망치지 못했더라면…”최지습의 시선이 상처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이내 그의 눈빛이 점점 싸늘해졌다. “칼자국이 비스듬히 위로 향한 것을 보니, 왼손으로 칼을 쓰는 자의 소행이군. 얼굴은 보았느냐?”“못 봤습니다.”열 번째 도령은 미간을 찌푸렸다. “밤이라 어두웠고, 그들 모두 야행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열 명은 넘는 듯했습니다. 모두 훈련이 잘 돼있었고, 합도 잘 맞았습니다. 평범한 산적들이 아닙니다.”최지습은 탁자 위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 뒤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 “소한 쪽 상황은 어떠하느냐?”“소 장군에게서 마지막으로 연락이 온 것도 다섯 달 전입니다. 당국의 둘째 황자를 따라 북쪽으로 사냥을 간다고 했습니다.”열 번째 도령은 옷을 입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북쪽으로 간다고 해놓고 마차의 행렬은 서쪽으로 향했습니다. 둘째 형님을 비롯한 다른 형님들이 소 장군을 찾으러 갈 채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로 모두 연락이 끊겼습니다.”즉, 소한과 호랑이 군의 실종이 전부 당국의 둘째 황자와 관련이 있다는 뜻이었다.최지습은 손가락으로 탁자를 가볍게 두드렸다.당국의 둘째 황자 우문호는 '웃는 호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겉으로는 온화하고 우아해 보이나 실제로는 잔인하고 냉혹했다.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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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최지습은 마침내 고개를 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자네는 그저 문을 두드리면 된다네.”점원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 채 물러갔다.열 번째 도령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형님, 옆방에 있는 자는 누구입니까?”최지습은 대답하지 않은 채 자신의 잔에 술을 따랐다. 잔 속의 술은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며 그의 의미심장한 눈빛을 비췄다.계단 쪽에서 미세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일부러 귀 기울이지 않으면 아래층의 들려오는 소음에 완전히 묻힐 정도였다.최지습의 손가락은 술잔 가장자리에서 잠시 멈칫했다가, 다시 가볍게 잔을 두드리기 시작했다.'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방 문이 열렸다.흰 여우 털옷을 걸친 자가 문간에 서 있었고, 역광 때문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허리에 찬 철 패만이 등불 아래 서늘하게 빛나고 있었다.“대군.”들어온 자의 목소리는 서늘하고 맑았다. 마치 얼음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인 듯했다. “오랜만입니다.”최지습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목씨 가문의 장남 목설하였다.이내 그는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목씨 가문 장남께서 직접 오다니, 내가 황송할 따름이오.”목설하는 바로 자리에 앉지 않고 탁자 옆에 서서 최지습을 위에서 아래로 훑어보았다. “언제부터 눈치채신 겁니까?”“나와 열 번째 아우가 유주성에 발을 들여놓는 그 순간부터.”최지습은 여유롭게 술 한 모금을 마셨다. “지난 네 달 동안 나와 아우는 당국의 다섯 개 성을 전부 돌아다녔소. 항상 엇갈리기만 하다가 마침내 이 유주성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지. 당국 다섯 개 성 모두에 감시자를 심어둘 수 있는 자가 목씨 가문 말고 누가 있겠소?”목설하는 순간 흠칫 놀랐으나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 “과연 평양원군답습니다.”그는 끝내 자리에 앉았지만, 눈앞의 술잔은 건드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저도 돌려 말하지 않겠습니다. 정국의 호랑이 군이 당국 국경으로 잠입하여 몰래 국경 지도를 그렸고, 저희 쪽 조정에 의해 체포되어 한양으로 압송되었습니다.”“거짓말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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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화

최지습의 눈빛이 번뜩였다.열 번째 도령의 은신처까지 상대에게 파악당한 것이다!과연 목씨 가문을 얕볼 수 없었다.“그렇다면 목 도령께서 오늘 모습을 드러내신 이유는 무엇이오?”최지습의 말투는 약간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경계심을 띠고 있었다.목설하는 비단 족자를 소매에 넣었다. “대군을 도성으로 모셔가기 위함입니다.”“뭐라?”최지습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죄수의 신분으로 말이오?”“손님의 신분으로 말입니다.”목설하가 그의 말을 정정했다. “가주께서 대군을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열 번째 도령이 다급히 말했다. “형님, 가시면 안 됩니다!”목씨 가문은 당국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최지습이 목설하를 따라 도성으로 간다는 것은 제 발로 호랑이 굴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하지만 최지습은 가야만 했다.그의 형제들이 목씨 가문 손 안에 있으니, 설령 당국의 도성에 칼바람이 불고 있을 지라도 그는 가야만 했다!이에 그는 목설하를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 “아우가 무사히 화성으로 돌아가는 것을 먼저 확인해야겠소.”“형님!”열 번째 도령이 깜짝 놀라 말했다. “저는 안 갈 것입니다!”최지습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네가 가지 않으면 누가 나에게 소식을 전하겠느냐?”호랑이 군 모두가 당국에서 꺾여서는 안 된다.열 번째 도령은 다급히 입을 열었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는 최지습이 정말 목설하를 따라 도성으로 간다면, 자신은 반드시 화성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최지습과 화성 사이의 연락선이 되어야 했고, 어쩌면 목숨을 구할 지도 모를 동아줄이 되어야 했다.목설하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사람을 시켜 도령을 돌려보내겠습니다. 보름 안으로 무사히 화성에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최지습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럼 우리도 보름 후에 출발합세.”그는 열 번째 도령이 화성으로 무사히 돌아간 것을 확인한 뒤에야 안심할 수 있었다.화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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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보름 뒤.당국의 겨울은 조선보다 일찍 찾아왔다.유주성에는 간밤에 눈이 펑펑 내렸다. 밤새 내린 눈은 마치 도시 전체를 하얀 눈 속에 감추려는 듯했다.최지습은 객잔 창가에 서서 방금 전 받은 서신을 손에 쥐고 있었다.서신에 쓰인 글씨는 그에게 너무나 익숙한, 열 번째 도령의 필체였다.그는 손끝으로 서신의 가장자리를 매만지며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암호를 확인했다.확인해보니 열 번째 도령은 안전한 것이 확실했다.그의 뒤로 발소리가 들려왔고, 목설하는 짙은 푸른색 비단 도포를 입은 채 방 안으로 들어왔다. 허리춤의 철 패가 그의 걸음에 따라 가볍게 흔들렸다. “대군께서는 이제 안심하시고 저와 함께 도성으로 가시지요.”최지습은 촛불에 서신을 태우며 종이가 재로 변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목 도령께서는 약조를 잘 지키는 군.”“저희 목씨 가문은 언제나 말한 것을 지키지요.”목설하는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등 뒤로 비춰오는 햇살이 바닥에 길고 가는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마차는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대군께서는 언제든 출발하실 수 있습니다.”최지습은 이미 챙겨둔 보따리를 들었다. 그는 차분한 눈빛을 하고 입가에는 웃는 듯 마는 듯 애매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그럼 출발하지.”객잔 앞에는 정예 호위병들이 줄지어 있었고, 그 중앙에는 수수하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진 마차 한 대가 서 있었다.마차를 끄는 두 마리의 검은 말은 털에 윤기가 흘렀고, 이따금 콧김을 뿜어내 차가운 공기 속에 흰 입김을 만들었다.“타시지요.”목설하가 손짓했다.최지습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문득 문득 시선을 멈추었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게 마차에 올랐다.목설하가 그를 따라 들어왔고, 마차 문이 닫히며 바깥 시야가 차단되었다.마차는 천천히 움직였고, 유주성의 모습은 점차 멀어졌다.마차 안에서 최지습은 푹신한 등받이에 기대어 반쯤 눈을 감았다. 이 의심스러운 여정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대군께서는 이번 여정에 대해 궁금하신 것이 없으십니까?”목설하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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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오늘 밤은 순탄치 않을 것 같았다.밤이 깊어지고, 역참은 고요 해졌다.최지습은 옷을 입은 채 침상에 누워 있었고, 옆에는 칼집에서 꺼낸 단검이 놓여 있었다.달빛이 창틀을 통해 들어와 바닥에 얼룩덜룩한 그림자를 드리웠다.그 순간, 아주 미묘한 '파삭' 소리가 지붕에서 들려왔다. 기와를 밟는 소리인 듯했다.최지습은 곧장 눈을 뜨고 숨을 죽인 채 소리 없이 침상에서 내려왔다.바로 그때, 옆에 있던 목설하의 방에서 '퍽'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치고 받는 소리가 들려왔다!최지습은 주저하지 않고 방을 뛰쳐나와 목설하의 방문을 발로 걷어찼다.방 안에는 세 명의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목설하를 포위한 채 공격하고 있었고, 그중 한 명의 장검이 목설하의 소매를 베어 피가 팔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최지습은 곧장 몸을 날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암살자를 향해 번개처럼 검을 휘둘렀다.암살자는 매우 민첩하게 반응하여 몸을 돌려 칼을 막아냈지만, 최지습은 중간에 검의 방향을 틀어 다른 한 명의 목을 찔렀다.피가 솟구쳐 나오며 창호지에 튀었다. 마치 붉은 매화가 피어난 듯했다.목설하는 이 틈을 타 반격하여 부드럽게 검을 휘둘러 마치 한 마리의 뱀처럼 암살자의 손목을 그었다. '샥' 하는 소리와 함께 암살자는 비명을 지르며 손목을 붙잡았고, 그가 들고 있던 단도가 바닥에 떨어졌다.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암살자는 상황이 불리하다고 판단하였는지 몸을 돌려 창문 너머로 도망쳤다.최지습이 그를 쫓으려는 찰나, 목설하가 신음하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최지습이 그를 부축하려 하였고, 그 순간 목설하의 팔에 난 상처가 묘하게 푸른색을 띠고 있는 것이 보였다.목씨 가문의 호위병들이 뒤늦게 도착했고, 이 광경을 보고 크게 놀랐다. “도련님!”최지습은 그들을 흘끗 보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암살자가 부상을 입었으니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다.”이 말을 들은 호위병은 서둘러 지시를 내렸다. “몇 명은 이곳에 남고, 나머지는 나와 함께 놈을 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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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화

목설하의 말에 최지습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그의 입장에서는 목설하를 포함한 목씨 가문의 사람들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어쨌든 소한은 목씨 가문 사람들을 따라갔었다. 이제 와서 모든 것을 그 둘째 황자에게 떠넘기는 것은 무리가 있었고, 그 사이에 어떤 많은 일들이 숨겨져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방 안의 시신 두 구는 다른 곳으로 옮겨졌고, 핏자국도 닦여 사라졌지만 여전히 희미한 피 냄새가 공기 중에서 느껴졌다.그 냄새가 최지습의 신경을 조금씩 자극하였다.최지습은 차가운 표정을 거두고 목설하를 보며 말했다. “이제 편히 쉬시오. 오늘 밤에는 그 자객들이 다시 오지 않을 것이오.”목설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최지습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늘은 대군 덕분에 살았습니다.”최지습은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몸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다음 날.그들은 이른 아침부터 출발했다.일행 중 몇 명이 눈에 띄게 줄어 있었다. 어젯밤 자객을 쫓아갔던 자들이었다.결국 돌아오지 못했단 말인가?최지습은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마차에 올랐다.한편, 조선의 화성에는 초겨울의 첫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김단은 종이 우산을 쓴 채 축축한 돌길을 거닐었다. 이윽고 그녀의 발걸음은 으슥한 곳에 있는 한 객잔의 뒷문 앞에서 멈춰 섰다.문이 삐걱이며 소리를 냈고, 안은 어두침침했다.그녀는 우산을 접었다. 우산 끝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문턱 안쪽에 작은 짙은 흔적을 만들었다.그녀가 막 안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날카로운 칼날이 어둠 속에서 번뜩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의 목에 칼이 겨누어졌다.“열 번째 도령님, 오랜만입니다.”김단의 목소리는 작았고 오랜 여정의 피곤함이 묻어 있었지만, 좁은 공간에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단이 낭자?”열 번째 도령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놀라운 표정을 보였다. 그는 황급히 장검을 거두었다. 그의 동작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다급히 김단을 훑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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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9화

열 번째 도령이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안 김단은 얼굴에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도령님, 걱정 마십시오. 저는 이제 약왕곡의 주인입니다.”이 말을 들은 열 번째 도령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그는 멍하니 김단을 바라보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뭐, 뭐라 하였소? 약, 약왕곡의 주인이라니?”“맞습니다.”김단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저도 만만치 않은 상대입니다. 지위도 그렇고, 해독술도 익혔습니다. 제가 당국에 가면 분명 오라버니께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열 번째 도령은 김단의 말을 듣고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 그녀의 말을 이해한 듯했다.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 되오! 낭자가 갈 수는 없소!”“도령님!”“난 더 이상 할 말이 없소.”열 번째 도령은 미간을 찌푸렸다. “낭자가 아무리 의술이 뛰어나고 해독술이 뛰어난 들 어쩌겠소? 만약 목씨 가문 사람들에게 잡히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본 것이오? 그 자들이 낭자에게 보물을 요구하는 것도, 낭자의 피와 살을 갈아 얻으려는 것일 수도 있단 말이오!”이 말을 듣자 김단의 표정이 저도 모르게 어두워졌다.그녀는 고조모 요망서와 스승인 심묵을 떠올렸다.열 번째 도령은 여전히 단호한 태도로 말했다. “솔직히 말해 주겠소! 형님께서 나를 위성에 남기신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낭자를 막기 위함이오! 낭자도 알다시피, 우리 호랑이 군은 낭자를 위해 8년간의 은둔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한양으로 돌아왔소! 낭자는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누이란 뜻이오! 형님의 말씀이 없었더라도, 난 낭자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오!”아무런 힘도 없는 여인이 호랑이 굴로 뛰어들겠다니?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확고한 열 번째 도령 앞에서 김단은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 “도령님, 저는 이제 약왕곡의 주인입니다. 제 밑에는…”“어느 곳의 곡주이든, 절대 아니 되오!”열 번째 도령은 벌떡 일어나 김단의 어깨에 걸려 있던 보따리를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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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열 번째 도령은 주방으로 가 김단을 위해 두 종류의 고기 반찬과 채소 반찬 한 가지를 준비했다.그는 밥이 담긴 쟁반을 들고 김단의 방 문 앞으로 와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지만, 그가 이토록 섣불리 김단을 가둔 것은 정말 좀스럽고 치사한 행동이었다.이에 그는 입을 열며 왠지 모르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단이 낭자, 내가 식사를 준비해 왔으니 들어 보시오.”방 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열 번째 도령은 김단이 화가 났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 손으로 문을 열었다.김단은 탁자 앞에 앉아 있었다.그녀는 찻잔을 들고 무표정하게 앉아 있었고, 열 번째 도령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그녀의 이러한 모습은 누가 봐도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열 번째 도령 역시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웃으며 말했다. “내 요리 솜씨는 안사람도 칭찬할 정도이니 한번 먹어보시오.”그는 그렇게 말하며 방 안으로 들어섰다.그런데 그때, 머리 위 낡은 들보에서 먼지가 우수수 떨어졌다.검은 형체가 유령처럼 어떠한 예고도 없이 들보 사이에서 쏜살같이 아래로 튀어나왔다!그 동작은 너무 빨라 희미한 잔상만을 남겼고, 숨 막히는 약초 향을 풍기며 공간을 가로질렀다.열 번째 도령은 역시 수많은 전투를 겪은 호랑이 군 답게,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반응했다.머리 위로 인기척이 느껴지는 순간, 그는 재빨리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허리에 찬 장검을 빼 들고 다른 손으로는 밥이 담긴 나무 쟁반을 복도 쪽으로 밀어냈다.'챙' 하는 소리와 함께 두 개의 날카로운 칼날이 부딪히며 화려한 불꽃이 튀었다.이 한 번의 접촉으로 열 번째 도령은 눈앞의 상대가 범상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상대의 정체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김단의 방에서 나타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김단을 노리고 온 것이 분명했다!그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고, 두 다리에 힘을 주어 상대를 억지로 밀어냈다. 상대는 그 틈을 타 김단에게로 달려들었다.“낭자, 조심하시오!”그는 소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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