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바람은 점차 거세져 얇은 창틀을 때렸다.최지습의 시선은 열 번째 도령의 가슴에 멈췄다. “상처를 좀 보자.”열 번째 도령의 얼굴은 창백해졌지만, 깊이 숨을 들이쉬고 상의를 벗어 가슴에 감겨 있던 흰 천을 드러냈다. 이미 스며 나온 피로 인해 한쪽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한 달 전, 셋째 형님께서 마지막으로 나타나신 곳을 조사하다가 습격을 당했습니다.”열 번째 도령은 이를 악물고 붕대를 풀었다. 쇄골에서 갈비뼈까지 이어지는 깊은 상처가 모습을 드러냈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상대는 거세게 공격을 해왔고, 모든 공격은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날 밤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워 제가 강물에 빠져 운 좋게 도망치지 못했더라면…”최지습의 시선이 상처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이내 그의 눈빛이 점점 싸늘해졌다. “칼자국이 비스듬히 위로 향한 것을 보니, 왼손으로 칼을 쓰는 자의 소행이군. 얼굴은 보았느냐?”“못 봤습니다.”열 번째 도령은 미간을 찌푸렸다. “밤이라 어두웠고, 그들 모두 야행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열 명은 넘는 듯했습니다. 모두 훈련이 잘 돼있었고, 합도 잘 맞았습니다. 평범한 산적들이 아닙니다.”최지습은 탁자 위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신 뒤에야 다시 입을 열었다. “소한 쪽 상황은 어떠하느냐?”“소 장군에게서 마지막으로 연락이 온 것도 다섯 달 전입니다. 당국의 둘째 황자를 따라 북쪽으로 사냥을 간다고 했습니다.”열 번째 도령은 옷을 입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북쪽으로 간다고 해놓고 마차의 행렬은 서쪽으로 향했습니다. 둘째 형님을 비롯한 다른 형님들이 소 장군을 찾으러 갈 채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 이후로 모두 연락이 끊겼습니다.”즉, 소한과 호랑이 군의 실종이 전부 당국의 둘째 황자와 관련이 있다는 뜻이었다.최지습은 손가락으로 탁자를 가볍게 두드렸다.당국의 둘째 황자 우문호는 '웃는 호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겉으로는 온화하고 우아해 보이나 실제로는 잔인하고 냉혹했다.잔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