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몽설의 원망 섞인 말을 들으며, 김단과 최지습은 무의식적으로 눈빛을 교환했다. 서로의 눈에서 어쩔 수 없는 난처함과 미안함을 읽을 수 있었다.목몽설은 더는 따지고 들 생각이 없는 듯, 깊게 숨을 들이쉬어 감정을 가라앉혔다. 이내 그녀의 표정은 비정상적으로 진지해졌다. “하지만, 어쨌든, 저희 가문이 먼저 잘못한 것입니다. 충신을 가두었으니 말입니다. 대군께서 저를 속이신 것은 지금 당장 따지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대군과 언니께 꼭 드리고 싶은 충고가 있습니다.”그녀는 김단과 최지습을 번갈아 보며 목소리를 낮추고 한 자 한 자 또렷하게 말했다. “저희 목씨 가문의 지하옥은 선조께서 만드신 이래 올해로 백 년이 되었습니다. 백 년 동안, 단 한 명도 살아서 그곳을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대군, 조심하십시오.”목몽설은 자세히 말하지 않았지만, 그 속에 담긴 경고는 마치 차가운 물을 끼얹는 듯 두 사람의 심장을 서늘하게 했다.지하옥은 사방으로 경비가 삼엄하고, 내부에는 실력 있는 무림 고수들이 가득했다. 또 수많은 장치들이 있어 소리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었다.그들이 성공적으로 탈출한 것은 목씨 가문에게 한방 먹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또한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지하옥의 신화를 산산조각 낸 것이었다.목씨 가문의 고위층이 이를 용납할 리 없었다.게다가, 이 배후에는 황제까지 얽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최지습의 얼굴도 굳어졌다. 그는 목몽설의 눈을 응시하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목 낭자의 조언, 명심하겠소.”목몽설은 그가 자신의 말을 귀담아들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표정이 조금 풀렸다. 다시 김단을 향해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언니, 오라버니께 가봐야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녀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두 사람과 급히 작별하고 서재 쪽으로 걸어갔다.목몽설의 가녀리지만 단호한 뒷모습이 서재 문 뒤로 사라지는 것을 보며, 김단의 마음속 걱정은 더욱 깊어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최지습에게 한 걸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