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장로는 그녀를 흘깃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려 천자를 만들었다.“손 장로님!” 의원은 그를 보자 구세주라도 만난 듯 허둥지둥 일어나 인사를 올렸다. 목소리에는 당황스러움이 묻어났다. “곡주님께서 비수에 복부를 찔리셨는데, 상처가 매우 깊어 내장까지 손상되었습니다! 이에…복부를 가르고 손상된 장을 찾아 꿰매야 할 것 같습니다! 소… 소인은 도저히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손 장로는 침상 가까이 다가가 김단의 상처와 새하얀 얼굴을 자세히 살피고는 맥박을 짚었다. 그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졌다.그는 돌연 침을 뱉으며 짜증과 허탈함을 드러냈다. “이 늙은이는 약초를 심고 창고를 관리하는 사람일 뿐이다! 약초를 다루는 것은 그럭저럭하지만, 배를 가르라니? 그건 심월 그 녀석이 부려야 할 재주다! 그 녀석은 지금 어디 있는 것이냐? 아직 못 찾았느냐?!”손 장로를 따라온 약방 심부름꾼이 곧장 답했다. “사람을 보내 찾아보았지만,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손 장로의 얼굴은 싸늘해졌다.그는 김단이 실낱같은 숨을 내쉬며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한 모습을 보며, 끝내 고개를 돌려 최지습을 예리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는 직설적인 말투로 말했다. “이보시오! 잘 듣게나! 지금 이 아이는 상처가 매우 깊고, 창자까지 찢어져 있소! 이 늙은이가 약왕곡에 오래 있었지만, 이처럼 섬세한 봉합술은 심월에게 한참 못 미치네! 지금 상황이 위급하니, 억지로라도 나서겠지만, 헛된 말은 하지 않겠소. 이 늙은이가 최선을 다하겠지만, 목숨은 하늘에 달린 것이니! 만약 저승사자의 손에서 이 아이를 구해내지 못하더라도, 자네!” 그는 최지습을 가리키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이 늙은이를 탓해서는 아니 되오!”최지습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털썩” 소리를 내며 두 무릎을 꿇고 손 장로에게 깊이 절했다. 그의 이마가 바닥에 세게 부딪혔다.그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눈가는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목소리는 거칠었지만 단호했다. “손 장로, 부디 안심하고 시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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