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하는 목설하가 떠보는 것을 모르는 척하며 담담하게 웃었다. “내가 이번에 온 이유는 내 아우 소한을 찾기 위함이오. 이곳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기고 사라졌으니, 내 형으로서 직접 와서 해명을 들어봐야 하는 것도 당연하오.”목설하는 웃음을 잃지 않았지만, 눈빛에는 싸늘한 기운이 스쳤다. “원군께서 장소를 잘못 찾아온 듯하오. 소 장군은 지금 둘째 황자의 저택에 손님으로 머물고 있소. 그 자를 찾으려거든 황자의 저택으로 가봐야 할 것이오.”소하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지만, 눈빛에서는 어떠한 온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나 역시 물론 한이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소.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 아이가 ‘골식독’이라는 맹독에 중독되어 중상을 입었고, 지금 둘째 황자의 저택에서 생사를 오가고 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소! 이 보시게 가주, 이에 대한 책임을 목씨 가문에 묻지 않고 둘째 황자의 저택으로 가는 것이 맞다 생각하오?”당시 소한을 조선에서 데려간 것이 바로 그들 목씨 가문이었다. 그의 어조는 평온했지만, 한 글자 한 글자가 칼날과 같이 날카로웠다.목설하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싸늘함만이 감돌았다. 그는 소하가 이토록 철저하게 조사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용감하게 홀로 쳐들어왔다는 사실에 놀랐다.하지만 그는 속으로는 냉소를 지어 보였다. 소하가 과거 위세를 떨쳤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도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다. 지금 그는 조선에서조차 실권 없는 원군일 뿐인데, 당국에서는 얼마나 대단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겠나?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원군의 말은 틀렸소. 소 장군이 독에 중독되고 다친 것이 우리 가문과 무슨 상관이오? 증거가 없거든, 말을 가려서 하는 게 좋을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가문이…”그가 말을 이으려 했지만, 소하의 얼굴에서 분노의 기색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그들이 어떻게 하든 전혀 상관없다는 듯 보였다.바로 그때, 대청 밖에서 목설원의 목소리가 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