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있은 후, 그는 사람을 시켜 이 일을 자세히 알아보게 했다.조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도성에서 길흉을 가장 정확히 짚어 내는 이는 법화사의 고승이었다.단 며칠 만에 그는 모든 전말을 파악했다.“‘대부대귀’였던 팔자가 어찌 소 대부인의 손에 넘어가 ‘천살고성’이 되었단 말이냐? 소한, 감히 네 입으로 낭자에게 해명할 수 있겠느냐?”최지습의 추궁은 채찍처럼 소한의 영혼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피 묻은 진실을 들추어내는 듯했다.그의 목소리는 더욱 음울해졌고, 일부러 낮춘 소리는 칼날보다 더 날카로웠다. “그 사실에 낭자가 얼마나 많은 밤을 뒤척이며, 모든 고난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는지 너는 알고 있느냐?! 낭자의 가까운 측근들이 연이어 죽어 나갔지만, 너는 위로 한 번 건네지 못 했을뿐더러, 이 악독한 족쇄를 네 손으로 낭자에게 채워준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 너는 감히 이곳에 서서, 이토록 오만한 태도로 나에게 경고하는 것이냐?! 소한, 가슴에 손을 얹고 자문해 보거라, 너에게 무슨 자격이 있겠느냐?!”소한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는 반박하고 싶었고, 부정하고 싶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최지습의 눈과 마주하자, 모든 변명은 무색하게 느껴졌다.과거의 모든 업보가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그것은 무거운 족쇄처럼 그를 그 자리에 꼼짝 못 하게 묶었고, 그는 그저 이 뒤늦은 심판을 감당할 수밖에 없었다.최지습은 소한이 위태롭게 서서 핏기 없는 모습을 하고 있는 걸 보았지만, 마음속 분노는 가라앉기는커녕 결단력만 커졌다.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천둥 같은 힘을 담고 있었고, 마치 최종 선고를 내리는 것 같았다. “낭자가 진흙탕에서 허우적거릴 때, 심연의 가장자리에서 살려달라 애원할 때, 네가 낭자에게 베푼 것은 보호가 아니라 더 강한 밀침과 짓밟음이었다! 네놈이, 제 손으로 낭자를 번번이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단 말이다! 이제야 낭자가 간신히 그 사무치는 어둠에서 벗어나 숨 쉴 곳을 찾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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