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은 험하고 가팔랐고, 칡넝쿨과 가시덤불이 발톱처럼 옷자락을 쥐어뜯었다. 발걸음마다 울퉁불퉁한 괴석과 미끄러운 썩은 낙엽이 밟혔다. 깊이 빠지거나 가볍게 디뎌가며, 오직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살고자 하는 의지만으로 간신히 버텨냈다.김단은 최지습의 옆에서 반 걸음 뒤를 따랐다. 그녀의 가슴은 격하게 오르내렸고, 숨을 쉴 때마다 폐가 아파왔다. 식은땀이 속옷을 적셨고, 손바닥은 축축하고 차가웠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왔던 길은 이미 끝없는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그러나 그 어둠 깊은 곳에는 수많은 눈들이 숨어 엿보고 있는 듯했다. 차갑고 탐욕스러운 시선이었다.추격자들은 도대체 누구였을까?우문호의 사람들일 가능성이 가장 컸다.목씨 가문에 죄를 뒤집어씌워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 것으로 추측되었다. 눈엣가시와도 같은 그들을 제거하는 동시에, 목씨 가문과 조선 사이의 연결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 목씨 가문을 자신의 전차에 단단히 묶어두려는 수작이었다.그러나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는 황태자 우문각 역시 결코 만만히 볼 인물이 아니었다.만약 습격이 성공하면 우문호를 모함할 수 있었고, 가만히 앉아 짐승들이 싸우는 것을 구경하며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었다!아니면 노쇠한 당국 황제가 두 아들이 서로 싸우며 죽는 것을 즐기고 싶어 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들처럼 조선에서 온 ‘은근한 근심거리’를 제거하기 위해 아들들의 손을 빌려 서둘러 없애려 했을 수도 있다.만약, 정말로 늙은 황제의 짓이었다면, 추격의 그물은 하늘을 뒤덮을 만큼 펼쳐졌을 테니 피할 수 없을 것이다!배후의 검은 손이 누구든, 이는 그들이 날카로운 칼날 아래 완전히 노출되었다는 의미였다. 사방이 위기였고, 발걸음마다 살기가 도사리고 있었다.밤새도록 광기에 가까운 필사적인 도망을 친 끝에, 날이 밝아오고 동쪽 하늘에 희미하게 물고기의 비늘과 같은 흰빛이 감돌 때, 그들 일행은 마침내 응수간의 가장자리에 도착했다.눈앞의 광경에 모두가 순간 숨이 턱 막혔다. 두 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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