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의 시선이 그 미세한 상흔에 꽂혔다.눈빛이 칼날처럼 서렸다.“자세히 맡아 보았는데, 이 상처에서 아주 옅지만 기이하게 차갑고 괴이한 독 약물이 스며 나오는 냄새가 납니다. 이 독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기운이 너무 숨겨져 있어, 마치 몸속에 숨어드는 듯합니다.”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방 안에 있는 이들을 한 사람 한 사람 훑어보며, 또렷이 말을 이었다.“오늘 그 자는, 제 무공을 떠보러 온 것이고… 제가 정말로 백독불침인지 아닌지, 그걸 시험하러 온 것 같습니다.”김단의 말이 끝나자, 방 안은 곧바로 숨소리조차 가라앉았다. 공기마저 굳어 버린 듯했다.침묵을 처음으로 깬 것은 최지습이었다. 그는 검은 눈썹을 깊게 찌푸리고,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심월이 그때 어디까지 흘렸는지는 이제 알 길이 없다. 다만 지금 보아하니, 저들은 완전히 믿지도, 완전히 의심하지도 않은 채 반신반의하며 이런 음험한 수단으로 확인하러 온 것이다.”그는 김단을 바라보았다. 걱정을 감추려 하지 않았다.“오늘처럼 예종원군 관저 안까지 정확히 파고들어 너를 노릴 수 있다면, 내일은 더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덤벼들 수도 있다.”소하 역시 얼굴을 굳혔다.“적은 어둠 속에 숨어 있고 우리는 드러나 있다. 이미 시험을 시작한 이상, 확실한 답을 얻기 전까지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써 올 수단은 더 교묘해지고 악독해질 게 분명하다.”여러 사람의 우려 섞인 시선이 한몸에 쏟아지는 가운데, 김단은 천천히 몸을 곧추세웠다.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말끝은 단단히 내려앉았다.“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그들에게 ‘확실한’ 답을 주면 되지 않겠습니까.”최지습은 곧바로 그녀의 뜻을 알아챘다. 눈빛 속에 번뜩이는 날이 스쳤다.“계책을 계책으로 돌려 쓰겠다는 말이군.”“맞습니다.”김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머릿속 생각이 하나로 정리되는 듯, 눈빛이 한층 맑아졌다. 그리고 몸을 돌려 소하를 향했다.“가마 하나만 마련해 주시겠습니까. 저를 제 작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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