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Bab 1801 - Bab 1806

1806 Bab

제1801화

완전히 닫히지 않은 창틈 사이로 밤바람이 스며들었다.흔들리는 촛불이 김단의 그림자를 벽 위에 비추며, 길게 늘였다가 또 짧게 거두었다.물증이든 인증이든, 천조각과 혼미약 찌꺼기, 목격자의 진술, 숨겨진 화물 기록까지, 모든 것이 보이지 않는 손가락이 되어 한결같이 청우루를 가리키고 있었다.그러나 이렇게까지 향하는 곳이 분명한 증거들, 너무도 순조롭게 맞물리는 흐름이 오히려 김단의 코끝에 낯선 기운을 스치게 했다.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 검푸른 밤을 내려다보며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영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영칠은 잠시 생각을 가다듬은 뒤, 느리게 대답했다.“겉으로 보기에는 증거들이 잘 맞물려 있습니다. 논리도 흠잡을 데가 없어 보입니다.하지만… 청우루가 정말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일을 처리하려 했다면, 그들의 솜씨로는 우리가 이렇게 쉽게 자취를 쫓아올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그 천조각은 오히려 일부러 남겨 둔 흔적에 가깝습니다.처음부터 누군가가 우리 시선을 청우루 쪽으로 돌리도록, 뒤에서 손을 대고 이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렇군요.”김단이 몸을 돌았다.촛불 아래에서 그녀의 또렷한 얼굴 위로,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며 미세한 음영을 만들었다.“이렇게까지 드러나게 표식을 남기고, 게다가 목격자의 귀에 꼭 들어가야 할 말까지 흘려놓는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습니다.오히려 정교하게 짜 놓은 판에 가깝습니다.누군가 죄를 떠넘기려 하거나, 적어도 물을 흐려 놓으려는 움직임에 가깝습니다.”그녀는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와 앉더니, 손가락 끝으로 짙은 남색 천조각을 천천히 두드렸다.“그러니 지금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이것입니다.윤귀와 다른 강호인들이 사라진 일, 겉으로 드러난 모든 증거는 청우루를 가리키고 있지만, 정말로 그들을 단죄할 만한 결정적인 한 장의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청우루 안의 일부가 멋대로 움직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또 한편에서는 누군가가 청우루의 수법을 흉내 내거나 청우루라는 이름
Baca selengkapnya

제1802화

사흘 뒤, 마침내 무예대회의 공개 선발과 함께 본격적인 첫날이 밝았다.높이 세운 연단 아래로 인파가 빽빽하게 몰려들었다.온갖 강호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들어 웅성거리는 소리만으로도 하늘을 뒤흔들 듯했다.공기 속에는 병장기의 쇠비린내와 땀 냄새, 그리고 ‘욕망과 야심’이라 불러야 할 들뜬 기운이 뒤섞여 맴돌고 있었다.그때, 달빛을 머금은 듯한 옅은 비색 비단 옷자락이 높은 연단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최지습이었다.곧게 뻗은 기개는 소나무처럼 단단했고, 그의 주위로는 보이지 않는 위압감이 번져 나갔다.복잡하던 소음은 그가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 서서히 낮아지기 시작했다.최지습은 온화한 눈길로 아래 검게 출렁이는 인파를 한 번 훑어본 뒤, 내공을 실은 맑은 음성으로 광장 구석구석까지 말을 전했다.“강호의 여러 동도 여러분.오늘 무예대회를 연 것은 다 함께 큰일을 도모하고, 바른 길을 세우기 위함입니다.무공 수련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나,”그는 잠시 말을 끊고, 목소리에 힘을 더했다.“무덕과 인품 또한, 결코 빠질 수 없는 기준입니다.그래서 이번 무예대회에는 세 가지 관문을 두었습니다.첫째는 근기와 심성을 살피고, 둘째는 임기응변과 지모를 살피며, 마지막 셋째에서 비로소 무공의 정수를 겨루게 될 것입니다.힘을 믿고 약자를 업신여기거나, 마음가짐이 삐뚤어졌거나, 강호에서 악행을 저지른 자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그 즉시 자격을 박탈하고, 다시는 들이지 않을 것입니다.”이 말이 떨어지자, 연단 아래가 곧장 술렁이기 시작했다.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이도 있었고, 못마땅하다는 듯 코웃음을 치는 이도 있었다.아예 대놓고 시큰둥한 표정을 짓는 얼굴들도 적지 않았다.곧바로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그 무덕이니 인품이니 하는 걸 대체 누가, 어떻게 정하겠다는 말씀이오?당신이 좋다 하면 좋은 사람이고, 당신이 아니다 하면 아닌 사람이 되는 건 아니겠지?”사람들 사이에서 곧장 호응하는 소리가 이어졌다.“그래, 우리도 납득은
Baca selengkapnya

제1803화

광장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모든 시선이 최지습 한 사람에게로 모였다.그 눈빛 속에는 긴장과 흥분, 남의 싸움을 구경하려는 기색이 뒤섞여 있었다.최지습의 얼굴에는 노기가 서리지 않았다.그는 그저 뇌맹을 평온한 눈빛으로 바라보더니, 낮고 깊은 목소리로 한마디를 떨어뜨렸다.“좋다.”뇌맹은 그 말이 오히려 자신을 깔보는 듯이 들렸다.분노가 끝까지 치밀어 올라 그는 한껏 포성을 터뜨렸다.온몸의 근육이 꿈틀거리며 부풀어 올랐고, 내력이 두 팔로 몰려들었다.그의 손에 쥔 개산부가 공기를 갈가리 찢는 굉음과 함께 휙 내리꽂혔다.광폭한 은빛 선 하나가 허공을 가르며 최지습의 정수리를 향해 그대로 떨어졌다.산이라도 쪼갤 듯한 힘과 기세였다.몰아치는 기류가 최지습의 앞가슴을 스쳐 지나가며 이마 앞머리카락 몇 가닥이 가늘게 흔들렸다.연단 아래에서는 이미 겁먹은 자들의 숨죽인 비명이 새어 나왔다.그러나 도끼날이 그의 머리 위에 닿으려는 찰나, 최지습의 오른손이 천천히 들려 올랐다.손목이 아주 미세하게 한 번 돌고, 또 한 번 비껴 나갔다.다섯 손가락이 거문고 줄을 뜯듯 부드럽게 움직이며 도끼자루와 뇌맹의 손목을 스쳐 지나갔다.사람들의 눈앞에서 순간적으로 장면이 흐려진 듯했다.막대한 힘이 실려 직선으로 떨어지던 개산부의 궤적이 갑자기 엉뚱한 방향으로 비틀리더니, 최지습의 옆구리를 스치듯 지나가며 그가 서 있던 자리는 비어 둔 채 허공을 헛되이 가르고 말았다.천근만근 같던 힘은 순식간에 허공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처럼 사라졌다.그러나 앞으로 내달리던 뇌맹의 몸은 멈추지 못했다.그의 거대한 몸뚱이가 보이지 않는 실에 끌려가는 것처럼 휘청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바로 그때, 최지습의 왼손이 가볍게 앞으로 뻗어 뇌맹의 활짝 드러난 등 한가운데를 살짝 눌러 주었다.손바닥에 힘이 실린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 어깨를 툭 치는 듯한 동작이었으나 뇌맹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거대한 몸이 크게 한 번 떨렸다.앞으로 쏟아지던 기세가 뚝 끊기더니 곧 두 무릎이
Baca selengkapnya

제1804화

영칠은 명을 받자 곧 몸을 솟구쳤다.두어 번 기척을 옮기기도 전에 북적이는 인파 속으로 스며들어 자취를 감추었다.마치 한 방울 물이 강물에 흘러드는 것 같았다.그는 경공이 뛰어날 뿐 아니라 자취를 숨기는 데에도 능했다.뒤를 밟는 일이라면 누구 못지않은 수완을 지니고 있었다.영칠은 사람들 틈과 노점, 건물 사이로 드리운 그늘을 교묘히 이용하며 늘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한 채 잿빛 옷을 입은 사내의 뒤를 따랐다.처음에는 그 잿빛 사내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걸음에는 여전히 그 특유의, 언뜻 보기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부조화가 배어 있었고, 조급하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한양 서쪽을 향해 나아갔다.한양 서쪽은 골목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낮고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곳이라 숨기에도, 추적자를 따돌리기에도 제격인 곳이었다.그러나 나란히 두 사람 정도만 지날 수 있는 어두운 골목 하나로 접어드는 그 순간, 앞서가던 잿빛 그림자가 문득 어둠 속에 스며드는 듯하더니 발걸음의 박자가 확 달라졌다.더 이상 질질 끄는 더딘 걸음이 아니었다.음산한 귀신처럼 가볍고 날렵한 움직임으로 바뀌었다.축축한 이끼 위를 발끝으로 살짝 톡 하고 딛는가 싶더니 몸은 이미 몇 장 밖으로 미끄러지듯 훌쩍 날아가 있었고, 남은 것은 희미한 잔상 한 줄기뿐이었다.들켰다.영칠의 가슴이 서늘해졌다.더는 숨지 않고 내력을 끌어올리자 몸이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앞으로 튀어 올랐다.그는 시야에서 놓치지 않으려 이를 악물고 바짝 뒤를 물었다.말 한마디 섞일 틈도 없는 추격전이 미로 같은 골목과 이어진 지붕 위를 오가며 순식간에 벌어졌다.잿빛 사내의 경공 수법은 기묘하기 이를 데 없었다.중원 무림에서 흔히 보는 정정당당한 노선과는 거리가 멀었고, 어딘가 이국적인 괴이함과 비틀린 꾀가 함께 배어 있었다.그는 때로는 도마뱀처럼 벽을 타고 벗겨진 담장에 몸을 바짝 붙인 채 내달렸고, 때로는 살쾡이처럼 몸을 뒤집어 높낮이가 제각각인 지붕 사이
Baca selengkapnya

제1805화

영칠은 김단을 바라보다가 두어 번 눈을 깜빡였다.그러고 나서야 사실대로 입을 열었다.“경공만 놓고 보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한양 지형에 아주 밝았고, 몸을 숨기는 수법이 대단했습니다.”김단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저 자는 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형도 미리 익혀 둔 셈이겠군요. 그러니 이 한양에서 그 많은 고수들을 차례로 끌고 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이 말을 듣고 영칠은 문득 섬뜩해졌다.“약왕곡의 주인께서는… 그 자가 한양에서 사라진 수많은 고수들의 장본인이라 여기시는 것입니까?”김단은 미간을 좁히며 낮게 대답했다.“꼭 배후의 큰손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연관은 있습니다. 어디에서 자취가 끊겼다고 하였습니까? 주변에서 더 캐볼 만한 실마리는 없겠습니까?”영칠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눈빛에 몇 줄기 날을 세웠다.“반드시 온 힘을 다해 알아보겠습니다.”그렇게 말한 뒤 조용히 물러나갔다.…자시 삼각 무렵.온 세상이 고요에 잠겨 있었다.한양 남쪽, 염색집이 늘어선 골목 근처의 작은 여인숙 하나.그곳 공기에는 여전히 싸구려 염료의 텁텁한 냄새가 옅게 배어 있었다.이층 맨 구석 객실 하나는 창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등불도 이미 오래전에 꺼져 있었다.낮에 추적을 완전히 따돌렸던 그 잿빛 옷차림의 사내가 지금은 옷도 벗지 않은 채 차가운 널빤지 침상 위에 등을 대고 누워 있었다.삿갓은 베갯머리 곁에 내려두었고, 풍상에 씻긴 듯 특별할 것 없는 얼굴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숨결은 고르고 길게 이어져 누가 보아도 깊은 잠에 빠진 사람처럼 보였다.그는 알아차리지 못했다.방 안 한켠에 놓인 유일한 나무 장이 드리운 짙은 그림자가 어느 순간부터 소리도 없이 비틀리고 길게 늘어나기 시작한 것을.마치 스스로 생명을 얻은 것처럼.밤빛보다 더 어두운 형체 하나가 아득한 심연 아래에서 스며 나오듯 기척 하나 새지 않고 서서히 모여 형태를 이루었다.영칠은 온몸의 기운을 극한까지 거두어들였다.스스
Baca selengkapnya

제1806화

창백한 달빛이 서로를 마주한 셋의 모습을 비추어 각자의 표정을 유난히 또렷하게 드러내고 있었다.잿빛 옷차림의 사내는 오늘만은 도망치지 못하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그래서 눈에 스친 놀라움과 공포는 단 한순간뿐이었고 곧 익숙한 냉담함으로 덮였다.그는 천천히 상반신을 일으켜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댔다.쉰 목소리에는 일부러 만들어 낸 듯한 당혹과 억울함이 섞여 흘렀다.“두 분이 한밤중에 남의 방을 들이닥친 까닭이 대체 무엇이오.”김단은 달빛 속에 고요히 서 있었다.순백의 옷자락은 먼지 한 점 묻지 않을 듯 맑았다.그의 말을 들은 그녀는 반걸음 앞으로 나아갔다.칼날 같은 시선이 사내 얼굴에 스치는 근육의 미세한 떨림 하나까지 모두 헤집듯 파고들었다.“윤귀는, 어디에 있지.”“윤귀?”잿빛 옷 사내가 싸늘하게 웃었다.“나는 그런 윤귀라는 자는 모르오. 두 분이 사람을 잘못 짚은 거 같소.”“잘못 짚었다고?”김단의 목소리는 더욱 차갑게 가라앉았다.“네 걸음새는 특이하다. 나는 그런 걸음새를 단 한 사람에게서만 보았다. 바로 윤귀다.”잿빛 옷차림의 사내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으나 여전히 억지로 침착한 기색을 유지하며 헛웃음을 흘렸다.“걸음새가 비슷한 게 뭐가 그리 대수요. 낭자가 겨우 그것만으로 단정할 수 있겠소.”“그렇다.”김단은 단호했다.“겨우 걸음새 하나로. 윤귀처럼 어린 나이부터 온몸의 뼈를 강제로 분해해 다시 맞추고, 사람이라 하기 어려운 고통을 몇 번이나 겪은 자만이 지금 너 같은 걸음새를 갖게 된다.”잿빛 옷차림의 사내는 잠시 말이 없었다.얇은 이불 아래에 숨겨 둔 손가락이 눈에 띄지 않게 살짝 웅크려졌다.김단은 여전히 고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그러니 너는 단지 윤귀를 아는 정도가 아니라 그와 깊이 얽혀 있겠지. 사형제 사이인가. 아니면 사제 사이인가.”“낭자 상상력이 너무 풍부하군.”사내는 고개를 비껴 돌려 모든 것을 꿰뚫어 볼 듯한 김단의 시선을 피했다.“나는 정말로 낭자가 말하는 그 윤귀를 모르오.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176177178179180181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