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 김단이 성문 앞에서 소리쳐 고발했던 일에 대해 소한은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우연히 다른 사람을 통해 듣게 되었다.어제 밤 혼례식 연회자리에서 취한 손님이 다른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마침 그 '다른 사람'이 바로 소한이었던 것이다.3년 전, 그는 서원 공주와 함께 그 자리에 있었고, 김단이 임원을 유리 그릇을 깬 죄로 비난하는 모습을 보았다.하지만 임원의 하녀가 임원을 감싸며 김단이 자신의 아씨를 모욕한다고 주장했다.임씨 가문 사람들도 모두 임원의 편을 들었기에, 소한은 김단이 정말 유리 그릇을 깬 줄 알았다.그는 김단이 임원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한 것이라 생각했다.그래서 소한이 임원의 앞에 서서 김단의 고발을 막았던 것이다.다시 생각해 보니, 김단의 당시 표정이 생생하게 떠올랐다.놀라움, 불신, 실망, 그리고 절망...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임원은 진산군 댁에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았던 때였고, 김단이 질투심에 사로잡혔더라도 임원에게 누명을 씌우면 안됐기 때문이다!하지만 어제 밤, 그는 뜻밖에 3년 전 일에 또 다른 진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 사실에 그는 마치 가슴이 불에 타는 듯한 고통스러운 느낌을 받았다.그는 김단의 방 밖에서 밤새도록 서 있으면서, 김단이 정말 억울한 상황에서 자신이 임원을 보호했을 때 얼마나 큰 절망을 느꼈을 지 가늠해보았다...임원은 소한의 질문에 찬물을 끼얹은 듯 얼어붙었다.그녀는 소한을 바라보고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 “오, 오라버니,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정말 가엽기 짝이 없었다.하지만 소한은 임원의 그런 모습을 너무 많이 봐왔기에, 냉정한 태도로 말했다. “3년 전, 유리 그릇을 깬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보시오.”임원은 소한이 언젠가 이런 질문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어찌되었든 김단이 성문 앞에서 모든 것을 폭로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녀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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