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Bab 401 - Bab 410

944 Bab

제401화

임원은 침실로 돌아갔다.그녀는 영희가 방문을 닫자마자 가슴속에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렸다. “방금 그 여자 표정 봤느냐? 분명 고의로 그런 것이다!”영희도 임원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경멸하는 말투로 말했다. “큰 아씨께서 아무리 어릴 때부터 무술을 배우셨다 해도 겨우 겉핥기 수준일 텐데, 거기다 갑자기 큰 도련님을 치료하시겠다니요? 그 정도 실력으로 제대로 치료하실 수 있겠어요?”“일부러 시어머니 앞에서 착하고 사려 깊은 척하는 게지!” 임원은 말하면서 불안감이 엄습했다. “나와 안주인 자리를 놓고 경쟁하려는 것이다!”오랜 시간이 지나, 김단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그녀가 진산군 댁에 있을 때는 남이 듣기 좋은 말만 하며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했었다.하지만 소 씨 가문에 오자마자 소한을 빼앗고, 이제는 소 씨 가문의 안주인 자리까지 넘보려 한다!재수 없는 것!임원은 분노에 휩싸여 눈시울이 붉어졌다.영희는 그녀가 우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모시는 아씨가 수모를 겪는 걸 안타까워하며 미간을 찌푸린 채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아가씨, 구 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과는...”“입 다물 거라!” 임원은 영희를 제지하며 무의식적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비록 지금 방문이 굳게 닫혀 있고 영희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긴 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들을까 봐 두려웠다.영희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임원의 감정도 점차 진정되었고, 이내 탁자의 모서리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한편, 김단은 소씨 부인의 지지를 얻은 후 소씨 가문의 전담 어의인 유 대인을 찾아가 침술의 기본을 배우기 시작했다.유 대인은 매우 세심하게 가르쳤고 김단도 열심히 배웠다. 그녀는 단 이틀 만에 가장 기본적인 침 놓는 법과 염증 완화 기술을 익혔다.하지만 배우는 것과 숙달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다.유 대인은 김단에게 매일 주방에 큰 돼지고기 덩어리를 준비하도록 지시했고, 김단은 돼지고기에 침을 놓는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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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그녀가 그토록 열심히 연습했는데 어찌 실패할 수 있겠는가?김단의 두 눈은 열댓 개의 은침에 고정되어 있었고, 강렬한 성취감에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그녀는 기뻐하며 말했다. “유 대인에게 가봐야겠어요!”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황급히 방을 나섰다.당연하게도 그녀는 소하의 빛나는 눈동자가 온통 자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걸 보지 못했다.그녀의 노력의 결과는 당연하게도 유 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그렇게 침술 학습은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바로 사람에게 침을 놓아보는 것이었다.소씨 부인은 한 번에 은 열 냥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하인들을 고용해 침을 놓아보게 했다.은 열 냥은 하인들의 일 년치 품삯과 같았다. 순식간에 지원자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소하의 정원도 오랜만에 북적거리기 시작했다.소하는 이런 북적거림을 싫어했기에 방 안에서 이각과 바둑을 두었다.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비명 소리가 소씨 저택 전체에 울려 퍼졌다.소하는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황급히 문을 나섰고, 이내 다리를 절뚝거리며 밖으로 도망치는 하인 한 명을 보았다. 마치 붙잡혀 돌아갈까 봐 두려워 서둘러 도망치는 것 같았다.옆에 서서 기다리던 다른 하인들도 눈만 끔뻑거리며 두려움에 떨었다.용감한 하인 하나가 물었다. “큰 며늘 아씨, 바, 방금 제대로 놓으신 거 맞으신지요?”김단은 의서에 나온 혈자리를 비교해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정확하네.”그러면서 뒤에 줄 서 있는 하인들을 힐끗 보고 말했다. “부르기 전에 말하였 듯, 이번 침술은 큰 도련님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네. 모든 침은 다리의 혈자리를 자극해야 하므로 통증이 남다를 것이야. 방금 보았듯이, 도저히 고통을 참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빨리 가시게.”의원이 준 의서에는 해당 침술이 매우 고통스럽다고 명백히 쓰여 있었다. 하물며 그녀는 지금 시험 삼아 침을 놓는 것이었고, 각 혈자리의 깊이와 침을 놓는 힘도 다르며, 어떻게 혈자리를 제대로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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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그러나 잠시 뒤, 그가 참을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다섯 번째 침이 놓아 지기도 전에 이각은 아파서 기절했다.그러자 숙희마저 의심하기 시작했다. “아가씨, 이 침술이 정말 맞는 건가요?”김단 스스로도 자신이 없어지기 시작했고, 이에 황급히 이각의 다리에 꽂힌 은침을 모두 회수하고 소하를 보며 미안한 듯 말했다. “죄송해요, 오라버니. 내일 다시 의원을 찾아가 여쭤보겠습니다!”그녀는 말을 마치고 황급히 방으로 들어갔다.방문이 닫혔고, 이내 엄청난 좌절감이 밀려왔다.김단은 탁자 앞 의자에 앉아 앞에 놓인 몇 개의 은침을 바라보며 우울한 기분에 빠졌다.빨리 침술만 배우면 일이 순조롭게 풀릴 줄 알았다.그런데 첫날 시험 삼아 침을 놓은 것이 이정도로 실패할 줄은 몰랐다.은침 네댓 개를 부러뜨렸을 뿐만 아니라 열댓 명의 하인 중 단 한 명조차 끝까지 버티지 못했다.이각조차 소하를 위해 참으려 애썼지만, 다섯 번째 침도 채 놓기 전에 고통스러워하며 기절했다.이런 식이면 그녀가 어떻게 숙달할 수 있겠나?소하의 다리에 직접 시험해 볼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소하가 통증이 없을 때는 다리에 감각이 없어서 아픔을 느끼지 못했고, 혈자리를 제대로 자극했는지 알기 위해선 시험자의 의견이 필요하다!지금 그녀에게 의견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아파서 기절하거나 도망친 사람들뿐이었다.도망갈 수 없었던 사람들마저도 아무런 의견을 줄 수 없었다.그녀는 마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 같았고, 물러서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녀는 이렇게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소하의 다리가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이 눈앞에 보이는데, 이렇게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숨을 깊이 들이마신 뒤, 김단은 자신 스스로를 격려했다.그녀는 내일 다시 의원을 찾아가 이런 식으로 침을 놓는 것이 정말로 사람을 기절시킬 정도로 아픈 것인지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순간,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김단은 숙희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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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돌멩이는 날아가다 곧바로 땅에 떨어졌고, 오동나무 기둥에 닿지도 못했으며 안에 박히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했다.김단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속으로 '역시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그런데 그때 소하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앉으시오.”김단은 약간 놀랐지만 그래도 그의 말에 따라 앉았다. 이번에는 소하가 직접 김단의 손에 돌멩이를 쥐여주었다.그의 손가락 끝은 약간 차가웠고, 그녀의 자세를 바로잡아 주면서 나지막이 말했다. “어떤 무기든 순간적인 힘이 중요하오. 낭자는 처음 배우는 것이니 이 두 손가락에 집중하고, 조준은 생각하지 마시오. 일단 멀리 던지는 것을 먼저 배우고, 다른 것은 나중에 생각하시오.”그 말과 함께 소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손등부터 손목, 팔꿈치, 그리고 어깨까지 조금씩 올리며 팔 전체의 자세를 바로잡은 후 천천히 말했다. “이제 다시 해보시오.”김단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 소하의 말대로 두 손가락에 집중한 다음 돌멩이를 힘껏 던졌다.“탁!”희미한 소리와 함께 돌멩이가 나무 기둥에 부딪혔다가 떨어졌다.김단은 땅에 떨어진 작은 돌멩이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이번엔 성공한 건가요?”소하의 눈가에도 웃음이 번졌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성공이오.”김단은 매우 기뻐하며 소하의 손바닥에서 돌멩이 하나를 집어 들고 소하가 방금 잡아준 자세로 다시 던졌다.“탁.”“또 맞았어요!”김단은 깜짝 놀랐다.이전 것은 운이 좋았다고 쳐도, 두 번째 것도 맞았다면 그건 진짜 실력이지 않겠는가?그녀는 소하를 바라보며 반짝이는 눈으로 물었다. “저 재능 있는 건가요?”“당연하오.”소하는 옅은 미소를 지었지만, 눈동자에 가득 담긴 기쁨은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것 같았다.그는 손을 뻗어 김단의 손을 잡고 손바닥에 남은 돌멩이를 모두 김단의 손에 쏟아 넣은 다음 말했다. “내일부터 이각에게 백 개를 준비하도록 할 테니, 이 자리에서 백 개 모두 나무 기둥을 맞히게 되면 두 걸음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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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다음 날.소씨 부부는 사람을 보내 김단에게 대청마루로 오라고 전했다.김단은 어제 시험 삼아 침을 놓다가 실패한 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줄은 몰랐다.소씨 부부 외에도 소한과 임원이 있었다.심지어 어제 시험 삼아 침을 놓았던 하인 몇 명도 있었다.앞뜰에 들어서기 전부터, 김단은 삼자대면 심문을 받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마음이 무거워졌다.앞에서 의자에 앉아 있던 소하는 그녀의 감정을 눈치챈 듯 살짝 고개를 돌려 그녀를 안심시켰다. “내가 알아서 하겠소.”그가 앞에서 그녀를 보호해주면 소씨 부부도 너무 심하게 몰아 세우지는 않을 것이다.김단은 가볍게 '네'라고 대답하고 소하의 의자를 밀며 앞뜰로 들어갔다.소한의 시선은 이미 김단에게 꽂혀 있었다.일부러 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김단과 소하가 나타나자마자 그의 눈에는 그녀가 들어왔다.방금 전 그들이 문밖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소한은 소하의 말 한마디에 어떻게 그녀가 바로 안심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언제부터 소하가 그녀에게 이렇게 중요한 존재가 된 것일까?그의 표정은 눈에 띄게 어두워졌고, 이내 그는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옆에 놓인 찻잔을 들어 차를 마셨다. 임원은 소한 옆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소한의 암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김단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우스운 것은 소한은 분명 그녀의 남편임에도, 그의 마음이 다른 여자 때문에 흔들린다는 것이다!그녀의 두 손은 무의식적으로 손수건을 쥐어짰고, 입술을 살짝 깨물며 분해하였다.김단과 소하는 대청마루로 가서 함께 인사를 올렸다. “아버님, 어머님께 문안 인사드립니다.”“그래.”소 대감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위엄 있는 모습을 유지했고, 소씨 부인은 미간을 찌푸린 채 김단을 바라보며 불만을 표했다. "“어제 시험 삼아 침을 놓은 사람 중에 끝까지 버틴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들었다.”김단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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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그 말을 들은 김단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의원의 신분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그녀가 어떻게 둘러대야 할지 생각하고 있는 와중, 소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명의는 속세를 벗어나 살고 있던 와중, 우연히 단이와 인연이 닿아 저를 치료하게 된 것입니다. 유 대인이 간다고 해도 그 자의 얼굴조차 보지 못할 것입니다.”소 대감은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지금 단이를 가르쳐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냐? 침술을 연습할 사람이 없으면 너를 치료할 방법을 알아낼 수도 없을 것이고, 결국 헛수고만 하는 것 아니냐?”“그럼 치료하지 않겠습니다.”소하는 무표정한 얼굴로 앞을 바라볼 뿐, 그 누구도 쳐다보지 않았다. “저는 5년 전에 이미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런 중 단이가 희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지금 그 희망에 조금 어려움을 겪는다고 어찌 단이를 탓하겠습니까...”말을 마친 소하는 소 대감과 소씨 부인을 바라보았다. 그의 싸늘한 눈빛에 희미한 총기가 스쳤다. “저는 단이가 안쓰럽습니다.”마지막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김단은 멍하니 소하를 바라보았다. 그가 그런 말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소하도 소 대감과 소씨 부인을 상대하기 위해 그런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그렇게 생각한 그녀는 소 대감과 소씨 부부를 슬쩍 바라보았다. 그들 역시 소하가 품은 그녀에 대한 '감정'에 놀라 벙쪄 있었다.김단은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김단은 소하의 이 '감정'이 그녀의 방패막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김단의 입가에 번진 미소가 소한의 눈에는 행복한 수줍음으로 보였다.분노가 치밀어 오른 그는 손에 든 찻잔을 꽉 쥐었고, 당장이라도 깨뜨릴 듯했다.예전에 그가 청혼했을 때 그녀는 뭐라고 했는가?그녀는 정암이 세상을 떠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자신과 혼인하려 하는 그를 보고 인간도 아니라고 하지 않았던가!그럼 그녀가 지금 어떠한가?지금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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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아니 되오!”“아니 되오!”두 사람의 목소리가 거의 동시에 울려 퍼졌다.소하는 고개를 돌려 소한을 바라보았고, 소한 역시 소하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청마루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저절로 두 사람의 얼굴을 오갔다.하인들은 구경꾼 심정으로 큰 도련님과 둘째 도련님이 큰 며늘 아씨 때문에 싸우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했다. 소씨 부부도 미간을 찌푸리며 표정이 매우 좋지 않았고, 심지어 소 대감은 소한을 노려보았다. 정말 어처구니없다!임원은 고개를 숙인 채 더욱 분해하였다.겨우 겨우 소한을 말렸는데, 결국 그가 이렇게 무모한 행동할 줄이야! 이는 그녀를 정실부인으로 여기지 않겠다는 것 아닌가! 김단 역시 난처한 듯 눈살을 찌푸리며 속으로 소한을 욕했다! 그녀가 소하를 위해 자신의 몸에 침을 놓겠다는 데, 이게 그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소한도 그제야 자신의 행동이 잘 못 되었다는 걸 깨달았는지 변명하듯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의원은 자신의 병을 고치지 못한다고 했소. 낭자가 자신의 몸에 침을 놓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형님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오.”변명이 정말 어설펐다. 하지만 소하는 동의했다.“한이의 말이 맞아."이 문제에 대해서는 형제 두 사람의 뜻이 같았다. 김단은 소하가 자신을 걱정한다는 것을 알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서방님, 안심하세요. 저 역시 생각해 봤습니다. 천천히 침을 놓다가 너무 아파 견딜 수 없으면 멈추고 다음 날 다시 시도해보면 됩니다! 안심하세요, 다치지 않을 겁니다!”이는 그녀가 어젯밤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정이었다. 자신에게 침을 둠으로써, 첫째로 명확한 수정 방안을 얻을 수 있고, 둘째로 침을 반쯤 꽂았을 때 상대방이 몸부림치며 침이 부러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이상 그녀에게 침술을 허락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침술을 겪어 본 집안 하인들은 감히 나서지 못했고,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듣는 것 만으로도 겁에 질려 더욱 나서지 못했다.집 밖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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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녀는 늘 임원이 분별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특별한 일이 아니면 임원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소씨 부인은 소정원을 향해 손짓했다. “네 오라버니를 치료하는 일 때문에 그렇다. 어제 집안 하인들이 시험 삼아 침을 맞았는데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해서 네 둘째 오라버니가 자기에게 시험해 보라고 하지 않느냐.”소정원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단번에 이해했다.침을 놓는 것이라면 바지를 걷어 올려야 할 것이다. 다른 하인들은 괜찮지만 소한과 김단은 전에 애매한 관계였으니 이렇게 '가까운 피부 접촉'은 남들로 하여금 헛소문을 만들기 쉬웠다.더군다나 김단을 향한 소한의 마음은 온 집안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 임원이 소한의 아내로서 두 사람이 매일 접촉하는 것을 어떻게 허락할 수 있겠는가?임원이 반대하는 것도 당연했다.하지만... 그녀의 큰 오라버니의 다리는 어렵사리 희망을 보게 되었고, 어떠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이런 생각에 소정원은 미간을 찌푸렸고, 집안을 위해 무언가를 결심하였다.“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요? 큰 언니와 둘째 오라버니가 제 처소에서 침을 맞는 겁니다! 저는 여자이니 큰 언니께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편하게 도와드릴 수 있지 않겠습니까?”게다가 그녀는 소한의 친여동생이니 다른 사람들이 헛소문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더군다나 그녀의 집은 부모님의 댁과도 가까워 두 사람이 보러 오기에도 편했다.어쨌든 그녀가 있으면 양쪽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소한 역시 이 제안이 좋다고 생각하여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하지만 옆에 있던 임원은 손에 든 손수건을 꽉 쥔 채 몸이 약간 떨릴 정도로 분노했다.그녀는 왜 소씨 집안 모든 사람들이 김단의 편을 드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소정원은 임원을 생각하여 그녀의 심경을 걱정하며 물었다. “둘째 언니는 이렇게 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이에 임원은 얼떨결에 소정원을 바라보았고, 자연스레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표정을 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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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한편, 소 대감이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그렇다면 지금 한번 해 보거라.”그는 만약 그정도로 침이 아픈거라면 소한조차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만약 첫 번째 시도조차 견디지 못한다면 이후 정원의 집으로 갈 필요도 없을 것이다!이에 대해 모두 동의하였다.마침 오늘 사람들이 다 모이기도 하였고, 모두 김단이 어떻게 침을 놓는지 보고 싶었다.그렇게 일행들은 우르르 소정원의 집으로 향했다.동쪽 가장 큰 안채 안, 소 대감과 소 씨 부인은 나란히 앉아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소정원은 소씨 부인과 곁을 지키며 수시로 위로의 말을 건넸다.소하는 의자를 끌고 옆으로 가 김단이 긴장할까 걱정하였다.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았을 때 그는 긍정의 눈빛을 보냈다.그는 그녀를 믿었다.하지만 김단은 전혀 긴장하지 않았고 소한이 견디지 못하면 자신에게 직접 침을 놓을 생각만 했다. 어떻게 해서든 그녀는 소하를 반드시 치료할 것이다.임원도 이들을 따라왔다. 그녀는 소씨 부인 뒤에 서서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물론 그녀는 이 자리에 끼고 싶지 않았지만, 모두가 왔는데 그녀만 오지 않으면 집안 일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는가?김단은 소하의 다리를 치료하는 것으로 점차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있었다. 이런 자리를 놓쳐 김단에게 기회를 줄 수는 없었다!넓은 방 안에는 소씨 집안 사람들만 있었고, 하인 한 명 없었다.이에 소한은 사람들 앞에 앉아 당당하게 오른 다리를 들어 올린 다음 바짓단을 허벅지까지 걷어 올렸다.김단은 당황하였다.소한의 다리에는 많은 흉터가 있었다.크고 작은 흉터는 모두 칼과 검에 베인 상처였다.그동안 그가 전장에서 얼마나 위험한 상황을 겪었는지 알 수 있었다.그가 전장에서 얻은 모든 영광은 그의 목숨과 맞바꾼 것이었다.김단은 깜짝 놀랐지만 심호흡을 하며 감정을 가라앉혔다.침을 놓는 사람은 마음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가장 조심해야 했다.임원도 소한의 몸에 난 상처를 처음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당연히 그를 안쓰럽게 생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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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소한은 가슴이 약간 아파왔다. 그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담담하게 말했다. “시작하시오.”김단은 고개를 끄덕이고 은침을 꺼내 첫 번째 혈자리에 꽂았다.그녀는 은침이 들어가면서 소한의 다리 근육이 갑자기 솟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 통증에 대처할 때 보이는 정상적인 반응이었다.그녀는 무심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하인들보다 훨씬 나았다.김단은 이에 매우 만족하며 곧바로 두 번째 침을 놓았다.소한은 여전히 평온한 표정을 유지했다.소씨 부부는 하인들의 말이 너무 과장되었다고 생각했다.그렇게 다섯 번째 침 차례가 왔다.이각마저 견디지 못하고 기절했던 바로 그 침이었다.하지만 소한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이마에 맺힌 식은땀만이 그가 아프다는 것을 증명했다.김단도 당연히 이를 보았다. 소한이 왜 소리치지 않고, 표현하지 않는지, 혹시 그녀의 침술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의 마음이 혼란스러워졌고 목소리도 약간 낮아졌다. “방금 놓은 침들은 제가 전에 시험해 본 적이 있는 것들이라 어느 정도 반응을 알고 있는 상태이지만, 다음에 놓을 침들은 소 장군님께서 저에게 통증의 강도를 알려주셔야 합니다.”“알겠소.” 소한의 대답은 매우 냉담했다. 마치 형식적인 일 같았다.이각이 기절하는 것을 본 소하는 매우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 “한아, 억지로 참지 말거라.”어쨌든 친동생이니, 그는 소한의 이런 모습을 보며 걱정하고 안타까워했다.하지만 소한은 대답하지 않고 두 눈으로 김단만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계속하시오.”김단은 그의 시선 때문에 약간 불안해졌고, 심호흡을 하고 나서야 이어갔다.여섯 번째 침은 적당한 깊이를 찾기 위해 조금씩 안으로 들어갔다.김단은 소한의 두 손이 의자 팔걸이를 꽉 쥐는 것을 보았다. 다리 근육은 그가 잘 조절하고 있었기에 그녀의 침술에 전혀 방해되지 않았다.은침이 반 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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