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Chapter 411 - Chapter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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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그 한마디에 세 사람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소정원은 손에 수건을 든 채 두려움에 찬 눈빛으로 소한을 한번 보고 다시 김단을 보며 김단의 입에서 어떤 놀라운 대답이 나올지 걱정하였다.다행히 김단은 잠시 멈칫 하더니 다시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돌려 그를 보지 않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소 장군님은 농담도 잘하시네요.”그 말과 함께 계속해서 침을 놓으려 했다.그런데 그녀의 손목을 갑자기 누군가가 꽉 잡았다.소하였다.김단은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고, 그의 싸늘한 눈빛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그는 불쾌한 듯 소한을 노려보았다. “네가 아파서 정신이 나간 모양이구나.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말을 마친 그는 다시 김단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를 최대한 부드럽게 바꾸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불쾌함이 묻어났다. “그만 정리하고 가시오.”김단은 소하가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할지 몰랐고, 침을 든 손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소한의 눈빛은 순식간에 싸늘해졌고,입가의 미소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그는 김단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고개를 뒤로 젖히고 담담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농담을 했을 뿐인데 형님께선 왜 이리 긴장하시는 겁니까? 계속하겠습니다.”이번에는 김단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었다.갈 수도, 남을 수도 없었다.다행히 옆에 소정원이 있었다.그녀는 소한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소하에게 말했다. “오라버니, 열 개만 더 놓으면 끝나는데 이렇게 가시면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겠습니까? 둘째 오라버니께서 참아내신 고통을 물거품으로 만드실 생각입니까?”소하의 시선은 소한의 다리에 꽂힌 열댓 개의 은침으로 향했고, 소한이 방금까지 고통스러워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소한의 냉담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형님이 싫으시다면 앞으로는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소한이 이렇게까지 약속하자, 소하는 망설이며 김단의 손목을 놓았다.하지만 김단을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걱정스러웠다.그는 김단이 자신 때문에 하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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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말을 마치고 소하가 김단을 바라보며 함께 떠나자고 눈짓을 보냈다.김단은 모든 침을 거두어 소하를 따라 걸어갔다.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약간 걱정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네다섯 번의 침도 견디지 못할 정도의 고통을 소한은 끝까지 견뎌냈으니, 그는 얼마나 강한 인내심을 가진 사람일까?하지만 문을 나설 때까지 그녀는 소한 쪽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소정원은 김단이 일부러 그쪽을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어찌 된 영문인지 순간 그녀는 소한이 매우 불쌍하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를 부르는 목소리에 약간의 동정심이 묻어났다. “둘째 오라버니...”“나가거라.”낮게 쉰 그의 목소리는 듣기에도 몹시 거칠었다.자세히 들으면 약간의 흐느낌도 들릴 것 같았다.소정원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무슨 말을 하려 했으나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을 나갔다.방문이 닫히고 방 안은 조용해졌다.오른쪽 다리에는 방금 침을 맞았을 때의 통증이 남아 있는 듯했다. 마치 실을 뽑아내는 듯했고, 그 실이 그의 심장과 연결된 것처럼 느껴졌다.그렇게 그의 가슴도 조금씩 아파왔다.그는 고개를 젖힌 채 두 손으로 의자 팔걸이를 꽉 쥐었다. 손등에 핏줄이 솟아올랐고 한동안 긴장을 풀지 않았다.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소한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검은색 서까래였다.그의 두 눈이 서까래에 찔리는 듯 몹시 아파왔다.눈가에서 따뜻한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이내 머리카락 사이로 사라져 마치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졌다.한편, 소씨 부인은 임원을 데리고 소씨 저택의 정원을 걷고 있었다.날씨가 따뜻해져서 정원에는 푸르고 다채로운 꽃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만개했다.임원은 소씨 부인 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눈빛은 몹시 싸늘했다.소씨 부인은 이내 임원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발걸음을 멈추어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네가 억울할 만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그 한마디에 임원이 꾹 참고 있던 억울함이 터져 나왔고, 눈물이 봇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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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이틀 후.김단은 오전에 돌멩이 백 개를 던지는 연습을 마치고 오후에 소한에게 침을 놓을 준비를 하러 방으로 돌아왔다.벌써 세 번째 시험 침술이었다.어제 시험 침술의 감이 매우 좋았기에 김단은 한두 번만 더 시험하면 소하에게 침을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때 숙희가 급하게 방으로 뛰어 들어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가씨, 집 밖에 훈장님이 아가씨를 찾으러 왔습니다. 혹시 쇠돌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요?”쇠돌이는 예전에 거지 꼬마였고, 그 일이 있은 후 김단은 돈을 내고 서당 훈장님께 쇠돌이를 맡겼다.숙희의 말을 듣고 김단도 긴장하기 시작했다.그날 돈을 충분히 줬기에 쇠돌이의 일 년치 생활비 정도는 충당할 수 있을 터인데, 훈장님이 지금 그녀를 찾아왔다는 것은 확실히 이상했다.곧장 숙희와 함께 집을 나섰다.정말 훈장님은 집 밖에서 초조해하며 서성이고 있었다.김단을 보자 훈장님은 곧장 다가왔다. “김단 아씨, 아, 아니, 큰 며늘 아씨...”훈장님은 김단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고, 김단이 바로 그의 말을 끊었다. “훈장님께서 여기에는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혹시 쇠돌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쇠돌이가 사라졌습니다!”훈장님은 미간을 찌푸리며 매우 긴장한 말투로 말했다. “오늘 아침 일찍 서당 밖에 어떤 아가씨가 와서 쇠돌이를 안다며 쇠돌이의 상황을 자세하게 술술 말하는 것입니다. 이에 제가 믿고 쇠돌이와 만나게 하였는데, 쇠돌이가 나간 후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훈장님은 말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제가 바로 사람들을 불러 사방팔방 찾아봤지만, 아직까지 소식이 없어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 걱정되어 큰 며늘 아씨를 찾아온 것입니다.”그 말을 들은 김단과 숙희도 긴장하기 시작했다.김단은 다급히 물었다. “그 낭자는 어떻게 생겼습니까? 나이는 얼마나 됐습니까?”훈장님은 기억을 회상하며 말했다. “나이는 이 아가씨와 비슷할 것입니다.” 그는 숙희를 가리키며 말했다. “피부가 약간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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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김단은 점점 아파오는 머리를 부여잡고 이내 무언가를 떠올린 듯 다시 밖으로 나갔다. “임학을 찾아가 봐야겠어요!”소하도 이번에는 그녀를 막지 않았고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웠다.……임학은 김단이 자신을 찾아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래서 하인의 보고를 들었을 때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또다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누가 나를 찾아왔다고?”“큰 아가씨입니다!”하인은 급히 말했다. “매우 다급해 보이셨습니다.”그 말을 듣고 임학은 의아해하며 김단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했다.그에게 부탁할 일이 있는 걸까?임학은 골똘히 생각하며 밖으로 나갔다.하지만 두 걸음도 채 걷지 못하고 멈춰섰다.시집을 간 후 김단은 친정에 한번도 돌아오지 않았고, 진산군 댁과 완전히 절연하였다.그런데 이제와 급한 일이 생겼다고 그를 찾아왔다는 말인가?진씨 가문을 무엇으로 생각한단 말인가?오고 싶을 때 오고 가고 싶을 때 가도 되는 곳으로 여기는 것 아닐까?그는 당당한 진씨 가문의 장남이고, 김단이 보고 싶다 해서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임학은 김단을 골탕 먹이기로 마음먹었다.최소한 향 한 개비가 다 탈 때까지는 기다려야 줘야 김단에게 진씨 가문이 그녀 뜻 대로 안 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사실 임학은 향 한 개비가 다 탈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김단이 먼저 자신을 찾아온 것은 관계를 개선하려는 행동인데, 그가 일부러 그녀를 못살게 군다면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었다.김단이 이렇게 뜻밖에 그를 찾아온 것이라면, 정말로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그는 차 한 모금을 마시고 그녀를 만나러 나가기로 결심했다.그런데 차를 다 삼키기도 전에 그의 방 문이 발로 차여 벌컥 열렸다.김단이 화가 난 얼굴로 뛰어 들어왔다. “임학 도련님! 당장 나오시지요!”임학은 깜짝 놀랐다. 그는 방금까지 그녀를 걱정해 주었는데, 정작 그녀는 이런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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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한편, 한양 외곽의 허름한 사당 밖에서 명희는 쇠돌이를 포박하여 건장한 사내들에게 넘겼다.사내들이 덩치가 너무 컸기에 명희는 불안해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을 데려왔으니 빨리 한양을 떠나 멀리 가시게. 평생 한양에 돌아오지 마시오. 아시겠소?”우두머리 사내는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수고했어, 아가씨.”그리고 쇠돌이를 자기 옆으로 끌어당겼다.쇠돌이는 손발이 묶였을 뿐만 아니라 입에 재갈이 물려 있어서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다. 두 눈에서는 계속 눈물이 흘러내렸고, 몹시 두려웠다.그는 명희를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애원하는 듯했다.하지만 명희는 쇠돌이를 노려보고 사내들에게 말했다. “나는 먼저 가보겠소!”그녀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떠나려 했다.그런데 갑자기 두 명의 사내가 성큼 다가와 사당 문을 닫았다.명희는 깜짝 놀라 낮은 목소리로 경계하며 물었다. “이게 무슨 짓이오!”우두머리 사내가 냉소하며 말했다. “자네 아씨가 돈을 두배로 줬으니, 오늘은 못 가!”그 말을 들은 명희는 곧장 소리쳤다. “말도 안 돼! 거짓말하지 마시오! 우리 아씨가 나한테 그럴 리 없소!”하지만 문을 닫았던 두 사내가 다가와 명희를 붙잡았다.명희는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두 사내는 힘이 엄청나게 셌고, 그녀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내 묶여 질 수밖에 없었다.“우리 아씨를 만나게 해주시오!”명희는 소리쳤지만 이내 입이 헝겊으로 틀어막혀졌다.“읍! 읍!”우두머리 사내는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거짓말이라고? 너를 속여서 나한테 무슨 이득이 있겠어? 솔직히 말하면, 네 아씨는 돈을 두 배로 줬을 뿐만 아니라 네 목숨마저 가져가라고 했다고!”“읍, 읍!”명희는 힘껏 소리쳤다. 커진 눈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의심이 가득했다.우두머리 사내는 더욱 크게 웃었다. “어때? 아직도 못 믿겠어? 이런 일을 난 많이 봤지. 보통 너희 하인들이 알아서는 안 될 것을 알아서 그래. 잘 생각해 봐, 맞지 않아?”그 말을 들은 명희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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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쇠돌이의 손이 뒤에 묶여 있어, 끈을 끊기 힘들었다.그러나 쇠돌이는 손이 기와 조각에 긁혀 피가 나도 개의치 않고 포기하지 않았다.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명희는 쇠돌이가 도망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갑자기, 쇠돌이가 몸에 묶여 있는 끈을 끊었다.그는 재빨리 기와 조각을 버리고 발에 묶인 끈을 풀더니, 벽에 뚫린 구멍으로 기어들어갔다.“우,우!”명희의 부르는 소리가 쇠돌이의 시선을 끌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명희를 보자, 명희는 눈물이 가득 맺힌 눈으로 그를 향해 애원하고 있었다.전에, 그가 명희에게 그랬듯이.그는 미간을 세게 찌푸렸다. 나쁜 사람인 명희를 신경 쓰고 싶지 않았지만, 구멍으로 반쯤 기어가다 다시 돌아왔다. 분노로 가득 찬 표정으로 서둘러 명희의 뒤로 다가섰다. 그냥 가버리면, 자신도 명희처럼 남이 죽는 것을 보고도 외면하는 나쁜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그는 나쁜 사람이 되기 싫다!작은 손은 아주 민첩하게 명희의 끈을 풀었다.두 사람은 신속하게 구멍에 기어들어 갔다.쇠돌이는 체구가 작아서 순리롭게 통과했지만, 명희는 좀 애를 먹었다.명희는 억지로 기어나가다 허리가 뚫린 벽에 긁혀 아픔에 비명을 질렀다.“아!”그녀의 소리는 밖에서 술 마시고 있는 남자들을 놀라게 했다.그 중 한 사람이 소리쳤다.“무슨 소리야?”놀란 명희와 쇠돌이는 서로 손을 잡고 황급히 산속으로 뛰어들었다.그들 뒤에서는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거기 서!”명희는 놀라서 막 쇠돌이의 손을 뿌리쳤다.“우리 갈라서 뛰자!”그러고는 쇠돌이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산속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쇠돌이가 아직 어려서 빨리 뛰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자신 대신 남자들의 시선을 끌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남자는 그녀를 따라잡았다.명희는 놀라서 눈물을 줄줄 흘렸고, 발걸음을 늦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녀는 산길을 뛰어 본 적이 없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졌다.그녀가 일어서기도 전에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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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임학은 아는 하등인에게서 소식을 듣고,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김단을 데리고 서둘러 왔다. 그러나 이미 한발 늦었다!김단은 급히 명희에게 달려갔다.임학은 소리치며 그 남자를 공격했다.그러나 그 남자 역시 무예를 익힌 자였기에, 임학의 공격에 맞서면서도 도망치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실력에서도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김단은 그런 상황을 관계할 여지도 없이 두 손으로 명희 가슴의 상처를 꼭 눌렀다. 손가락 사이에 뿜어져 나오는 피를 보면서, 그녀는 갑자기 전에 납치당한 굴에 돌아간 것 같았다.그녀는 지금과 같이 죽을힘을 다해 명정대군의 상처를 누르고 있었지만, 결국에는...“임, 임원은 가짜...”명희는 갑자기 말하더니, 김단의 회상을 멈추게 했다.그녀는 멍하더니 명희가 뭐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명희는 이어서 말했다.“아씨, 아씨가 진짜입니다.”명희는 가슴에서 전해지는 아픔을 느끼면서 자기가 더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그녀는 이대로 죽기 싫다.그녀는 자기의 일생이 임원의 디딤돌이 된다는 것에 너무 분했다! 그녀는 그동안 임원을 위해 수많은 일을 해왔고, 모든 것이 오직 임원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임원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생각이 들자, 분노와 억울함이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임원을 끌고 함께 지옥으로 가고 싶었다!그녀의 소원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김단뿐이다!그래서 그녀는 모든 사실을 김단에게 알려 주고 싶었다!그러나, 김단은 여전히 멍하니 있었다.김단은 두 눈을 부릅뜨고 명희를 바라보았다. 마치 머리를 강하게 얻어맞은 듯 멍해져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다시 되물었다.“뭐라고?”“우리 어머니도 어쩔 수 없었어요. 임원이 마님이랑 닮은 것 같아서, 임원한테 친딸인 척하라고...”명희는 계속 눈물을 흘렸다. 이대로 죽기 싫은 것도 있지만, 김단에게 미안한 것도 있었다.그해, 그들이 사는 촌에 큰 재해를 입어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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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진짜 그녀의 오라버니다!진산군댁에 있는 그 두 사람도 진짜 그녀의 부모다!그녀는 임원의 15년을 뺏지도 않았고, 원래 그녀의 것이었다!모든 것이 원래 그녀의 것이었다!그럼, 그녀가 겪은 그 3년은 무엇인가?그녀가 받은 모욕은 또 무엇인가?눈물은 그저 줄줄 흘러내렸다. 임학은 놀라서 김단이 명희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서둘러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명희는 나쁜 놈 손에 죽었어, 너랑 상관없어!”그는 명희의 피로 가득한 채로 죽은 모습을 떠올리며, 그것이 김단의 악몽이 될까 봐 두려웠다. 그는 예전 15년 동안처럼 그녀를 위로하고 보호하려 했지만, 그때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임원이 등장한 이후로 모든 것이 변했다. 그녀는 혈연 관계 때문에 임원이 자신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것은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김단의 입술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임학에게 명희가 한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전하고 싶었지만, 떨리는 입술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임학은 김단의 그런 모습을 보고 당황해하며, 급히 그녀를 끌고 산림 밖으로 나갔다.그가 데려온 사람이 다른 나쁜 놈들을 처치한 것을 보고, 임학은 사람을 시켜 명희의 시신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멀지 않은 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서 있는 쇠돌이를 보더니, 임학은 김단을 위로하며 다가갔다.“적어도, 쇠돌이는 괜찮잖아.”그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자, 김단이 여전히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봤다. 김단의 눈빛은 마치 그에게 박힌 것 같았고, 그녀의 눈물은 제방이 무너진 듯 쏟아지고 있었다. 김단은 임학에게, 도대체 누가 그의 친여동생인지 조금이라도 알아보지 못하는지 묻고 싶었다.그저 임원의 눈이 임씨 부인을 닮았다고 김단을 그 지경으로 만들고 그녀의 모든 것을 빼앗은 것인가?참으로 우습지 않은가?임학은 김단의 이런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어릴 적 그녀가 억울할 때도 이러지 않았다.심지어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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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끝내 모든 사람이 이 일을 알게 되었다. 소씨네 대청에는 김단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진산군과 임씨 부인도 왔다.임원은 대청에 무릎을 꿇고, 얼굴에는 눈물이 범벅이 되어 있었다.“제가 그러지 않았어요. 아버님, 어머님, 제발 믿어주세요. 제가 그런 것이 아닙니다!”소하는 의자에 앉아 표정이 아주 어두웠다.“잡힌 사람이 모두 당신의 지시라고 말했고, 쇠돌이도 당신이라고 지목했소.”“정말 제가 한 짓이 아닙니다!”임원은 억울한 듯 울음을 터뜨렸다.“제가 무서워한 것은 맞아요. 어머님께서 소씨네 집안일을 도맡으라고 하셨는데, 언니가 계속 쇠돌이를 이용해 저를 협박했어요. 제가 전에 잘못한 일이 들통나면 어머님이 실망할까 봐 두려워서 명희에게 쇠돌이를 데리고 가라고 시켰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로 사람을 시켜 쇠돌이를 죽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저는 그저 쇠돌이를 좋은 가정에 입양 보내려고 했을 뿐입니다!”임원은 일이 이렇게 빨리 들통날지 몰랐고 쇠돌이가 아직 살아 있을 줄도 생각 못했다!그러나 일이 들통난 마당에 그녀는 모든 죄를 뿌리쳐야 한다!소씨 부모님의 얼굴도 역시 어두워졌다다.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들은 임원이 전에 거지를 매수하여 결국 거지들의 목숨을 해친 일도 알게 되었다. 거지를 해친 일은 무심이라 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살인을 지시한 것이었다.소씨 부모님은 임원이 이런 사람일 줄 상상도 못했다!그러나, 그들은 임원의 변명도 도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임원은 쇠돌이를 입양할 사람을 찾으려고 했으나, 김단의 위협이 두려워서 이런 짓을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임원의 눈물에 마음이 움직인 듯했다.그러나 임학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명희도, 네가 자기를 해쳤다고 했어.”명희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노여움을 가득 담아서 한 말이다. 임원을 죽을 만큼 원망하지 않으면, 명희는 그런 말은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임원은 멍하더니 바삐 임학을 보면서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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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임씨 부인도 임원을 안고 그녀의 머리를 살살 만졌다.“원이야, 무서워 하지 마, 난 네가 절대로 이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믿어!”말이 나온김에, 임씨 부인은 소씨 부모님을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목숨을 걸고 담보할 수 있어요. 원이는 절대로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오늘 일은 단이가 원이를 계속 협박했기 때문이지, 그렇지 않으면 원이도...”“임 부인!”소하가 갑자기 큰 소리로 임씨 부인의 말을 끊었다.소하는 더 이상 노여움을 억제하지 못했다.“누구든 오늘 일을 단이에게 덮어씌우려 한다면 제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소하는 실권이 없었지만, 그의 손에는 많은 부하가 있어 주상 앞에서도 말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진산군댁은 절대로 그와 맞설 수 없었다.임씨 부인도 그제야 그녀가 급한 마음에 무엇을 얘기했는지 인식하고 바삐 말했다.“저, 저는 단이를 탓하는 뜻이 아니라, 그저...”소하는 고개를 돌려 더 이상 임씨 부인을 보지 않았다.임원은 진산군의 품속에서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곁눈질로 몰래 옆에 있는 임학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임학이 왜 그녀를 막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임학이 가장 사랑하는 여동생이 아니었나? 왜 그녀가 죽으려 했는데도 그는 그녀를 막지 않았을까?임학은 차가운 표정으로 진산군 품에 안긴 임원을 보며 머릿속이 더 혼란스러워졌다. 그는 마치 이전에 임원이 정말로 모욕당했는지, 아니면 그런 척한 것인지 구별할 수 없었던 것처럼, 이제는 임원이 진짜 죽고 싶은 건지, 아니면 죽는 척하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소하는 이런 상황을 보고, 임원이 또 다시 고비를 넘겼다는 것을 알았다.그 남자들은 임원이 시켜서 사람을 죽였다고 주장하지만, 증거는 없고, 그들이 받은 돈은 단지 임원이 쇠돌이를 잡으라고 시킨 것만 증명할 수 있다. 그녀가 쇠돌이에게 좋은 집안을 찾아주겠다고 한 것도 어느 정도 말이 된다. 심지어 임원은 진산군댁에서 가장 아끼는 사람이다.그의 부모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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