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Chapter 381 - Chapter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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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소하의 눈동자가 많이 흔들리자, 김단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누가 독을 탔든 간에, 이 일은 이미 5년이나 지나가서 다시 조사하기 힘들다.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먼저 소하의 다리를 치료하는 것이다.김단은 소하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삼 년간 그의 곁을 지키겠다고 다짐했지만, 정작 소하의 옆에는 이미 이각이 자리 잡고 있어 그녀의 도움은 필요치 않았다..그저 그때, 그녀는 소하를 보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있다.“소하 오라버니.”그녀는 정중하게 불렀다.“소하 오라버니의 다리가 어떻게 중독되었든 간에, 지금 희망이 생겼으니, 저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소하 오라버니께서도 저를 믿어주세요.”김단의 목소리는 소하가 옛 기억에 대한 놀라움과 당황 속으로 부터 끌어냈다.그는 그녀의 빛나는 눈동자를 보더니 마치 온천이 그의 가슴에 흘러 들어가 그의 조금 전의 당황스러움을 조금씩 녹여버리는 듯했다.그는 그녀의 보답하는 마음이 그의 깜깜한 세계에 한 줄기의 빛을 안겨 올 줄 몰랐다.그는 갑자기 정암의 부탁이 도대체 김단을 위해서인지, 아니면 그를 위한 것인지 헷갈렸다.소하는 마음속으로 느낀 것이 많지만 얼굴에는 별로 표정 없이 그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정중하게 인사했다.“고맙소.”김단도 그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일어섰다.“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편히 쉬세요.”그녀는 이렇게 말하고는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으로 돌아가 바삐 편지를 써서 숙희에게 주며 진산군댁 의원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다른 한편, 임원도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그녀가 결혼하고 처음으로 친정으로 인사 가는 날이다.소한이 어제 아무리 그녀를 싫어했어도, 오늘 같은 날은 그녀와 함께해야만 했다. 소한은 마차 안에서 눈을 감고 쉬고 있었다.임원은 옆에 앉아 미간에 걱정이 가득한 채 계속 소한을 쳐다봤다.그러나 소한은 그녀를 보기 싫어하는 듯, 말은 더 섞기 싫다는 표정으로 계속 눈을 감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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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소씨 집안의 마차를 보자, 임씨 부인은 아주 기대했다.임원이 먼저 마차에서 내렸고, 임씨 부인을 보자, 달콤하게 불렀다.“어머님.”소한도 마차에서 내려 임씨 부인에게 인사를 올렸다.“장모님.”임씨 부인의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임원은 임씨 부인의 표정을 보고, 마음이 덜컥했다.다행히도 임씨 부인은 빨리 표정을 가다듬고 앞으로 다가와 그들을 맞이했다.“소 장군.”임씨 부인은 친절하게 임원의 볼을 만졌다.“어디 한번 보자.”그녀의 시선은 자기도 모르게 마차로 향했다.임원은 당연히 임씨 부인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고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어머님, 언니는 오늘 안 왔어요.”“응?”임씨 부인은 멍하더니 바로 알아듣고 실망했지만, 억지로 웃었다.“괜찮아, 너만 오면 됐어. 어서 들어가자!”임씨 부인은 소한과 임원을 데리고 진산군댁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임원이 시집가고 처음으로 친정오는 날이어서 진산군과 임학 모두 집에 있었다. 밥 먹을 때, 두 사람은 계속 소한을 잡고 쉴 새 없이 말했다.소한도 그가 마차에서 말한 것처럼 아무런 싫은 티도 내지 않았다.그러나, 점심을 먹고 나서 임씨 부인은 핑계를 대고 임원을 데리고 방으로 갔다.임씨 부인은 시녀를 내보내고 나서 물었다.“뭐 안 좋은 일이 있어?”임원은 임씨 부인이 어떻게 알아봤는지 모르지만, 고개를 흔들며 부인하려 했는데, 눈물이 먼저 떨어졌다.이 상황을 보니, 임씨 부인은 마음이 아파 임원을 품에 안았다.“네 눈만 봐도 어제 무조건 오래 운 거 알아. 무슨 일인데? 말해봐! 소한이 괴롭혔어?”임원은 마음속으로 아무리 억울해도 감히 임씨 부인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그녀가 소한에 대해 나쁜 말을 한 마디라도 한다면, 진산군댁에서 소한을 괴롭힐까 봐 두려웠다.특히, 그녀의 오라버니는 너무 충동적인 사람이어서 소한 오라버니와 싸우면 어찌하는가?그때 가면, 소한이 그녀를 더 싫어할지도 모른다.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소한 오라버니는 저한테 잘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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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임원은 멍하니 임씨 부인을 바라봤다.그녀는 지금 소한과의 관계로 어떻게 소씨 집안의 장손을 낳아야 할지 모른다.임씨 부인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저 그녀가 너무 단순해서 못 알아들은 줄 알고 살짝 웃었다.“원이야, 그대도 이제 혼인을 했으니, 말하건대, 어떤 일들은 직설적으로 하마. 환심을 사는 일이 가장 쉬운 자는 남자다. 둘이 술 몇 잔 나누고, 네가 살짝 애교를 부리며 의복을 조금 성적으로 꾸미면, 남자들은 모두 넘어가게 마련이다!”앞에 말은 괜찮은데 의복을 성적으로 입는다고 말할 때는 임씨 부인이 아무리 낮은 소리로 말한다고 하더라도 임원의 얼굴은 인차 빨개졌다.임씨 부인은 임원의 이런 반응을 보고 더 활짝 웃었다.“아이고, 벌써 결혼까지 다 했는데, 아직도 이렇게 수줍으면 어떻게?”임씨 부인은 임원이 아직 첫날 밤을 치르지 못한 줄도 모르고 그녀에게 여러 가지 ‘경험’을 전수했다.임원은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묵묵히 기억했다.어쨌든, 임씨 부인의 말이 맞다. 그녀는 무조건 소씨 집안의 장손을 낳아야 한다.소한은 벌써 그녀를 싫어하는데, 그녀가 계속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어찌 그 집안에서 발을 붙일 것인가?아이가 있으면 적어도 소씨 부모님 앞에서는 영원히 버림받지 않을 것이다!임씨 부인은 임원을 데리고 한참 동안 얘기하고 나서야 대청으로 갔는데, 소한은 이미 떠났다.임씨 부인은 살짝 놀랐다.“소한은요?”진산군도 술을 많이 마셔서 얼굴이 빨개져서 시녀가 올린 따뜻한 차를 받고는 아무렇지 않은 듯 입을 열었다.“군에서 급한 일이 있다고 찾아와서, 급하게 갔소.”임학은 옆에 앉아서 임원을 보며 웃었다.“군에 중요한 일이 있는 것 같아. 괜찮아! 원이야, 내가 데려다줄게!”임씨 부인의 기분은 조금 좋지 않았다. 어쨌든 사위가 처가댁으로 처음 인사하러 온 날에 자기 혼자 먼저 가는 것은 경우에 맞지 않다.그러나 또 소한이 장군이어서 군무가 바쁜 것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몸을 돌려 임원을 위로했다.“소한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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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임원의 마음은 한순간에 바닥에 가라앉았고 소한이 자기를 대한 태도를 생각하자, 더 억울했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차 발을 들어 올려 임씨 부인을 다시 한번 보려고 했지만, 진산군댁 밖에는 이미 임씨 부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갑자기 마음속에서 격한 슬픔이 밀려오더니, 임원의 눈에는 갑자기 눈물이 맺혔다. 갑자기, 익숙한 모습이 그녀의 시선에 나타났다.숙희?숙희가 진산군댁과 멀지 않은 의관에서 약 몇 봉지를 들고나오고 있었다.그런데, 소씨네 부근에도 여러 의관이 있는데, 숙희는 왜 진산군댁 부근의 의관에 와서 약을 사는 걸까?그녀가 떠나간 방향을 보니 김단의 집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그럼, 김단이 오늘 그녀의 집에 가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럼, 숙희는 여기서 뭐 하는 거지?임원은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았지만, 숙희를 직접 데려와서 물을 수도 없었다.숙희의 성격이 김단을 닮아서 아주 사나워서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이고, 임원도 더 이상 김단을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 맞는 것은 그렇다 치고, 어느 날, 김단이 갑자기 그녀가 한 일을 다 까발릴까 봐 걱정된다.뭐 3년 전에 유리잔을 깨뜨린 것이 그녀라든가, 그녀가 거지를 매수했는데 오히려 몇 사람 목숨을 잃게 했다든가, 임학과 같이 김단에게 미약을 먹였든가...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번쩍였다.맞다. 약을 먹이면 된다!소한이 아무리 많은 술을 마셔도 그녀를 건드리지 않는다면, 미약을 먹였을 때 어떻게 될까? 임원의 머릿속에 대담한 생각이 떠오르자, 그것은 마치 맹렬히 타오르는 불처럼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다.소한은 어제 며칠 후에는 그녀에게 그의 마당을 떠나게 될거라 말했었다. 그때가 되면, 그녀는 소한을 볼 기회를 완전히 잃게 될 것이다!그럼, 지금 둘이 아직 한 마당에 있는 동안...그녀의 생각이 너무 대담했는지, 임원은 자기도 모르게 온몸이 떨리더니 두 손을 꼭 잡으면서 긴장했다.그러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자, 그녀는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마차 밖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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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소한이 군에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매우 늦은 시간이었다.전에 며칠처럼, 그는 임원이 있는 곳에는 눈길을 한번도 돌리지 않고 곧바로 서재로 갔다.그가 겉옷을 벗기도 전에 임원이 먼저 서재의 문을 두드렸다.그녀는 밖에 있었다. 달빛에 비친 그녀는 약간 허약해 보였다.소한은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귀찮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무슨 일이오?”임원도 제 발 저렸는지, 계속 고개를 숙이며 소한이 그녀의 눈에서 당황함을 읽을까 봐 감히 소한을 볼 수 없었다. 그저 고개를 약간 기울여 뒤에 있는 시녀를 한 번 보고 나서 말을 이었다.“어머님께서 소한 오라버니가 늦게 돌아오면 아주 힘들 거로 생각하셔서 특별히 주방에 삼계탕을 준비하라고 하셨어요.”그녀는 삼계탕을 소씨 부인께 덮은 것은 저녁에 소씨 부인이 확실히 말했었고, 또 그녀가 삼계탕을 준비했다고 하면 소한이 먹지 않을까 봐 두려워서 그랬다.소씨 부인이 준비하라고 한 것을 듣자, 소한은 몸을 약간 비켰다.“놔두거라!”시녀는 공경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서재에 들어가서 삼계탕을 탁상에 올렸다.소한이 알아차릴까 봐, 임원은 일부러 영희를 데려오지 않고 다른 시녀랑 왔다.시녀가 삼계탕을 놓은 것을 보자, 임원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어머님께서 저보고 소한 오라버니가 다 마시는 것을 지켜보라고 했습니다.”이 말을 듣자, 소한의 안색은 더 어두워졌다. 그가 입을 열기 전에 임원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소한 오라버니가 아무리 저를 싫어한다고 해도 저를 궁지로 몰면 안 됩니다.”이 말은 소씨 부인이 시킨 일을 잘 못해서 소씨 부인의 미움까지 받으면 그녀는 정말로 이 집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뜻이다.임원이 계속 고개를 숙여 소한이 그녀의 표정을 볼 수 없는 탓인지, 예전에 눈시울을 붉히며 그녀의 눈물을 보여주는 모습보다 지금이 더 가련해 보였다.더군다나, 오늘 처음으로 처가댁에 인사하러 갔는데 그가 먼저 떠나서 좀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소한은 드디어 한 발짝 물러났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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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그는 양손으로 임원의 어깨를 잡았다.곧이어 임원을 밀쳐냈다.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낭자, 이게 뭐 하는 짓이오!”임원은 이런 식으로 타인에게 밀쳐지는 것이 처음이었다.그녀는 수치스러웠다.하지만 여기서 실패하면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곧이어 여러 생각에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터졌다.그리고 소한의 품에 달려들었다.“소한 오라버니, 소녀를 가엾이 여겨 주시옵소서. 다른 것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아이를 갖고 싶을 뿐이옵니다...”소한은 벽에 걸린 검을 들었다.검 칼집이 임원의 어깨를 막았다.악마에 씐 것 같은 그녀의 모습이 수상하기 그지없었다.어찌 아이를 입에 올리는 것일까.이때, 아랫배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처음 느끼는 기분에 소한은 몸이 얼어붙었다.그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챘다.그 삼계탕이다!소한은 임원을 바라보았다.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네가 감히 나에게 약을 탄 것이냐?”임원은 이미 눈물범벅이었다.그녀는 자신에게 약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는 표정이었다.소한은 모든 진실을 알아낸다고 했다.하지만 진실을 알게 되면 지금보다 더 자신을 미워할지도 모른다.다른 방법이 없지 않은가.아이가 생기면 이후의 명예와 부는 지킬 수 있다.“소한 오라버니, 이번 한 번만 눈감아 주시옵소서. 제게 아이만 주실 수 없겠사옵니까?”그리고 그의 앞에서 옷을 벗었다.수치스러워도 임원은 자기 자신을 설득하기 바빴다.자신은 소한의 아내로서, 소한과 어떤 짓을 하든 이상하지 않다.그저 한 번 시도를 해보는 것뿐이지 않은가.곧이어 임원은 헐벗은 몸으로 그의 앞에 섰다.소한의 약 반응은 더욱 거세졌다.뜨거운 열기에 쥐고 있던 검도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임원은 깜짝 놀랐다.곧이어 약이 효과가 나타났다고 알아챘다.그러고는 다시 소한의 품에 달려들었다.부드러운 몸은 마치 뱀을 연상케 했다.“소한 오라버니,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여인의 체취에 소한은 반응이 더욱 커졌다.두 손이 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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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한편, 방 안.소하는 고통 속에 몸부림치고 있었다.오늘 숙희가 의원에게 처방전을 받고 약을 사왔다.소하의 족욕을 위한 약이었다.가져온 약재는 세 시진 동안 작은 불에 푹 삶아야 한다.그리고 소하가 발작을 일으킬 때, 두 발을 약재에 넣으면 된다.하지만 소하는 고통 때문에 온몸을 비틀었다.이각 혼자서 감당하지 못하여 김단이 돕기 위해 안으로 들어왔다.한 사람은 소하가 수레 의자에서 떨어지지 못하게 어깨를 눌렀다.또 한 사람은 약재를 담은 목통이 엎어지지 않게 소하의 다리를 잡았다.향을 다 피우자 소하의 몸부림이 작아졌다.김단과 이각이 잠시 숨을 돌렸다.이때, 방 문이 덜컥 열렸다.소한이 쓰러지듯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이각은 그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작은 도련님!”그는 소한 다리에 난 피를 바라보았다.다시 고개를 돌려 소하의 상황을 살폈다.몸부림이 심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서둘러 소한을 일으켰다.소한은 더 이상 몸에 힘이 남지 않았다.만약 다리의 통각이 그의 이성을 잡고 있지 않았다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을 것이다.그는 이각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호흡이 가빠지고, 두 눈이 자연스럽게 김단을 향했다.소한은 미간을 찌푸렸다.어찌 김단이 이곳에 있단 말인 가.곧이어 본능이 시키는 대로 김단을 향해 걸어갔다.하지만 몇 발자국 가지 못하고 자리에 쓰러졌다.이각은 서둘러 그를 부축했다.“작은 도련님, 어디 아프십니까? 몸이 뜨거우십니다.”김단도 깜짝 놀랐다.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한 소한의 모습이 과거의 자신을 연상케 했다.자신이 약에 취했을 때도 같은 모습이었다.하지만 누가 소한에게 약을 탄 것일까.설마, 임원 인가.이때, 소하의 목소리가 들렸다.“이각, 소한을 데리고 차가운 물에 담궈라.”소하의 안색은 창백했다.방금 병이 발작한 뒤로 호흡이 약해진 것 같았다.하지만 소한이 약에 취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곧이어 이각은 소한을 데리고 욕통이 있는 곳으로 옮겼다.그는 소한을 욕통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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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방금 전의 분노가 차가운 물에 의해 냉기로 변했다.김단은 조금이라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곧이어 소한은 억지로 시선을 돌렸다.눈을 감고 고개를 저었다.“괜찮네.”이각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자신의 주인이 더 걱정되었다.붕대를 감고 괜찮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작은 도련님께서는 잠시 여기에 계십시오. 노비가 다시 돌아와 도와드리겠사옵니다.”곧이어 소하에게 발걸음을 옮겼다.소하의 다리 약은 적어도 한 시진은 발을 담궈야 했다.김단은 이각 혼자 챙기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 기다렸다.그리고 시진이 다 되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그다음 날.김단은 눈을 뜨자마자 소하를 보러 갔다.그녀의 첫 치료라 상황을 살펴야만 했다.문을 두드리고 작게 말했다.“소하 오라버니, 들어가도 되겠사옵니까?”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김단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이 시각이면 소하가 이미 일어났을 터였다.어찌 아무 대답이 없는 것일까, 혹여 족욕을 한 것이 부작용을 일으킨 것일까.걱정되는 마음에 말투가 조급해졌다.“소하 오라버니, 괜찮으십니까? 소,소녀 들어가겠나이다!”문을 열려고 하자 안에서 문이 열렸다.문을 연 사람은 소한이었다.몸에 밀착된 옷 한 벌만 입은 채 머리를 풀어 내렸다.차가운 얼굴에는 무심함이 가득했다.어두운 표정으로 김단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김단은 소한이 있는 줄 몰랐다는 표정이었다.그가 정신을 차리고 자리를 떠난 줄만 알았다.그녀는 방 안으로 시선을 옮겼다.“소하 오라버니는 어찌 되셨사옵니까?”소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어젯밤 김단이 소하를 보살피던 모습이 뇌리에 스쳐 지나갔다.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손을 내밀어 김단을 방 안으로 끌어당겼다.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김단이 제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방문이 닫힌 상태였다.소한은 그녀를 문에 밀착시켰다.한 손으로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옆을 가로 막아 도망칠 기회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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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소한의 말은 김단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소한 장군, 저는 이제 장군의 형수입니다. 소하 오라버니와 저는 거짓 혼례를 한 적이 없나이다, 하물며 그렇다 하더라도 장군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사옵니다! 비켜주세요!”그리고 있는 힘껏 소한을 내밀었다.하지만 소한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자신의 손이 자연스럽게 소한의 가슴팍에 올려졌다.그의 열기가 손으로 통해 전달되었다.마치 불이 타는 것 같았다.서둘러 자신의 손을 빼려고 했지만 소한은 힘을 풀지 않았다.“단아...”머리 위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쉰 목소리에 애처로운 말투였다.소한은 이전에도 이렇게 그녀를 부른 적이 없다.김단이 움찔거렸다.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김단의 눈에는 분노, 고집 그리고 알 수 없는 붉은 기운이 서려있다.하지만 말투는 차가웠다.“소 장군께서는 가문의 추문이 돌게 할 생각 이십니까?”소한이 눈살을 찌푸렸다.그리고 더 이상 김단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화를 누르고, 낮게 대답했다.“그저 나를 화나게 하려는 것을 알고 있소, 어젯밤 나는…”약에 취해서 온통 낭자 생각뿐이었다,라고 소한은 말하고 싶었다.그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다.자신은 김단을 사랑하고 있었다.하지만 김단은 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듣고 싶지 않습니다! 그만 놔주십시오!”소하의 마당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하지만 가끔씩 하인들이 청소를 하러 온다.그들에게 들켜 추문이라도 나면 큰일이다.김단은 마음이 다급해졌다.하지만 소한은 여전히 꼼짝하지 않았다.목소리는 더욱 애처로워졌다.“단아, 내 말 좀 들..”“싫습니다!”김단은 화가 잔뜩 났다.그녀는 소한이 약에 취해 머리가 이상해진 줄 알았다.참으로 운이 안 좋은 날이지 않은가.소한이 역겨운 말을 이어서 하려고 하자, 김단은 어쩔 수 없이 그의 팔목을 물었다.세게 꽉 깨문 탓에 결국 옷에도 피가 묻고 말았다.그녀는 소한이 곧 힘을 풀 것이라 생각했다.김단의 입안에 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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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마침 이각이 소하를 데리고 돌아오는 길이었다.김단이 자신의 방에서 나오자 소하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입을 열려고 하자 그녀의 빨개진 눈가를 발견했다.소하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김단은 이때 소하를 마주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곧이어 깊게 숨을 들이켜고는 생각을 빠르게 정리했다.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서방님, 아침부터 어딜 갔다 오시는 길입니까?”아무 일 없는 듯 대하는 그녀의 행동에 소하는 마음이 뒤틀리는 것 같았다.그는 자신의 방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방 문이 열려 있고, 안에는 사람의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었다.소하는 김단이 가까이 다가와서야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낮은 목소리에는 희미한 분노가 담겼다.“누가 괴롭혔느냐.”김단이 움찔거렸다.그제야 자신의 표정을 감추었지만 소하에게 들키고 말았다.김단은 소하가 걱정을 할까봐 고개를 저었다.“아니, 아닙니다.”소하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이때, 소한이 옷차림을 가지런히 한 채로 방 안에서 나왔다.소하와 마주치자 예의를 갖추었다.“형님.”하지만 소한의 시선은 여전히 김단에게 향해 있었다.소하는 상황을 유심히 살폈다.그리고는 갑자기 손을 들어 물건을 그에게 내던졌다.빠른 속도에 놀랐지만, 소한은 재빨리 손을 뻗어 물건을 잡았다.물건은 다름 아닌 약병이었다.그는 약병을 구하기 위해 아침 일찍 출가했었다.춘약은 해독약이 따로 있다.약 기운이 사라진다 하여도, 다시 발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해독약이다.소한이 관저에서 약에 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소 씨 가문에 추문이 생길 것이다.그리하여 어쩔 수 없이 소하가 직접 찾아가 자문을 구한 것이다.하지만 자신이 자리를 비웠을 때, 김단이 괴롭힘을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생각하면 할수록 소하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하지만 소한은 눈치를 채지 못했다.약병을 만지작거리며 답했다.“형님, 고맙습니다.”하지만 소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소한은 그제야 소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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