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말 바꾸고 도망간 건 아니겠죠?”김단은 숙희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여관 사람들은 우리 셋이 함께 있는 것만 봤지 도련님과 동행한 모습은 보지 못했다. 아마 한양 사람들은 아직도 도련님께서 그곳에 남아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임학은 지금 모습을 드러내서는 안되기 때문에 그들 뒤에서 몰래 그림자처럼 뒤따르고 있었다. 그는 김단과 숙희가 남장을 한 후에야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었다. 그렇게 되면 네 명의 남성이 함께 말을 타고 가도 의심을 사지 않을 것이고 설령 다른 사람들에게 정체를 들켰다고 해도 그때는 이미 변방에 가까워졌을 것이다.사흘 뒤, 마차는 무사히 동석진에 도착했다. 비록 한양만큼 번화하진 않았지만 이전에 지나온 마을들에 비하면 사람들로 북적였다. 거리에는 상인들의 외침이 끊이지 않았고 가게마다 손님들로 가득했다. 김단 일행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고 조용히 거리를 지나쳤다.경 씨는 마차를 한 의복점 앞에 멈춰 세웠다. 김단과 숙희는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경 씨의 시선은 멀리 떨어진 나무 아래로 향했다. 첫 번째 암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검은 그림자들은 아마도 다시 한번 그들의 목숨을 노릴 기회를 엿보고 있을 것이다.의복점 안, 점소이가 반갑게 달려 나와 그들을 맞이했다.“처음 뵙는 아가씨네요. 외지에서 오셨나 봅니다?”김단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열두 살 난 제 남동생에게 입힐 옷을 두 벌 정도 사고 싶은데... 키는 저희 둘과 비슷합니다.”“아, 딱 맞는 옷이 있지요.”점소이는 서둘러 옷을 골라 보이며 능숙한 손놀림으로 안내를 이어갔다. 김단은 남자 옷 두 벌을 구입함과 동시에 다른 옷들도 함께 구매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여러 겹의 옷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옷을 사고 난 후 그녀는 당당하게 의복점을 나섰다. 대낮에, 이런 번잡한 거리에서 칼을 뽑을 자는 없을 것이다. 숙희는 김단의 뒤를 따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아가씨, 저희 여관에서 방을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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