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바로 이번 사건에서 가장 이상한 점이었다.주상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서원 공주가 떡 한 접시를 가져온 것만으로 주상의 화를 절반 이상 풀 수 있는데, 왜 굳이 독을 넣는 불필요한 짓을 했을까?주상을 해친들, 서원 공주에게 무슨 이득이 있단 말인가?주상의 얼굴은 핏기 없이 하얗게 질려 있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현장에 있던 그 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고, 분위기는 순식간에 무겁게 가라앉았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수 어의가 끝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주상 전하, 소신이 감히 한 말씀드리고자 하옵니다.”지금 입을 여는 것이라면 분명 서원 공주의 독 사건과 관련이 있을 터였다.주상이 곧장 말했다.“말해보시오.”수 어의가 아뢰었다. “떡 위에 있던 독은, 닿자마자 죽음에 이르게 하는 극독이 아니며, 사람의 목숨을 해치지도 않습니다. 그저 두통과 무력감을 일으킬 뿐입니다.”두통, 무력감?주상은 오늘 아침 자신이 겪었던 두통을 떠올리며 속으로 깜짝 놀랐다.설마, 밤새 잠을 못 자서가 아니라 독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란 말인가?영의정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전하. 공주 마마께서는 어제 잘못을 저지르시고 주상 전하께 꾸중을 들을까 두려워, 독을 써서 전하에게 두통과 무력감 증세를 일으키게 한 후, 다시 아양을 떨어 전하의 은총을 얻으려 한 것입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양을 떠는 것은 서원 공주 마마의 특기이지요! 다만 지난 몇 년 동안 전하에게 얼마나 많은 독을 먹였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영의정의 이 말은 마치 칼날과 같이 서원 공주의 생명줄을 손 쉽게 끊어 버렸다.피가 철철 흘렀다.서원 공주는 입이 열 개 여도 소용없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그저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아바마마, 그런 것이 아니 옵니다! 소첩은, 소첩은 정말로...”“정말인지 아닌지는 사람을 시켜 마마의 침소를 수색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김단이 적절한 시기에 말을 덧붙였다. “만약 정말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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