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은 최지습에게 자신은 그에게 조금의 사심도 없다는 것을 표현했고, 최지습이 자신을 오해하여 피하지 않기를 바랐다.하지만 그녀는 미처 보지 못했다. 마차 밖을 바라보던 최지습이 그녀의 말을 들은 뒤, 순간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말이다.이내 그는 애써 웃으며 대답했다. “알았소.”언제나 그렇듯, 그는 그저 좋은 오라버니일 뿐이었다.그렇게 흉측한 외모, 많은 나이를 가진 그가, 어찌 감히 그녀 곁에 설 수 있겠는가?좋은 오라버니라도 되어주지 못한다면, 무엇이 될 수 있겠는가?밤은 더욱 깊어졌다.달빛이 길 위를 밝혔고, 오직 마차 한 대만이 그 길을 따라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다. 바퀴가 자갈을 밟으며 내는 덜컹거리는 소리가 마치 두 사람의 심장을 울리는 듯했다.다음 날 저녁, 김단과 최지습은 드디어 부대으로 돌아왔다.마차가 천천히 멈추자, 김단은 차창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그때, 그녀의 시야에 커다란 손이 불쑥 나타났다.최지습이 마차 옆에 서 있었다. 어떠한 감정의 표정도 없었고, 그저 담담하게 말했다. “이리 오시오, 조심하고.”목씨 가문의 마차는 컸고, 보통 마차보다 높았다. 그는 김단이 넘어질까 걱정했던 것이다.어젯밤 이후, 두 사람은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었지만 김단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이전처럼 가깝지 않고 무언가 벽이 생긴 것 같다고 느꼈다.물론, 이전에도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말이다.최지습이 먼저 나서서 자신을 다정하게 챙겨주는 것을 본 그녀는 이를 거절할 수 없어 그의 손을 잡고 마차에서 뛰어내렸다.하지만 발을 헛디뎠고, 휘청거리며 그대로 최지습의 품에 안겨 버렸다.“쿵.”귓가에 강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가슴에서 울려오는 심장 박동 소리였다.하지만 그것이 최지습의 것인지, 김단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다. “아씨!”김단은 그제야 급히 최지습의 품에서 벗어나 소리가 들려온 쪽을 바라보았다. 숙희였다!그녀는 다급히 달려왔고, 두 사람은 그렇게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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