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졸병의 말에 따르면, 목씨 가문 사람들은 현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길상진에 있다고 했다.김단은 최지습과 밤새 말을 타고 달려 길상진으로 향했다.길상진은 변방 일대의 큰 고을로, 한양 못지 않게 번화한 곳이었다.김단은 말을 타고 최지습의 옆으로 나란히 움직이며, 사방에서 오가는 행인들과 길가의 객잔들을 보고 끝내 물었다. “오라버니, 목씨 가문의 사람들이 어디에 있을지 짐작 가십니까?”최지습은 굳어진 표정으로 말했다. “목씨 가문은 백 년 전에 이미 부를 이루었고, 그들은 부유하게 태어나 고생을 모를 테니, 어디를 가든 좋은 것만 먹고 좋은 곳에서 묵어야 할 것이오. 영복 객잔이 길상진에서 가장 좋은 객잔일 테니, 목씨 가문 사람들도 아마 그곳에 있을 것이오.”그 말을 들은 김단은 고개를 끄덕였고, 최지습을 따라 영복 객잔을 찾았다.그들이 말에서 내리자마자, 객잔의 심부름꾼이 반갑게 맞이하며 허리를 굽신거렸다. “두 분 손님, 안으로 드시지요. 저희 가게는 음식 맛이 좋고 좋은 술도 많습니다. 객실 또한 최고입니다. 식사만 하실 건가요, 아니면 숙박도 하실 건가요?”“숙박이오.”최지습은 그 말과 동시에 은자 하나를 꺼내 심부름꾼에게 쥐여주었다. “천자 방으로 갑세.”심부름꾼은 은자를 보고 처음에는 기뻐했으나, 천자 방이라는 말을 듣고는 표정을 굳혔다. “아이고, 공교롭게도 천자 방은 다른 손님분께서 전부 빌리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김단은 속으로 기뻐하며 최지습과 눈빛을 교환한 뒤 물었다. “그 손님 성이 혹시 목 씨인가?”심부름꾼은 그들을 경계하며 김단과 최지습을 번갈아 훑어보더니,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소인이 감히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저희 주인 분이 아시면 야단맞을 겁니다.”하지만 심부름꾼의 그런 태도는 이미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이에 김단은 품에서 옥패를 꺼내 들었다. “우리는 천자 방에 묵을 것이오!”그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바람을 가르며 무언가 날라오는 소리가 들렸다.최지습은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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