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은 유호천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잠시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내더니 차갑게 말했다.“손님, 지금 하시는 건 불법입니다. 만약 계속 이 여자분을 괴롭히신다면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어요.”원래 성격이 급한 유호천은 그 말에 곧바로 욱해버렸다. 안에서 소지연이 분명히 구조를 요청하는데도 끝내 문을 열지 않자 결국 그는 성질을 못 참고 직원의 옷깃을 거칠게 움켜쥐었다.“문 열 거야, 안 열 거야? 당장 열어!”키가 큰 유호천이 몸을 숙이자 체격 차이 때문에 오윤은 전혀 버티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겁먹지 않고 눈을 치켜뜨며 맞받았다.“손님, 제발 진정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 경찰을 부를 겁니다.”“안에서 분명히 구조 요청하는 거 안 들려!”유호천의 목소리는 화로 가득 차 커졌다.순식간에 주변에 머무르던 투숙객들이 웅성거리며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윤은 잠시 고민하듯 이를 악물더니 곧 소지연의 방 쪽을 바라보고 낮게 말했다.“제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정말 안에 계신 분이 도움을 요청하신 거라면 문을 열겠습니다.”그러면서 유호천의 손을 가볍게 두드리며 덧붙였다.“이제 손 좀 놓으시죠.”유호천의 두 눈가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한 불꽃이 일렁였지만 잠시 후 이를 악문 채 결국 손을 놓았다.그리고 남은 건 단호한 한마디뿐이었다.“어서 문 열어.”오윤은 대꾸하지 않고 구겨진 옷깃을 펴 정리한 뒤, 유호천을 곁눈질로 째려보며 소지연의 방 앞으로 다가갔다. 그는 잠시 귀를 대어 소리를 들어본 뒤, 문을 두드렸다.“소지연 씨, 안에 계십니까?”아무 대답이 없자 오윤은 다시 물었다.“소지연 씨, 도움이 필요하신가요?”욕실에서 이미 목이 다 쉬도록 울부짖고 있던 소지연은 마침내 들려온 목소리에 눈가에 기쁨이 번졌다.“네, 저 지금 도움이 필요해요! 움직일 수가 없어요, 제발 문을 열고 들어와 주세요! 그리고 구급차도 좀 불러주세요!”소지연은 있는 힘을 다해 문 쪽으로 소리쳤다.오윤은 귀를 문에 붙인 채 그녀의 말소리를 듣고서야 유호천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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