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날 보는데?”강현우가 냅킨을 들어 입술을 닦았다.평범한 동작일 뿐인데도 그의 손끝에서 나오면 괜스레 고급스러워 보였고 눈길이 저절로 끌렸다.윤하경은 입술을 꼭 다물었다가 조심스레 말했다.“진해리랑 배지훈 사이가 그렇게 끝나는 걸 보니까... 괜히 마음이 쓰여서요.”“그래서 넌 내가 배지훈처럼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강현우의 목소리가 갑자기 낮아지며 순간 주위 공기가 얼어붙는 듯한 위압이 감돌았다.윤하경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아, 아니요. 그런 뜻은 아니에요.”급히 변명하듯 말하고는 젓가락을 들어 야채를 하나 집어 먹으며 눈길은 살짝 옆으로 흘려 강현우의 눈치를 살폈다.그런데 다음 순간, 강현우가 긴 팔을 뻗어 그녀를 그대로 끌어당겨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윤하경은 놀라 본능적으로 그의 목을 감싸안았다. 주변에는 경호원들과 가정부들이 있었기에 얼굴이 달아오르며 나직하게 핀잔을 줬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데...”강현우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비웃듯 낮게 웃으며 그녀의 턱을 손가락으로 살짝 들어 올렸고 표정은 한 치의 장난기도 없이 진지했다.그 눈빛에 윤하경은 잠시, 처음 강현우를 만났을 때 차갑고 무서웠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윤하경은 조심스레 침을 삼켰다.“경고하는데 다시는 그런 소리 내 귀에 들어오게 하지 마.”그의 목소리는 칼날처럼 낮고 날카로웠다.윤하경은 눈을 깜빡이며 입술을 삐죽였다.“그럼... 그런 소리 하면 어떻게 하실 건데요?”잠시 말을 멈춘 강현우가 그녀를 똑바로 보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지금은 네 몸 건드릴 수 없지. 하지만 네가 아이 낳고 나면... 그때는 두고 보자.”말끝에 담긴 위협이 분명했다. 윤하경은 순간 움찔하며 어깨를 잔뜩 움츠렸다.“알았어요. 앞으로 그런 말 안 할게요.”그제야 강현우는 만족한 듯 그녀를 놓아주었다.“오늘 내가 한 말, 절대 잊지 마.”윤하경은 억울한 듯 콧방귀를 뀌었다.“네, 알았다고요.”괜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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