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민이 고개를 저으며 코를 훌쩍이고는 벌써 아기 같은 목소리로 윤하경의 품에 쏙 파고들었다.“엄마, 아까 제가 내려가서 그 나쁜 아저씨를 혼내 주려고 했어요. 근데 루시 언니가 그러면 엄마만 더 힘들어진다고 했어요.”윤하민은 사슴처럼 촉촉해진 눈망울로 윤하경을 올려다봤다.“엄마, 저는 엄마한테 절대 짐이 되고 싶지 않아요.”윤하경은 윤하민의 여린 모습에 마음이 스르르 녹아내렸다. 윤하경이 이곳에서 아이와 단둘이 살아온 세월 동안, 예전 일들을 거의 잊고 지냈다. 그런데 오늘 강현우가 나타나면서 외면해 온 과거와 다시 마주서게 됐다.윤하경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두 손으로 윤하민의 작은 얼굴을 감싸 쥐며 물었다.“하민아, 평생 엄마랑 같이 있어 줄래?”“있을래요!”윤하민은 대답을 다 끝내기도 전에 다시 윤하경 품으로 파고들며 웅얼거렸다.“엄마, 혹시... 저 버릴 거예요?”뜻밖의 질문에 윤하경은 잠시 표정이 굳었다. 윤하경은 윤하민이 이렇게나 예민할 줄은 몰랐다. 태어날 때부터 손 하나 많이 타지 않던 윤하민이었다. 배불리 먹고 곤히 자고, 필요할 때만 잠깐 울어 보이던 윤하민이었다. 그런 윤하민이 이런 말을 하니 윤하경은 가슴이 미어졌다.그래도 윤하경은 미소 지으며 어떤 결심이라도 굳힌 듯 윤하민을 꼭 끌어안았다.“아니야. 엄마가 약속할게. 어떤 일이 있어도 널 엄마 곁에서 떼어 놓지 않을 거야.”그제야 윤하민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번졌다. 윤하민은 두 팔로 윤하경을 꼭 끌어안았다. 이유는 다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윤하경이 함께 있을 거라고 한 약속, 그 약속만으로 윤하민은 충분했다.윤하민이 잠깐 뜸을 들이더니 고개를 들어 물었다.“엄마, 오늘 그 나쁜 아저씨는 누구예요?”윤하경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강현우는 결국 윤하민의 친아버지였다. 윤하경은 그때의 이별도 겉으로는 평화롭게 정리했다.지금은 윤하민이 아버지가 뭔지 잘 모르지만, 훗날 다 큰 뒤에 윤하경은 윤하민이 자신을 원망하면 어떻게 할지 생각이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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