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Chapter 1661

1661 Chapters

제1661화

윤하경은 이미 할 말은 다 했고, 더 돌려 말할 것도 없이 충분히 선을 그었다고 생각했다.그런데도 문세호는 특유의 온화한 말투로, 윤하경의 말을 슬쩍 비틀어 받아쳤다.그러니 윤하경도 마음껏 화를 낼 수 없었다. 괜히 목소리를 높이기라도 하면 자신이 너무 매정한 것처럼 보일 게 뻔했다.윤하경은 가볍게 이를 악물고, 한동안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결국 의자를 밀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마음대로 하세요.”어차피 얼마 지나지 않아 유러인으로 다시 떠날 예정이었다.그때까지 굳이 버티겠다는데 윤하경은 말릴 이유도, 막을 이유도 없었다.‘설마 문세호가 유러인까지 따라오겠어?’‘그때가 되면 적어도 지금처럼 일상이 뒤흔들리지는 않을 거겠지.’막 돌아서려는 순간, 뒤에서 문세호의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콜록, 콜록... 하경아, 난...”윤하경은 한 번도 멈추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그런데 두어 걸음 떼기도 전에, 옆에서 이정한의 다급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회장님, 괜찮으세요?”윤하경은 속으로 또 저런 식으로 자신을 붙잡으려는구나 싶어 발걸음을 살짝 멈추긴 했지만, 끝내 뒤돌아보지는 않았다.그러자 이정한이 다급히 외쳤다.“아가씨, 그냥 가시면 안 됩니다. 제발 구급차부터 불러 주세요!”윤하경은 그제야 돌아서며 말했다.“저를 그만 속이세요. 문세호 씨는 분명...”연기하는 거라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하경의 시선이 문세호의 입가에 멈췄다.입술 가장자리에 붉은 피가 번져 있었다.윤하경은 더 이상 모른 척하고 돌아설 수 없었다.몇 걸음 만에 성큼 다가가 문세호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미 의식을 잃었고 입가에 맺힌 피 역시 꾸며낸 흔적이 아니었다.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이 가슴속에서 훅 치밀어 올랐다.윤하경은 이정한을 올려다보며 물었다.“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그러자 이정한이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아가씨, 일단 구급차부터 부르죠. 다른 이야기는 나중에 천천히 말씀드리겠습니다.”윤하경은 잠시 문세호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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