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경이 눈살을 찌푸렸다.“강현우 씨, 진짜 아무 짓도 하지 마세요.”윤하경은 처음 강현우를 만난 날부터 알고 있었다.강현우라는 사람은, 한마디로 말해, 조금은 미쳐 있는 사람에 가까웠다.그래서 윤하경은 결국 못 참고 경고부터 했다.강현우는 그 말을 듣고 코웃음을 쳤다.“아무 짓도 하지 말라고?”강현우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올 때마다, 원래도 큰 체구에서 뿜어나오던 압박감이 더 짙어졌다.윤하경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났다.하지만 강현우는 일부러 놓아주지 않겠다는 사람처럼 계속 다가와, 결국 윤하경을 벽 모서리까지 몰아붙였다.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어지자, 윤하경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들었다.“강현우 씨, 대체 뭐 할 건데요?”“하고 싶은 건 많지.”강현우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깊어져 가는 늦가을의 공기까지 강현우의 말에 스며든 차가운 기운을 더해 주는 듯했다.들으면 들을수록 어딘가 심상치 않은 말투였다.윤하경은 본능적으로 도망치고 싶어 몸을 돌리려 했지만, 강현우가 먼저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꽉 붙잡았다.“윤하경, 나... 언젠가는 정말 미쳐버릴지도 몰라.”“그러니까 아무 짓도 하지 말라니까요.”윤하경은 다시 한번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하지만 강현우의 거센 기세에 눌린 탓인지, 그 말은 전혀 위협적으로 들리지 않았다.강현우는 비웃듯 짧게 웃었다.“누가 알아.”아까 윤하경이 주승엽을 이 집에 재워 두자고 말했을 때, 강현우는 지금 당장이라도 주승엽을 갈가리 찢어 버리고 싶었다.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 역시 너무 잘 알고 있었다.다른 수를, 더 확실한 방법을 찾아야 했다.강현우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손을 들어 윤하경의 옷깃을 살짝 정리해 줬다.그러고는 바로 표정을 바꾸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래도 걱정하지 마.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너한테 막 대하는 일은 없을 거니까.”말을 하고 나서도 어딘가 아쉬운 듯, 강현우는 몸을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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