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경, 네가 현우 오빠를 뺏지 않았다면 난 너를 꽤 좋아했을 거야. 근데 지금은... 아니야.”신인아는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한편, 윤하경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노려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있었다.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방 안은 여전히 비어 있었다. 강현우는 오늘 밤 돌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윤하경은 조용히 침대에 누웠다.그런데 막 잠들려고 눈을 감은 순간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침실 문이 열렸다.굳이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윤하경은 본능적으로 알았다. 강현우는 말없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욕실로 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온몸에 뜨거운 물기가 감도는 채로 다시 나왔다.그는 조용히 침대 곁으로 다가와 긴 다리를 뻗어 단번에 침대 위로 올라왔다.그 무게에 침대가 살짝 꺼졌고 곧이어 윤하경의 등 뒤로 따뜻한 체온이 밀려왔다.윤하경은 눈을 감고 있었지만 강현우가 있는 공간에서 편하게 잠드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다.그녀는 강현우의 큰 손이 자신의 허리로 내려와 평평한 아랫배에 조심스럽게 얹히는 걸 느꼈다.그 순간, 몸이 본능적으로 굳었고 알 수 없는 생각이 스치듯 떠올랐다.‘강현우가 정말 이 아이를 지키고 싶은 걸까?’“안 자고 있었어?”강현우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생각을 끊어냈다.윤하경은 입술을 꼭 다문 채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몸을 돌려 강현우를 마주 봤다.샤워를 막 마친 강현우에게선 특유의 서늘한 향과 함께, 은은한 바디워시 향이 났다.솔직히, 꽤 좋은 냄새였다.강현우는 눈을 반쯤 감고 침대에 누워 있었고 평소처럼 매서운 기운도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강현우가 이제는 어느 정도 화가 풀렸다는 걸 윤하경은 느꼈다.그래서 용기를 내어, 강현우의 가슴팍에 얼굴을 살짝 기대고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내일... 출근해도 될까요?”살짝 애교를 섞어 물었지만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강현우의 눈빛이 서서히 어두워졌다.“출근하고 싶어서 묻는 거야? 아니면 딴짓하려고?”강현우는 낮게 물으며 허리에 얹은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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