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경은 줄곧 오건우와 강현우가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다.아니나 다를까, 손해 보려 하지 않는 성격까지 똑같았다. 그녀는 어이가 없었지만 지금은 어쨌든 부탁할 일이 있으니 꾹 참고 물었다.“그럼 오 대표님, 조건이 뭔지 먼저 말씀해 보시죠.”오건우는 입가에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조건은 간단합니다. 제가 하경 씨를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습니다.”“네?”윤하경은 마침 물을 마시고 있다가 그 말을 듣는 순간, 레몬에이드가 목에 걸려 그대로 뿜을 뻔했다.“콜록, 콜록...”당황한 직원이 재빨리 다가와 냅킨을 내밀었고 오건우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마주 앉아 전혀 놀란 기색도 없었다. 그녀가 간신히 기침을 가라앉히자 오건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보니까 정말 놀라신 것 같네요? 의외였어요?”의외라는 말로는 모자랐다. 윤하경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황당하다는 듯 오건우를 바라봤다.“오 대표님 취향이 그렇게 독특하신 줄은 몰랐네요. 저와 강현우 씨 사이의 일, 모르시진 않잖아요?”그녀가 그런 말을 꺼낸 건, 자신이 그런 과거가 있어서 스스로 낮게 본다거나 해서가 아니었다. 단지 오건우라는 사람의 언행이 너무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이다.예전에는 뻔뻔하게 하룻밤을 요구하더니 이젠 갑자기 만나고 싶다며 연애 타령을 한다니. 그런 사람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그는 분명 장난처럼 말하고 있지만 윤하경은 그 장난이 싫었다.“오 대표님, 농담도 정도껏 하시죠.”오건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그럼 하경 씨는 제가 강현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그 질문에 윤하경은 더는 말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그녀는 짧게 입술을 다문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드릴 말씀은 다 드렸습니다. 늦었네요.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오 대표님은 편하게 식사하세요.”그녀는 더 이상 이 식탁에 앉아 있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막 돌아서려는 순간, 오건우가 그녀의 손목을 가볍게 잡아 멈춰 세웠다.“정말 가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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