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문이 열리자마자, 용천수가 조심스레 들어섰다. 어두운 실내, 희미한 창밖 불빛에 비친 강현우의 실루엣이 묵직하게 드리웠다.강현우는 고개를 들며 물었다.“윤하경, 소식이라도 있어?”용천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술을 꾹 눌렀다.“아직 없습니다.”말이 끝나자, 어둠 속에 잠겨있던 강현우의 표정이 눈에 띄게 싸늘해졌고 방 안의 공기가 순간 묵직해지자, 용천수는 서둘러 말을 이었다.“그런데 오늘 제가 찾아온 건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용천수는 말끝을 흐리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누군가 또다시 신인아 씨 병실을 다녀간 것 같습니다.”그러자 강현우의 시선이 번뜩이며 곧바로 고개를 들었다.“누가 허락했지? 난 신인아를 감시하라고 지시한 적 없어.”강현우의 낮고 단호한 목소리에는 평소와 다른 분노가 실려 있었다.용천수는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말했다.“대표님, 그저 윤하경 씨 사고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그만해.”강현우의 날카로운 눈빛에 용천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잠시 고개를 떨구었다.“죄송합니다. 그럼 먼저 나가 보겠습니다.”용천수의 목소리에는 분명 실망이 묻어났고 그는 조용히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갔다.그 순간, 강현우가 불쑥 입을 열었다.“잠깐.”발을 멈춘 용천수가 뒤를 돌아보며 되물었다.“대표님, 무슨 지시가 더 있으신가요?”강현우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두운 실내, 그를 비추는 등불은 없었지만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렬했다.“신인아 쪽, 경계 단단히 해.”용천수의 눈빛이 환해졌다.“알겠습니다!”그가 대답을 마치기도 전에 강현우는 벌써 빠르게 걸음을 옮겨 건물을 나섰고 용천수도 재빨리 그 뒤를 따랐다.병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밤이 깊어 있었고 신인아는 병실 안에서 초조한 듯 호영을 바라보고 있었다.“다시 오지 말라고 했잖아? 여기 전부 현우 오빠 사람들이라고. 누가 보면 어떡해? 나 곧 퇴원도 해야 하는데...”그 순간, 쾅!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에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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