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경의 병실과 검사 일정이 모두 정리되고 나서야 유호천이 겨우 틈을 내어 강현우를 찾아왔다.“형, 벌써 업계에 소문 다 났어. 강씨 집안에서 형이랑 완전히 연 끊는다고.”강현우는 그 얘기를 들어도 특별히 동요하지 않고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덤덤하게 대답했다.“그래? 뭐, 신경 쓸 일 아니네.”유호천은 답답한 듯 이마를 짚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형, 이건 사실상 형이 집안에서 쫓겨난 거나 다름없잖아. 아무렇지도 않아?”강현우는 잠시 유호천을 바라보다가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런 일 안 생겨도 걔네가 내가 회사 잡는 거 순순히 둘 리 없지.”유호천도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은 듯 한숨을 내쉬었다.“그래도...”“됐어.” 강현우는 유호천의 말을 끊고는 단호하게 말했다.“유진 그룹이랑 강한 그룹 관련된 모든 협력 사업, 오늘부로 다 끊어. 당장 처리해.”유호천은 그 자리에 잠시 멈춰 서 있다가 곧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강현우가 한 번 더 유호천을 돌아보며 말했다.“아직도 왜 거기 서 있어? 빨리 연락하러 가.”그제야 유호천은 정신이 든 듯, 급하게 밖으로 나가 집에 연락을 넣었다.[강현우, 강한 그룹 대표직에서 전격 사임!]다음 날 아침, 모든 뉴스와 기사 첫머리에는 큰 제목이 걸렸다.[강현우, 강씨 가문과의 관계 단절!]그리고 이어서 두 번째 뉴스가 나왔다.두 소식이 동시에 퍼지면서 사람들 사이에는 각종 추측과 뒷이야기가 오갔다.누구는 강현우를 안타까워했고 또 누구는 그의 몰락을 바라며 비웃었다. 그동안 강현우가 만든 적이 적지 않았던 만큼, 뒤에서 손뼉 치는 이들도 분명히 있었다.한편, 윤하경이 병실에서 깨어났을 때, 소지연은 이미 침대 옆에 앉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윤하경이 눈을 뜨자 소지연은 기다렸다는 듯 반색하며 다가왔다.“하경아, 드디어 깼네?”반가움에 소지연은 윤하경의 팔을 덥석 잡았지만 윤하경은 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손을 빼며 물러섰다.아직 소지연에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