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여진이 뻣뻣하게 그의 곁으로 다가가자, 임재윤은 휴지로 그녀의 얼굴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 주었다.“무서워할 거 없어. 네가 원하지 않는 일을 억지로 시키지는 않을 거야. 고치기 싫으면 안 해도 괜찮아.”얼어붙은 마음이 그제야 조금 녹아 내린 듯 민여진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고마워.”하지만 여전히 멍한 민여진의 눈빛에 임재윤은 차가워진 그녀의 손가락을 꼭 잡고 온기를 전하려 애썼다.“여진아, 혹시 마음속에 트라우마가 남아 있어?”민여진의 표정이 일그러지자, 임재윤이 다시 물었다.“말해줄 수 있을까? 왜 고치길 거부하는지? 이 얼굴이 과거에 너한테 뭘 안겨줬는지?”자기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간 민여진은 임재윤의 손도 함께 꽉 쥐더니 한참 뒤에야 진정된 듯 대답 대신 물었다.“재윤아, 너는 왜 갑자기 내 얼굴을 고치자고 한 건데?”민여진은 아려오는 가슴을 억누르며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네가 보기에도 내 얼굴이 무서워?”그게 아니라면 갑작스럽게 얼굴을 고치자는 말을 했을 리 없다고 생각하자, 민여진은 비참한 마음이 들었다.임재윤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민여진은 다 알겠다는 표정으로 손을 빼려는 순간 그가 다시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조금만 더 가까이 와 봐.”“왜?”민여진은 임재윤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의 힘에 이끌려 무의식중에 고개를 숙였다.순간 임재윤은 그녀의 가장 흉측한 흉터 위에 아주 가볍지만, 소중하다는 듯 입을 맞추었다.“이제 됐어?”입술의 촉감은 이내 사라졌지만, 그 온기는 그녀의 몸을 타고 올라 심장을 울렸다.민여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었다.“이래도 내가 네 얼굴을 무서워한다고 생각할 거야?”민여진은 말문이 막혔다. 비록 보이지는 않았지만, 임재윤의 입맞춤이 얼마나 조심스러웠는지는 느낄 수 있었다.‘모든 사람이 흉측하다고 말하는 얼굴을 임재윤은 어떻게 이토록 보물 대하듯 하는 걸까.’“여진아, 나는 네 외모를 전혀 개의치 않아. 내가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