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민여진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네가 나를 사랑하는 건 알아. 하지만 나는 너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재윤아, 솔직히 나... 불안해.”이 말을 들은 임재윤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 마치 깊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리고 마침내, 임재윤이 말했다.“좋아, 알고 싶은 거 뭐든 물어봐. 다 대답할게.”“내 회사 본사는 독일에 있어. 부모님도 거기 계시고. 나랑 부모님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서 자주 연락하지는 않아. 우리 집에 자식은 나 혼자야. 장기적으로 거주하는 곳도 없어, 지금 막 독일에서 돌아온 참이라. 그리고...”임재윤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핸드폰을 두드렸다.“내 얼굴은 너도 알고 있잖아.”“내가 알아?”민여진은 멍하게 한참을 서 있다가 고개를 저으며 혼란스러워했다.“어떻게 알아? 나는 볼 수 없는데, 실명하기 전에는 널 알지도 못했어.”임재윤이 말했다.“그날 밤, 네가 손으로 내 얼굴을 만졌잖아?”민여진은 순간 얼어붙었다가 그제야 임재윤이 일부러 하는 소리라는 걸 눈치챘다.민여진은 뺨이 붉게 달아오르며 급히 변명했다.“그건... 실수였어.”“나는 그때 네가 나에게 고백할 용기를 주는 줄 알았어.”임재윤은 고개를 숙여 조심스럽게 민여진의 입술에 키스했다.“여진아, 네가 뭘 걱정하는지 알아. 네가 나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적으니까, 혹시 내가 장난삼아 다가왔다가 사라져버릴까 봐 두려운 거지. 네가 아는 건 내 이름뿐이고, 만약 내가 사라지면 찾을 방법도 없으니까.”임재윤의 까만 눈동자는 너무나 진지했다.“그래서 나는 네게 안전감을 충분히 줄 거야. 네 얼굴이 다 회복되고 내 두 번째 수술이 끝나면 우리 부모님께 데려가 소개할게, 어때?”민여진은 입술을 깨물었다. “괜찮아... 부모님께 빨리 인사드리고 싶어서 한 얘기가 아니야.”“너는 아니지만 내가 원해, 하루라도 빨리 소개하고 싶어.”임재윤은 절절한 눈빛으로 민여진을 바라보며 속삭였다.“너 아무 데도 못 가고 내 신부가 되게 꽁꽁 내 옆에 묶어둘 거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