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동취선향의 원본은 내 손에 있다. 만약 그 선향 유적이 진짜라면 넌 반드시 나와 힘을 합쳐야 하지.”온권승의 말에 란사의 얼굴에 잠깐 살기가 스쳤다.“지금 당장 당신을 죽이고 계동취선향의 원본을 손에 넣을 수도 있겠죠.”온권승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물론 그것도 방법이겠지만, 이 시국에 나와 생사 결판이라도 내겠다는 말이냐?”그는 란사의 뒤에 있는 사람들을 힐끗 보았다.“네가 데려온 사람들 중 절반의 인력이 어제부터 사라졌더구나. 그들이 몸을 숨기면서 내게 위협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나도 아무런 대비를 안 해둔 것은 아니란다.”협박성 다분한 그의 말에 란사의 눈빛이 매서워졌다.“그런가요? 그럼 어디 해보죠. 사라진 제 사람들이 근처에 있을지 없을지 두고 보면 알겠죠.”분위기는 순식간에 팽팽해졌고, 온권승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주변 공기마저 차가워진 느낌이었다.잠시 후, 란사의 살기가 진심인 것을 느낀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다시 입을 열었다.“되었다. 난 너와 다툴 생각이 없어.”그는 품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희귀 약재나 맹독은 갖고 있지 않지만, 가진 게 이것 하나 있지. 받을지 말지는 네가 판단하거라.”말을 마친 그는 손에 있던 것을 란사를 향해 던졌다.옆을 지키고 있던 한아가 그것을 받았다.그것은 알이었다.“소주, 이것은….”란사의 눈빛에 놀라움이 잠깐 스쳤다.그녀는 온권승을 바라보며 물었다.“이건 대체 어디서 구한 거죠?”“그건 말해줄 수 없으니 원하면 가져가고 아니면 말거라.”란사는 당연히 마다하지 않았다.그 알은 산덕이 그녀에게 준 검은 까마귀 충왕알과 무척 닮았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산덕에게서 챙긴 알보다 훨씬 큰 것이었다.란사는 알 안에 생기가 남아 있음을 확인한 후, 한아에게 챙기라고 지시했다.“그럼 이거로 퉁치죠.”말을 마친 그녀는 배낭에서 네모난 상자 하나와 옥병 하나를 꺼내는 척했다.잠시 후, 그들은 다시 노파의 안뜰로 돌아갔다.“할머니, 이건 꽤나 오래된 진귀한 약초고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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