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온장온이 나서줄 거라 예상하지 못했던 온자월이 놀란 표정으로 그를 불렀다.그러나 곧이어 그는 표정을 확 바꾸었다.“형님, 지금 온사 저년의 편에 서시려는 겁니까? 아니면 저를 돕자고 나서신 겁니까?”온자월은 분개하며 말했다.“저를 돕고 싶으신 거라면, 저년의 편에 서지 말아 주십시오. 저년은 막내를 죽였던 년이에요! 한번이 아니라잖아요! 저년의 수하가 제 팔을 잘랐습니다!”“저런 살인자는 용서받을 자격이 없어요. 그러니 형님, 저를 동생으로 생각하신다면 당장 저년을 죽여주세요!”“온자월!”온장온은 크게 호통치며 온자월의 말을 끊었다.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동생의 잘린 팔을 바라보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 결심이 선 그는 냉랭하게 말했다.“나는 너를 돕고자 나선 것이 아니다.”온자월은 크게 흠칫하더니 마침내 형님의 뜻을 이해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원망의 시선으로 온장온을 바라보며 물었다.“해서, 온사의 편에 서겠다는 겁니까?”“그래.”온장온은 주저없이 답했다.“형님! 저 형님과 피를 나눈 동생입니다!”온자월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온장온은 냉랭한 어투로 말했다.“허나 온사 또한 나와 피를 나눈 여동생이다. 그건 너 또한 마찬가지야.”“전 저런 악독한 년을 동생으로 둔 적 없습니다!”온자월은 악에 받친 고함을 질렀다.“진작에 말했지 않습니까. 제 동생은 오직 막내뿐입니다! 형님께서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다시 말씀드리죠!”“나 온자월은, 오늘부로 온사와 남매의 연을 끊겠습니다. 지금부터 나는 저년의 오라비가 아니고, 저년도 제 누이동생이 아닙니다! 철천지원수일 뿐이라고요!”온자월의 울부짖음이 숲 속에 메아리쳤다.온권승은 이 상황을 즐기듯이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그는 의자 팔걸이를 툭툭 두드리며 온자월 온장온 형제를 바라보고 있었다.악담라 역시 자비로운 부처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어차피 그가 원하는 거래는 이루어졌으니 이 가족이 풍비박산나는 꼴을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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