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봉은 당장 그를 쳐죽이고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이 상황에 뻔뻔하게 자신에게 명을 내리다니!이 늙은이가 일을 벌이지 않았더라면, 오늘 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빌어먹을!"노태봉은 욕설을 내뱉은 뒤 즉시 명령을 내렸다."모두 즉시 진국공을 호위하라!"황제가 파견한 자들이 갈라진 천막 속에서 빠져나온 온권승 일행을 뒤로 감싸며, 맞은 편의 추월을 경계하며 바라봤다.추월은 검을 손에 쥐고, 차가운 시선으로 호위들에 둘러싸인 온권승을 응시하고 있었다.이미 그를 끌어내는데 성공했기에 란사는 추월에게 더 이상의 명은 내리지 않았다.그녀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한번만 묻겠다. 한아는 어디에 있지?"온권승은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한아가 누구냐? 나는 알지 못하……""사실대로 말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 아이가 무사하다고 말하는 게 좋을 거야."란사는 시치미를 떼는 온권승을 대놓고 저격했다. 그녀의 눈빛에서 뚜렷한 살기가 스쳤다.“그 아이가 무사치 못하다면, 오늘 밤 너희 모두가 죽을 것이다.”온권승의 얼굴에 있던 미소가 사라졌다. 그는 음침한 눈으로 란사를 응시하다가 한참 지난 후에야 비로소 입을 열었다.“나는 정말 모르는 일이다. 그 아이는 내 손에 있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아이를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지. 용골연을 내놓기만 하면, 내가 그 아이의 안전을 보장하겠다.”이때, 곁에 있던 온모가 급히 그의 소매를 잡아당겼다.“아버지, 옥패도요….”온권승은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이런, 깜빡하고 말하지 않은 것이 있구나. 용골련 하나로는 부족하지. 용골련은 네 시녀의 안전만 보장할 뿐, 그 아이를 되찾고 싶다면 다른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란사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응시하며 물었다.“뭘 원하는 거지?”온권승이 말했다.“북진왕부와의 정혼 신물, 옥패를 내놓거라.”그 얘기가 나오자 란사의 뒤에 있던 추월과 고양의 표정이 착잡해졌다.정혼 신물이라니!대체 누구와 누구의 정혼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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