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의 약골들이 얼마나 대단한 의지를 가졌는지 내 똑똑히 지켜보겠다.”눈앞에서 대명인들이 끌려나가자, 란사는 즉시 독충을 풀어 그들의 뒤를 따라가게 했다.곧이어 대일왕은 새로운 대명인들을 끌고 오라 명했다. 이번에 끌려온 몇몇 중에는 겁쟁이도 있었다.그들은 대일왕의 질문을 듣자마자 앞다투어 답했다.“예, 성녀 전하는 진국공의 따님이 맞사옵니다.”그러나 온권승의 얼굴에 승리의 미소가 피어오르기도 전에 다른 자가 황급히 말했다.“아닙니다! 예전에는 맞지만 지금은 아니옵니다! 지금의 성녀 전하는 진국공과 부녀의 인연을 끊고 성도 란씨로 개명했다고 합니다. 바로 예전 경성의 대가문 란씨 가문의 란씨옵니다.”그 말을 들은 대일왕은 비웃음을 가득 담은 눈길로 온권승을 바라보았다.그 시선을 의식했음에도 온권승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피를 나눠준 아비가 연을 끊는다고 바뀌겠습니까. 그 불효녀가 저를 인정하지 않는다 한들, 그 애의 몸에는 영원히 제 피가 흐르니, 이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요.”대일왕은 그 말이 일리는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그는 쉽게 속아넘어갈 사람이 아니었다.딸을 바친다는 사람이 정작 딸은 데려오지도 않고 부녀 관계도 지극히 나쁘다니, 그의 말은 헛소리나 다름없었다.대일왕은 입꼬리를 실룩거리며 말했다.“난 그러한 것들에 관심이 없다. 네가 진심으로 내게 딸을 바치고자 한다면 어떻게 바친다는 건지 한번 말해보거라!”온권승은 주변을 한번 둘러보았지만, 익숙한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이는 그가 예상했던 일이었다.그는 시선을 거둔 후, 입을 열었다.“왕께서 만약 성녀를 얻고자 하신다면 제게 백 명 이내의 정예 수비군을 주십시오. 그리고 그들을 파견하여 연회가 끝날 때까지 왕궁의 출입구를 통제하게 하십시오. 그렇게 하신다면 제가 성녀를 왕의 앞으로 끌고 오겠습니다.”“무례하다!”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대일왕은 물론이고 왕자와 왕녀들도 격분하며 호통쳤다.“대일족의 왕실 친위를 일개 대명인 따위에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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