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Chapter 1131 - Chapter 1133

1133 Chapters

제1131화

추월은 가장 먼저 란사의 얼굴을 살폈다.다행히 가면을 쓰고 있었기에 그녀의 얼굴은 상처 하나 없이 말끔했다. 하지만 화살의 충격으로 얼굴에 쓰고 있던 가면이 벗겨졌다.수림 속에 선인을 닮은 아름다운 얼굴이 모두의 앞에 드러났다.길도는 순간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이족 여인들 중에도 미인은 많았지만, 눈앞의 사람처럼 마치 한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미모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아니지!’길도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눈앞의 여인을 바라봤다. 뒤룩뒤룩 살찐 그의 얼굴에 흥분과 광기가 서리기 시작했다.“너 여자였구나? 아, 그런 거였어!”“대명에 이런 미인이 있었다니! 그것도 제 발로 찾아온 미인이라. 좋군, 아주 좋아!”길도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미색에 홀린 것인지, 그의 뒤를 따라온 이족인 병사들의 눈빛에도 더러운 욕망이 깃들기 시작했다.물론 그들은 길도 장군의 손에서 미인을 빼앗으려는 마음은 없었다.길도의 커다란 두 눈은 눈앞의 미녀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란사의 얼굴도 차갑게 얼어붙었다.고양 일행은 재빨리 그녀의 앞을 가로막고 분노한 눈빛으로 놈들을 노려보았다.추월의 손에 든 검이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살기를 담은 예리한 눈빛으로 이족인 병사들의 눈을 도려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날 붙잡고 싶다고? 너희는 아직 그럴 능력이 없어.”란사의 싸늘한 목소리가 수림에 울렸다.그녀는 굳이 바닥에 떨어진 가면을 줍지 않았다.오히려 턱을 살짝 치켜들고 냉랭한 눈길로 길도를 마주했다.“대왕자는 너희에게 날 잡아오라고 명했느냐, 아니면 날 죽이라고 했느냐?””당연히 전하께선 널 죽이라고 하셨지.”길도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 네가 순순히 내 말에 따르고 내 시중을 든다면 내가 대왕자께 사정하여 목숨은 살려줄 수 있지.”그의 인력들은 십여 명밖에 되지 않는 대명인들을 겹겹이 포위하고 있었다.길도는 이 십여 명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이미 승세는 자신의 쪽으로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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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길도는 화살이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알지 못했다.화살은 정확히 그의 손바닥을 관통했다.란사 일행은 익숙한 화살촉을 한눈에 알아보았다.“왕야입니다!”“왕야께서 돌아오셨어요!”고양 일행은 흥분의 환호를 질렀고 란사도 그가 반갑긴 마찬가지였다.포위당한 란사 일행의 표정이 순식간에 밝아지자, 길도도 대명인의 지원군이 왔음을 알아차리고 정신을 차렸다.‘이자들을 도망치게 둬서는 안 돼!’“즉시 척살한다! 한 명도 남기지 마!”길도는 더 이상 란사의 목숨을 살려둘 수 없겠다고 판단했다. 미인이 탐나긴 해도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만약 이번 일을 망친다면 그는 살아서 돌아가더라도 대왕자와 이왕자의 처벌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그러니 무조건 이곳에서 모든 대명인을 죽여야 했다.길도는 즉시 살의를 불태웠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북진연의 화살을 보자마자 고양은 즉시 부하들에게 명을 내렸다.“진형을 갖춰라!”그는 십여 명의 흑기군을 이끌고 란사와 부상당한 동료들을 중심에 두고 보호한 뒤, 작은 은색 방패를 꺼내들었다.그러고는 재빠르게 그 은판들을 맞추기 시작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사람의 키만한 커다란 원형 방패로 합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원형 방패가 땅에 고정되자 그것은 신호탄이 되었다.바로 다음 순간, 수없이 많은 화살이 산간 깊은 곳에서 빗발치기 시작했다.길도는 이 광경을 목격하자마자 상황이 좋지 않음을 깨닫고 큰소리로 외쳤다.“모두 엎드려!”그의 대응은 빠른 편이었으나, 그가 데려온 이족인 병사들 모두가 정예인 것은 아니었고 반응이 느린 자들은 그의 경고에도 화살을 제때에 피할 수 없었다.그들은 그대로 빗발치는 화살에 노출되었다.그 광경을 목격한 길도는 욕설이 터져 나왔다.‘빌어먹을 대명놈들, 대체 얼마나 많은 술수를 숨겨두었던 거야!’그는 화살비가 멈추고 나면 반드시 신속히 결판을 내리라 다짐했다.인질만 손에 넣는다면 산간 깊이 숨은 자들도 어쩌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그는 생각을 굳히자마자 바로 행동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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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질 때까지 길도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고 있었다.그는 강인한 의지로 버티고 서 있었다.그는 완강하게 북진연의 창을 가슴에서 뽑아내고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부하의 부축을 잡으며 중심을 잡은 그가 갑자기 나타난 무림고수의 얼굴을 확인하려고 고개를 든 순간, 특유의 눈부신 은발이 시야에 들어왔다. 순간 길도는 가슴에서 전해지는 통증보다 더한 공포를 느꼈다.“다… 당신이 왜… 그럴 리가 없어! 당신이… 이곳에 나타날 리가 없는데!”길도는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북진연을 바라봤다.그는 부하의 팔뚝을 꽉 붙잡고 저도 모르게 뒤로 질질 뒷걸음질 쳤다.잔뜩 긴장한 수장의 반응을 보고 병사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직감했다.길도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대명의 섭정왕! 당신이… 왜… 이곳에 나타난 거야! 북진연, 당신들 대명은 또 한번 우리 대일족과 전쟁을 벌이려는 것인가!”길도는 당황한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며 큰소리로 북진연에게 물었다.섭정왕이라는 소리에 주변이 고요해졌다.병사들은 그 신분이 의미하는 바를 잘 알고 있었다. 대명의 섭정왕, 백전백승의 승전 장군!그가 전장을 휩쓸며 이루어낸 업적은 이족 곳곳에 퍼졌다.이족의 땅 사람들은 대명과 언젠가는 큰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적군의 대장군이 이족의 중심지인 왕성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똑 같은 의문은 백여 명의 이족인 병사들에게 빠르게 퍼져 나갔다.왜 대명의 섭정왕이 이곳에 있는 것일까?정말 전쟁이 시작되는 걸까?그는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왔는가?우리의 왕을 암살하려 온 것일까? 아니면 그는 이미 군을 이끌고 몰래 우리의 왕성까지 쳐들어온 것일까?북진연이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도 이족인들은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그러나 북진연은 그들에게 시선도 주지 않고 피 묻은 장창을 든 채로 고개를 돌려 란사를 바라보았다.“괜찮으냐? 다친 곳은 없느냐?”낮게 깔린 그의 목소리에는 란사를 향한 걱정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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