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Chapter 1121 - Chapter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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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특히나 고양 일행은 살인으로 입막음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사람들이었다.온모의 주변을 지키던 충술사 일당은 처음에는 조금 버티나 싶더니 곧바로 흑기군의 강세에 밀리기 시작했다.고양은 앞을 막고 있는 이족인들의 목을 벤 후, 곧바로 온모에게 접근했다.온모는 뒤돌아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그들은 흑기군에게 포위된 상황이었다.고양은 곧바로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온모를 제압한 고양은 곧바로 자리를 뜰 생각이었다.그러나 충술사는 이대로 그녀가 잡혀가게 둘 수 없었다.“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충술사는 분노의 고함을 지르더니 오른발을 들어 힘껏 땅을 굴렀다.그 순간 무수히 많은 지네가 그의 망토에서부터 쏟아져 나오더니 신속히 고양 일행을 향해 덮쳐왔다.고양은 전장에서 무수히 많은 시체를 밟고 피비린내 나는 광경을 겪어왔지만, 이렇게 벌레들로 들끓는 장면을 보니 소름이 끼쳤다.특히나 수많은 지네와 굼벵이들이 충술사의 몸에서 기어 나오는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이를 통해 그 충술사가 평소에 벌레들을 자신의 품에서 키우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커다란 검은 망토를 걸치고 다닌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생각만 해도 고양은 온몸에 소름이 돋고 머리털이 곤두섰다.다행히 성녀가 그들에게 내린 명령은 저 약충들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었다.고양은 비명을 지르는 온모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팔을 꽉 움켜잡은 채, 거칠게 밖으로 끌고 나갔다.동시에 그는 부하들에게 퇴각 명령을 내렸다.“철수한다!”이제부터는 그들의 싸움이 아니었다.다른 흑기군들도 이를 알기에 고양의 명령이 떨어지기 바쁘게 망설임 없이 즉시 후퇴했다.“어딜 도망치려고!”고양 일행은 표적을 잡았지만 충술사 일당은 아직 자신들의 표적을 밖으로 끌어내지도 못했으니 이들이 도망치게 놔둘 리가 없었다.“막아라!”검은 망토의 충술사가 명을 내리자, 몇 남지 않은 호위들과 지네들이 즉시 고양 일행을 추격하기 시작했다.그 호위들은 비록 속도와 순발력이 대명인들과 비교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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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너희도 가지고 있는 충왕을 나도 가지고 있다. 과연 누구의 충왕이 더 뛰어난지, 한번 겨루어 보자꾸나!”충술사가 쉰 목소리로 외쳤다.그의 머리 위에는 핏빛의 붉은 충왕 지네가 날카로운 충명을 내지르고 있었다.그 소리는 유성의 위협적인 충명을 몰아내고 무형의 검이 되어 고양 일행의 귓속을 파고들었다.고양 일행은 순식간에 머리가 뭐에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일행은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뒤쫓아오던 지네 약충들은 이 기회에 그들에게 달려들어 고양 일행의 종아리까지 기어올랐다.그러나 녀석들이 무릎까지 기어오른 순간, 일행의 어깨 위에서 손바닥만한 거미가 뛰어내렸다.그 거미들은 밑에서 기어오르는 지네들을 향해 독액을 뿜기 시작했다.사람의 몸을 기어오르던 지네들은 독액을 맞고 순식간에 몸뚱아리가 침식되더니 버둥거릴 틈도 없이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이럴 수는 없어!”약충무리를 조종하던 검은 망토의 충술사는 눈을 부릅뜨며 고함을 질렀다.그를 놀라게 한 점은 자신의 약충들이 독액에 죽은 게 아니었다. 그의 약충무리는 분명히 독액에 부식되어 녹아서 사라졌는데 똑같이 독액을 뒤집어쓴 고양 일행은 조금의 피해도 입지 않았다는 점이었다.그들은 바지에 살짝 작은 구멍이 뚫렸을 뿐, 그 어떤 상해도 입지 않았다.고양과 일행은 망설임 없이 앞으로 달렸다.그들은 이 독거미들의 위력을 잘 알고 있었다.바로 어젯밤, 란사는 그들에게 독거미의 위력을 보여주었다.그때 고양 일행은 살점을 부식시키는 독성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었다.그러나 란사가 맑은 물을 그들의 몸에 뿌리자 독액은 순식간에 독성을 잃어버렸다.맹독의 독성과 해독제의 강력한 효과를 눈으로 확인한 그들은 각자 한마리씩 란사의 독거미를 받아 몸에 숨겨두었다.그들은 몸에 모두 해독약을 발라두었기에 란사는 안 보이는 곳에 숨어서 벌레들을 통제할 수 있었다.온모가 고양에게 끌려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검은 옷의 충술사는 란사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충술사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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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하지만 막 목적지에 도착하자, 갑자기 나타난 거미떼가 일행의 앞을 막아섰다.고양은 이 거미들이 란사의 독충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이 녀석들이 나타났다는 것은 누군가 앞길에서 막고 있다는 의미였다.수정 거미 한 마리가 재빨리 고양의 어깨로 기어오르자, 익숙한 음성이 그의 귀에 전해졌다.“이 거미들을 따라 화원으로 돌아가게.”그쪽으로 돌아간다면 뒤에서 추격하는 추격병들과 부딪치게 될 것이다.의구심이 들었지만, 고양은 성녀의 판단을 믿기로 했다.그는 입을 틀어막은 온모와 부하들을 데리고 화원으로 이동했다.물론 란사는 그들을 이대로 충술사 일당과 맞닥뜨리게 할 생각이 없었다.그녀가 몸을 숨기고 있던 이유는 유성이 왕궁 전체에 진을 치고 모든 사람들을 감시하게 하기 위함이었다.그녀는 대왕자와 이왕자를 완전히 믿지 않았다.그들은 신뢰의 가치가 없는 자들이고 운이 좋아 그들이 배신을 택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왕궁의 다른 보는 눈이 많았다.특히나 대일왕은 대왕자, 이왕자보다 더 이 왕궁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었다.그가 온권승의 제안을 받아들여 왕궁을 봉쇄한 순간부터 란사는 대왕자가 미리 준비해 준 통로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그리고 그녀의 예상은 정확히 적중했다.그녀가 보낸 독충들이 알아본 결과, 그곳에는 무수히 많은 병사들이 진을 치고 지키고 있었다.만약 그녀가 무작정 대왕자만 믿었더라면 아마 고양 일당은 진작에 병사들에게 붙잡혔을 것이다.그리하여 그녀는 새로운 출구를 찾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 지금은 시간을 끌어야 했다.유성이 독충떼를 조종하여 진짜 출구를 찾기 전까지, 그녀는 고양 일행의 행적을 감추기로 결정했다.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란사는 독충무리로부터 검은 망토의 충술사 일당이 두 갈래로 흩어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즉시 고양 일행에게 방금 있었던 화원으로 돌아가 숨을 것을 지시했다.당분간은 그자들이 미처 그쪽을 생각하지 못할 것이고 적어도 숨을 돌릴 시간은 벌 수 있을 것이다.경성의 황궁보다는 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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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숨겨져 있던 통로 하나가 독충들의 시야를 통해 란사에게 전해졌다.그녀는 즉시 고양 일행에게 지시를 내렸다.“즉시 뒤로 퇴각하게! 조금만 더 가면 호수가 있네. 그쪽으로 가게!”고양 일행은 그 시각 긴장한 눈으로 온권승과 그의 병사들을 주시하고 있었다.곧 발각될 위기에 처한 순간에 란사의 지시가 전해진 것이다.그들은 망설임 없이 즉시 후퇴하기 시작했다.십여 명은 한 몸처럼 재빠르게 움직였다.만약 그들만 있었다면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철수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하필 그들은 온모를 데리고 있었다.온모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도 고양에게 제압당한 탓에 어떠한 소리도 내지 못했다.그녀가 뭔가를 하려는 낌새가 보일 때마다 그녀를 잡고 있는 사내의 우악스러운 손길이 힘을 주어 어깨뼈를 으스러지게 움켜쥐었다.그 바람에 온모는 어깨뼈가 부러질 것 같은 고통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드디어 기회가 생긴 것이다.고양 일행이 뒤돌아선 순간, 고양의 어깨에 걸쳐져 있던 온모는 고개를 들고 멀리 있는 온권승을 바라보며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읍, 읍!”‘아버지, 저 여기 있어요!’고양 일행은 그녀를 데리고 신속히 뛰었다. 하지만 눈이 나빴는지 온모가 필사적으로 낸 소리는 결국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온권승의 귀에 전해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순간 부녀간에 마음이라도 통했는지, 온권승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보았다.그 순간 그는 구원을 요청하는 온모와 눈이 마주쳤다.그것도 잠시, 그녀는 고양에 의해 순식간에 온권승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저기다! 당장 쫓아가거라!”온권승은 큰 소리로 외치며 고양 일행이 사라진 방향을 가리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양 일행은 란사가 말한 호숫가에 도착했다.“다 같이 입수하게. 통로는 호수 밑에 있어. 내 독충들이 자네들에게 방향을 인도할 거네.”란사의 지시가 떨어졌지만 고양은 바로 입수하지 않고 어깨에 앉은 수정거미에게 물었다.“그럼 전하는요? 지금 어디 계신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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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연못가의 이족인들은 몸에서 통증이 느껴지자 미친듯이 그 독충들을 떨쳐내려고 몸부림치고 도망치려고도 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맹독의 거미군단, 맹독의 지네군단은 이족인들의 몸에 내려앉은 이후로 그들의 살점을 놓치지 않고 물어뜯었다.순식간에 십여 명은 이미 거미군단에 먹혀 사라지게 되었다.지네군단에 당한 사람들은 더 처참했다. 녀석들은 사람의 눈,코,입을 파고들어 그들의 체내부터 부식시켰다.“악!”“사… 살려줘!”“이… 이게 뭐야! 날 먹고 있어!”처참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지는 호숫가는 기괴하고 참혹한 현장이 펼쳐지고 있었다.독충들에게 공격당한 이족인들은 처참한 모습으로 바닥에 쓰러지더니 살 한점 안 남은 백골 시신이 되어 버렸다.좀 똑똑한 자들은 독충무리들을 떨칠 수 없게 되자 곧바로 호수에 뛰어들었다.그러나 물 밑에는 더 많은 독충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리하여 물에 뛰어든 자들의 피가 호수를 붉게 물들였다.하늘을 찌르는 피비린내가 왕궁의 화원을 뒤덮었다.이 모든 걸 지켜보는 온권승은 간담이 서늘해졌다.그는 재빨리 몸을 피하지 않았더라면 자신도 저 시신들 중 일부가 되었을 거라 생각하니 머리털이 곤두섰다.‘여기에 계속 있다가는 큰일나겠어!’독충들은 이족인들을 모두 먹어치운 후, 그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다.그리고 란사를 이대로 도망치게 둘 수는 없었다.‘어서 가서 사람들을 더 불러와야 해!’온권승이 몸을 돌려 도망치려던 순간, 뒤에서 급박한 발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드니 검은 망토를 입은 충술사가 보였다.이자는 연지와 함께 늘 온모의 뒤에 서 있었기에 온권승은 이자를 한눈에 알아보았다.그는 너무 늦게 왕성에 도착했고 온모와 만났을 때는 창청람의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눈앞의 충술사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전달받지는 못한 상태였다.그는 단지 창왕도 란사를 잡으려 움직인다는 것만 알고 그 이유는 알지 못했다.그러나 어차피 그들의 표적이 란사라면 아군이라고 생각했다.어쨌거나 그는 란사에게서 용골련만 손에 넣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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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하지만 지금 배신자를 잡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그들을 쫓아가는 것이었다.창왕의 계획을 실패로 만들지 않기 위해 충술사는 심혈을 기울여 배양한 약충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그것은 사람 팔뚝 정도로 길고 가는 약충이었다. 녀석들을 물에 풀어준 순간, 충술사의 얼굴에 고통의 기색이 서렸다.이는 아주 특수한 약충이고 한번 소환해서 그 소임을 다하면 사라지게 되어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그런 걸 가릴 때가 아니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대명 성녀의 종적을 찾아야만 했다.그는 세 마리의 장충을 꺼낸 후, 다른 지네 약충을 시켜 엄호하게 했다.비밀통로의 입구를 지키고 있던 독충들을 제거한 후, 세 마리의 장충은 지네 군단을 거느리고 비밀통로에 침입하여 란사 일행이 도주한 방향을 찾아 나아갔다.검은 옷 충술사는 마냥 기다리지는 않고 일부 병사를 호숫가에서 지키게 한 후, 나머지 사람들을 데리고 입수했다.남겨둔 독충군단이 사망하자 란사는 즉시 그것을 감지했다.마지막으로 녀석들이 보내온 정보를 통해 그녀는 창청람의 부하인 검은 옷 충술사가 쫓아오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그러나 란사는 당황하지 않았다.만약 대일왕이 추격해 온다면 조바심이 났을 테지만, 창청람 쪽 사람이라면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그들은 자신들의 행적을 철저히 감추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녀의 행적을 대일왕이나 다른 이족왕실 사람들에게 알리길 꺼려하는 눈치였다.그녀를 쫓아오는 사람이 적을수록 그녀에게는 유리했다.란사는 입수한 이후 숨을 꾹 참았다.다행히 얼마 안 가, 비밀통로를 통해 육지로 올라갈 수 있었다.첨벙 하는 물소리와 함께 란사가 물속에서 고개를 내밀자, 추월은 즉시 손을 내밀어 그녀를 잡아주었다.“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다른 사람들은?”“걱정 마세요. 몇몇이 다치긴 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이미 출구에서 전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추월은 고양 일행의 상황을 간략해서 란사에게 보고했다.그녀는 란사보다 먼저 입수하고 고양 일행을 따라잡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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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흩어져서 움직이던 고양 일행도 위험을 감지하고 란사의 주변으로 모여들었다.그들은 묵묵히 뒤로 몇 걸음 떨어져서 걸으며 란사의 후방을 호위했다.고양은 온모를 다른 흑기군에게 넘기고 먼저 도망치게 하고는 허리춤에서 검을 빼들었다.만약 이족 병사들에게 포위된다면 가장 먼저 검을 휘두른 사람은 고양이 될 것이다.란사는 힐끗 뒤를 바라보며 말했다.“먼저 가라고 했을 텐데?”고양은 경건한 표정으로 답했다.“전하, 지금은 저희들이 전하를 홀로 두고 도망쳐야 할만큼 위급한 상황이 아닙니다.”흑기군의 일원으로서 그들은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절대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성녀의 명이 없었더라면 그들은 차라리 성녀의 곁에서 전사하길 원했다.“그래, 알겠네.”고양의 단호한 얼굴을 보고 란사도 하는 수없이 그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뒤에서 쫓아오는 이족인들의 발자국소리가 점점 더 선명하게 들려왔다.“바로 앞이다!”“당장 쫓아가!”“한 놈도 빠져나가게 둘 수 없다!”“놈들이 왕성을 빠져나가기 전에 잡아야 해!”대명인이 왕궁에 침입하여 왕궁의 허점을 파악하고 도주한 건 왕실의 체면을 떨어뜨리는 일이었다.그러나 그들이 왕성을 빠져나가기 전에 잡는다면 이 정도 사건은 가볍게 넘길 수도 없었다.만약 대명인들을 왕성에서 빠져나가게 둔다면 더 큰 일이 벌어질 것이다.검은 옷의 충술사는 수많은 이족 병사들을 거느리고 미친듯이 거리를 질주했다.놀란 이족인 백성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치며 그들의 속도를 늦추었지만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충술사는 미리 이런 상황에 대비를 해두었다.란사 일행이 성문에 곧 도달하려던 찰나, 전방에 한무리의 이족 병사들이 나타나 일행의 앞을 가로막았다.“어딜 도망가려고!”검은 옷 충술사가 미리 성문으로 파견한 부대였다.왕성은 그들의 본진이니 지리적인 강세가 있었다.그는 란사를 추격하는 동시에 일부 인력들에게 빠른 길로 이동하여 즉시 성문을 지킬 것을 지시했다.왕성의 지리를 그들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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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충술사를 보내 란사를 추격하게 한 것은 창청람의 실수였다고 할 수 있었다.만일 이곳에서 길도가 맞닥뜨린 사람이 연지였다면 그는 절대 이런 오만방자한 말을 꺼내지 못했을 것이다.연지는 모두가 아는 창청람의 오랜 심복으로 그의 곁에서 십여 년을 지냈다. 그러나 충술사는 달랐다.길도는 그의 신분을 알고도 모른 척할 명분이 있었다.어차피 나중에 대일왕이 문책해도 가벼운 처벌로 끝날 일이었다.게다가 그의 뒤에는 대왕자와 이왕자가 굳건히 버티고 있었고 그 역시 두 사람의 명을 받고 여기에 왔으니, 나중에 문제가 생겨도 왕자들이 그들을 지켜줄 것이다.길도는 거리낌이 없었기에 충술사를 대함에 있어서 더욱 거침이 없었다.“감히 왕성에서 소동을 부리고 치안을 어지럽히다니! 여봐라! 저것들을 모조리 잡아 왕궁으로 끌고 가거라! 처단은 왕께서 결정하실 것이다!”“예!”길도의 명을 들은 왕성 순라대는 두 갈래로 나뉘어 검은 옷의 충술사 일행을 포위했다.화가 난 충술사가 고함을 질렀다.“길도! 모르는 척하지 마! 정녕 저자들이 누군지 모른단 말이냐! 감히 저것들을 도주하게 도와준다면, 창왕께서 절대 너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란사는 말없이 상황을 관찰했다.길도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저자들이 누군지 모른다. 너는 정체를 알고 있다면 어디 말해 보거라. 저자들은 뭐 하는 자들이지? 창왕께선 또 무슨 이유로 저자들을 잡아들이라 한 거지?”“저자들은….”충술사는 충동에 입을 열었지만 더 이상의 말을 잇지 못하고 분노한 눈길로 길도를 노려보았다.‘감히 나를 떠보고 있어?’만약 그가 란사의 정체를 밝힌다면 창왕의 계획이 틀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창왕에게 큰 골칫거리를 안겨주게 될 것이다.‘교활한 자식!’검은 망토의 충술사는 속으로 길도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믿지 못하겠다면, 나와 같이 저자들을 데리고 함께 창왕 전하를 뵈러 가세.”지금쯤이면 투수장 경기는 이미 끝났을 터.창왕은 분명 사람들을 데리고 이쪽으로 오고 있을 것이다.그러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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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눈앞의 수십 명의 이족인 병사들은 하나같이 기골이 장대한 정예군들이었다.한번 당한 적이 있으니, 대왕자와 이왕자 형제는 해독제를 확보하고 보복하기로 마음먹은 듯했다. 그러니 분명히 충분한 준비를 해두었을 것이다.이번에 그들은 특히나 휘하에서 가장 강력한 병사들을 선발해 왕성의 성문 수비병으로 위장시키고 모두 길도의 지시를 따르게 했다.대왕자가 길도에게 내린 명령은 단 하나, 해독제를 손에 넣는 즉시 대명인들을 척살하라는 명이었다.그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단 한 명도 살아서 도망치게 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그는 란사 일행이 모두 왕성에서 죽기를 원했던 것이다.그녀의 신분이 무엇이든, 그런 건 상관없었다.만약 길도가 란사의 진짜 정체를 알았다면 그는 아마도 대왕자를 만류했을 것이다. 대명의 성녀가 왕성에서 죽음을 당한다면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그러나 길독은 아직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그래서 그는 대왕자가 내린 명령에 매우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다른 이족 병사들은 모조리 고양 일행을 포위했고 길도는 오직 란사만을 노렸다.그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고양의 공격을 날렵하게 피하고는 곧바로 란사에게 달려들었다.“기생오라비, 너희는 오늘 모조리 이곳에서 죽게 될 테다!”길도는 고함과 함께 검을 높게 들어올리더니 란사를 향해 휘둘렀다.그러나 그의 검은 란사의 옷깃도 스치지 못하고 기다란 다리가 나타나 그의 복부를 걷어차서 멀리 쓰러뜨렸다.“꺼져!”가면을 쓴 추월에게서 진한 살기가 요동쳤다.그녀는 란사의 허리를 잡은 후, 신속히 자리를 떴다.그러나 란사는 홀로 도망칠 생각이 없었다.그녀의 청아한 목소리가 성문 앞에서 울렸다.“유성!”아름다운 금빛나비는 주인의 명을 듣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허공에서 금색 날개가 파닥이자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맹독의 가루가 공기 중에 흩뿌려지기 시작했다.바람은 성문을 향해 불고 있었다.이족인 병사들은 허공의 나비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고양 일행은 곧바로 해독제를 꺼내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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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길도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성문을 지키던 정예군들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지만 성 안에는 아직 그의 사람들이 남아 있었다.그는 재빨리 이족 병사 이백 명을 소집한 후, 즉시 그들을 거느리고 란사 일행이 떠난 방향으로 추격에 나섰다.한편 란사와 고양 일행은 짧은 시간 안에 이미 꽤 먼 거리를 도망쳤다.그럼에도 고양을 비롯한 모든 이는 여전히 가슴이 벌렁거리고 있었다.뒤쫓아오는 추격병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이 아까 성문 앞에서 맹독의 가루를 맞고도 무사히 살아남았기 때문이었다.그것은 매우 충격적이고 신비로운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흑기군들은 성녀의 머리 위에서 날고 있는 금빛 나비를 힐끔거렸다.바로 저 조그만 나비가 몇번 날개를 파닥이자 순식간에 수많은 이족인 병사들이 쓰러졌다.그 병사들이 순식간에 백골로 변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생생했다.고양 역시 성녀의 곁에 이렇게 무서운 벌레가 있었다는 것을 예상치 못했다.그동안 란사와 여정을 함께하면서 그는 성녀가 독을 다루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독충들을 기르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렇게 강력한 독충은 처음이었다.눈앞이 탁 트이는 충격이었다.그것은 비단 맹독의 위력 때문만이 아니었다. 독을 통제하는 성녀의 실력 때문이었다.똑같이 맹독 가루가 휘날리는 곳에서 이족인 병사들은 약간의 접촉만으로 순식간에 재앙을 당했지만 그들은 당시 앞쪽에 있었기에 가장 먼저 맹독 가루를 접촉한 사람들이었다.그럼에도 일행은 단 한 사람도 독가루에 피해를 보지 않았다.상처에 독가루가 닿은 사람이 있음에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그때 당시 몸에 상처를 지닌 사람은 혹여 란사가 준 해독제가 효과가 없으면 어떻게 할까 걱정하고 있었다.그러나 성녀는 모든 상황을 미리 짐작하고 대비를 해두었던 것이다.고양 일행에게 먹인 그 해독제는 비단 해독 작용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들의 몸을 든든히 보호하고 부상까지 낫게 해주었으며 나비의 독뿐이 아니라 수많은 독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 주었다.머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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