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 배신자를 잡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그들을 쫓아가는 것이었다.창왕의 계획을 실패로 만들지 않기 위해 충술사는 심혈을 기울여 배양한 약충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그것은 사람 팔뚝 정도로 길고 가는 약충이었다. 녀석들을 물에 풀어준 순간, 충술사의 얼굴에 고통의 기색이 서렸다.이는 아주 특수한 약충이고 한번 소환해서 그 소임을 다하면 사라지게 되어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그런 걸 가릴 때가 아니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대명 성녀의 종적을 찾아야만 했다.그는 세 마리의 장충을 꺼낸 후, 다른 지네 약충을 시켜 엄호하게 했다.비밀통로의 입구를 지키고 있던 독충들을 제거한 후, 세 마리의 장충은 지네 군단을 거느리고 비밀통로에 침입하여 란사 일행이 도주한 방향을 찾아 나아갔다.검은 옷 충술사는 마냥 기다리지는 않고 일부 병사를 호숫가에서 지키게 한 후, 나머지 사람들을 데리고 입수했다.남겨둔 독충군단이 사망하자 란사는 즉시 그것을 감지했다.마지막으로 녀석들이 보내온 정보를 통해 그녀는 창청람의 부하인 검은 옷 충술사가 쫓아오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그러나 란사는 당황하지 않았다.만약 대일왕이 추격해 온다면 조바심이 났을 테지만, 창청람 쪽 사람이라면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그들은 자신들의 행적을 철저히 감추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녀의 행적을 대일왕이나 다른 이족왕실 사람들에게 알리길 꺼려하는 눈치였다.그녀를 쫓아오는 사람이 적을수록 그녀에게는 유리했다.란사는 입수한 이후 숨을 꾹 참았다.다행히 얼마 안 가, 비밀통로를 통해 육지로 올라갈 수 있었다.첨벙 하는 물소리와 함께 란사가 물속에서 고개를 내밀자, 추월은 즉시 손을 내밀어 그녀를 잡아주었다.“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다른 사람들은?”“걱정 마세요. 몇몇이 다치긴 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이미 출구에서 전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추월은 고양 일행의 상황을 간략해서 란사에게 보고했다.그녀는 란사보다 먼저 입수하고 고양 일행을 따라잡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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